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제대로 찍어본 것 같은 관악의 봄 =) 확실히 마음이 여유로우니 사진도 많이 찍게 되는 것 같다! 주요무대는 학생회관 뒤 자연대 및 자하연 근처. 학교에서 혼자 단풍놀이 했던 적은 많은데 어쩐지 꽃놀이 한 기억이 없어서 이번에는 제대로 맘잡고 카메라 들고 다녔다. 1학년 때의 봄은 봄이란 걸 제대로 느끼지 못했었던 것 같다. 그땐 4월까지 눈이 내렸었고, 벚꽃이 채 빛을 내지 못했어서 시들시들해가는 모습만 기억에 남았기도 했고, 따뜻한 곳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인지 익숙하지 않은 시기에 피는 익숙하지 않은 풍경에 맘을 못잡기도 했었고. 2월 말, 3월 초면 매화가 피고 개나리가 피기 시작했고, 3월 말이면 벚꽃이 피기 시작해 4월 초면 만발하고, 그 즈음 목련도 피기 시작하고,벚꽃이 지면 하얀 배꽃..
(클릭해서 봐 주세요 :-D...) 티스토리에서 달력 사진 공모전 하길래 구경하다가... 여름에 통영 여행갔을 때 찍어두었다가 수정프로그램이 없어서 묵혀두었던 사진들이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아코 저도 사진 잘 찍고 싶어요... 이 때 막 데세랄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때 바로 여행간거라 그런지 사진 보면 민구스러울 뿐이구...ㅠㅠ 뭔가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한 건 많지만 본격적으로 질러(?!)본 건 카메라가 처음인데ㅋㅋㅋ 2학기 때는 실상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해서 이 좋은 녀석을 썩혀두고 있네요.. 큰 일이다 얼른 갖고 나가야 할텐데ㅠㅠ ... 방학 때는 책 같은 거라도 빌려서 공부해보고 그러고 싶어요ㅋㅋㅋ 서울에 있다면 여기저기 가볼 곳이 많을 것 같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이번 방학 때는 진주에 내려가..
그는 대뜸 만약 그렇게 한다면 너는 원망하지 않을 것이냐고 물어왔다.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져 놓고는 대답할 것을 강요하는 그 순간이 너무 우스워서 나도 모르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하고 싶은 말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본인이 가장 절실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왜 알지 못하는 척 그렇게 몇 번이고 반복해서 물음을 되뇌이는 것일까. 강한 척하는 목소리 뒤에 숨겨져 있는 것이 두려움이고 애절함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웃었다. 웃으면서, 화난 듯 얼굴을 포장하고 대답한다. 어떻게 당신을 원망할 수가 있겠어요. 내가 어떻게 당신을 … 원망이나 할 수 있겠어요. 질문이 잘못 되었잖아요. 너는 나를 원망할 것이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를 원망하지는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거잖아요. 그걸 ..
제 인생에서 무엇이 우선이었나- 잠시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듭니다. 과거에도 소중했던 것이 현재에 와 더욱 그 중요성이 깊어지는 것이 있는 반면 과거에 삶의 일부였던 것이 지금에서는 무뎌져 특별한 감정을 갖지 않게 되는. 그렇게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왔던 것인데도 애써 시간을 내지 않으면, 노력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니 슬프네요. 물론 사람은 변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 변화에 맞추어 생활이라던가 기호나 태도 따위도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당연함보다 먼저 인지하는 당혹스러움과 허탈함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게 되어버렸어요... 그것을 대신할 무언가가 새로이 자리잡기 전에 제대로 마음정리를 할 수 있게 되기를.. :-)... ― 집에서 편하게 쉬다 보니 방바닥과 혼연일체가 되는 느낌...에 휩..
...오랜만에 오는 집은 너무도 좋지만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어서 사실 지금 좀 많이 아픕니다. 건강하셔야 해요, 뭐라도 꼬박꼬박 챙겨 드시구요, 손녀 왔어요, 조금만 웃어 보세요.. 말하려고 해도 아무런 말이 나오지 않고 그냥 목에서 턱턱 막혀 왔어요... 설마 아니겠지, 에이 아닐거야. 괜찮으실거야. 잘 지내시겠지. 오빠 군대 갔다와서 졸업하고, 직장에서 받은 첫 월급으로 다 같이 외식하는 그 날까지 계속 곁에 있어주실거야... 그런데 왜 저렇게 야위셨을까, 왜 아무것도 드시질 못하실까, 대체 얼마나 아프신 걸까.. 설마. 당신은 왜 그의 제일 가까운 사람부터 데려가시려는지... 제발, 조금만 머물게 해주면 안 되나요. 조금만 그 곁에 남겨주시면 안될까요. 이제 조금 진심으로 웃는구나 싶었는데, 이..
태양을 곧바로 직시하는 것은 눈과 마찬가지로 렌즈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어쩌면 서울에 올라와 처음 보는 해질녘 노을이 너무나 눈부셔서 잠시 멈추어 찰칵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에서 누구와 함께 길을 걸었고 어떠한 대화를 나누었고 하는 것들이 잠시 사진에 담기고, 문득 돌아보았을 때 빛바랜 사진처럼 보얗게 서려있는 추억이란 녀석이 남아 있었다. 어디를 향하느냐보다, 어디에 있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오래 남는 것이라던 교수님의 말씀이 문득 떠올라 살폿 웃었다. 그래, 예전에 친구와 둘이서 문득 여행을 떠났을 때 장소는 사실 중요하지 않았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다만 함께한다는 추억만이 사진의 매체를 통해 남겨지는 법이었으니까. 무엇을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으면서 무엇 때문이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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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어디든 햇살이 닿는 곳이라면 소풍가고 싶어 지네요 :).. 그곳 하늘도 이렇게 예쁜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