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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 행복. ― 요즘 계속 비오다 맑고, 또 맑은데 갑자기 비오고의 연속. 좀처럼 정말 이쁜 푸른 하늘을 보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요즘은 더운 대신에 날씨가 좋아서 푸른빛이 비치기는 하지만, 뭐랄까 흐릿해서 그다지 예뻐보이지는 않달까요, 끌리지 않습니다 아무튼 ... 20일에 개학했습니다. 벌써 일주일 정도 지나갔네요.. 월요일부터 아침 EBS방송과 보충수업, 특강, 야자까지 풀코스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수업 들으니까 뭔가 다를 줄 알았더니, 19일 간의 방학 사이 변화를 기대한게 무리였을까. 그래도 방학 끝나고 개학해서 학교 다니니까 그것도 나름대로 좋습니다. 나를 꽉 잡아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느낌이랄지.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방학동안에 놓아두고 있었던. 뭐, 숙제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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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조금 분해서, 울컥 눈물이 났다. 당신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스쳐지나치는 한마디 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그래 나에게 있어서는 너무 분하고 슬펐으니까. 친구의 성적이 떨어지기를 바래야 하는건가, 누군가를 짓밟고 정상에 서야,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성공인가, 자신이 바라는 이상보다 타인이 바라는 이상향이 옳은 길인가, 그렇다면 그 옳고 그름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래, 그 누군가는 교대에 가서 장학금을 받고 다니지, 그 누군가는 서울에서 두과목 A 에 나머지는 전부 A+ 받으며 1등하지. 그렇지만, 그들은 그들의 인생에서 그들의 길을 걸으며 그렇게 살면 다인 거고, 나는 나의 인생에서 나의 길을 걸으며 살면 다인거잖아. 나는 내가 가려는 길에서 정상에 서면 되는 거고, 친구는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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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2007년 새해 일출을 보러 갔습니다. 산 정상에 오르니까 저 넘어 하늘이 빨갛게 물들어 있는게 너무 이뻐서 찍고 또 찍으며 마음속에 담아뒀어요. 오늘이 내 열일곱의 처음이니까 기억해두고 싶어서.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동네 산이기는 해도 (걸어서 30분이면 정상에 오르는) 역시 새해니까, 하며 저희와 같은 마음으로 산을 올랐던 것일까요. 7시 38분인가 해가 뜬다고 해놓고 40분이 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아아 역시 흐린 하늘 때문에 보지 못하는 건가 하고 무지 아쉬워 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새해인데, 모지못하면 너무 아쉬움으로 남을 것만 같아서.. 그런데 42분즈음 되었을 때 산에 걸터있는 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새빨갛게 불타오르면서, 이제 또다른 하루가 새로이 시작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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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너무 대비적으로 나와버렸다. 위는 밝음, 밑은 어둠. 뭐야, 너무 현실적인 사진 아닌가 싶은 생각이 문득. 아아 그래, 이상의 세계라 이거지. 이곳은 그림자의 현실이라 이거지. 그래도 이쁘다, 그래.. 하늘이니까.. 문득 한 사람의 글이 생각났습니다. 네, 다시 가을이 오더라도 작년과 똑같은 풍경은 없다고.. 하늘도 매번 다르듯이, 매번 같은 낙엽에 같은 빛깔이라 생각할지 몰라도, '가을은 다시 오는걸요 뭐'라고 생각해버릴지 몰라도 말이지, 그때와 똑같은 위치의, 내가 바라봤던 그 가을은 아니잖아. 그러니까, 사진을 찍을래. 잊어버릴까봐.. 사진을 찍을래.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작년과 같은 가을을 찍겠죠. 그때 학교 사진 찍은 게 작년 학예제때니까, 이번에도 찍겠죠. 그렇지만. 네, 그때와 지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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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찍는 건 기분이 좋다, 무언가 이세상의 비밀을 본것 같아서.. 그 속에 간직한 순수하고 투명한 아름다움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것만 같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들뜨고 어린아이마냥 순수했던 모습으로 돌아가버린다. 그런 느낌이 좋아, 뭐든지 잊고 웃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하늘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을테지.. 다른 무엇보다, 하늘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고, 하늘속의 구름과, 태양과, 별과, 달을 얼마나 사랑하는 지를.. 그곳을 바라보고 있으면, 알지 못하는 천국이란 세계를 이해할 것도 같다. 신을 믿지는 않지만, 사후세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에 별로 동의하지도 않지만, 천국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꺼야..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어린아이의 웃음을 닮은, 우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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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ddler On The Roof-지붕위의 바이올린] Is this the little girl I carried? Is this the little boy at play? I don't remember growing older. When did they? When did she get to be a beauty? When did he grow to be this tall? Wasn't it yesterday when they were small? Sunrise, sunset. Sunrise, sunset. Swiftly flow the days. Seedlings turn overnight to sunflowers, Blossoming even as we gaze. Sunrise, sunset.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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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들만이 가득한, 조금은 어두워보이는 하늘, 그러나 왠지, 들여다보고 있으면 밝은 햇빛이 보일것만 같아. 저 먼곳에는 하늘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푸른색 물감으로 물들어져있지만, 나를 내려다보는, 내가 올려다보는 이곳의 하늘은, 드문드문, 흩여진 하얀색 투명한 빛과, 포근한 회색 물감들.. 아무것도 아냐, 단지.. 단지, 먼곳의 푸르름을 그리워하기보단, 지금은 지금 이대로의 하얀색과 회색의 친근함이 좋다. 사진을 찍는것은 '지금 현재'를 기록하는 것이다. 언젠가, '현재'는 '추억'이란 이름으로 바뀌어 나를 맞이하겠지.. 나는 계속해서 지금 이순간을 사진기에 담고, 마음속에 담고, 추억 하나를 조금씩 새겨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