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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오래된 나무에서 풍겨져 나오는 고즈넉한 내음에 둘러싸여 며칠 만엔가 깊은 잠을 잤다. 자신보다 많은 시간을 대지의 품 안에서 지내왔기 때문일까, 나무들은 죽어서도 그렇게 메마르지 않는 은연한 향취를 자아내었다. 그는 언제나 손 안에 쥐어진 나무의 결에서, 그 사각거리는 감촉에서 무언가의 위안을 얻곤 했다. 그것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어머니의 그것과 비슷했었을까. 단단하지만 한편으론 부드러운 그것의 온기 속에서, 덕분에 그는 짚단조차 깔려있지 않은 작업실에서 오히려 더 편하게 잠들 수 있었다, 마치 어머니의 품인 마냥. 어슴푸레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새벽의 차가운 기운에 이미 잠이 깨었지만, 옌은 코끝을 아릿하게 하는 그 향내를 좀 더 만끽하고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깊은 잠만큼이나 깊은 숨을- 가슴 저 아래까지 들이쉬었다. 잠든 어머니의 숨소리에 맞추어서, 찬찬히.
"일어나셨어요? 아직 주무시나?"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놀라 눈을 뜨니 새벽 공기에 양 볼이 발갛게 달아오른 타와가 문 앞에 서 있었다. 추위에 대비해 떠날 채비를 단단히 한 모양새였다.
"으왓, 이런 곳에서 춥지도 않아요?"
옌이 잠든 잠자리 주변에, 정리되지 않은 채 널브러져 있는 나무 조각들을 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한겨울에 바깥은 발이 빠질 정도로 눈이 깊게 쌓여있는데도 불구하고 담요도 걸치지 않고서 누워있는 모습이, 밤늦게까지 조각을 하다 방으로 가지도 않고 그대로 작업실에서 잠들어버린 행색이 역력했다. 옌의 몸에서 짙게 배인 나무향이 났다.
"어쩌다 그렇게 되어버렸어."
그냥 웃어버리고 마는 그를 보며 타와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여간 이쪽이나 저쪽이나 자기 몸 생각은 안 하고 산다니까, 혼잣말로 투덜거리며.
"곧 샤먼들의 제사가 시작될 거예요.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거든요."
그러고 보니 하얗게 불타는 광장에서 연말행사를 치른 지도 벌써 아흐레가 지나갔다. 아흐렛날의 샤먼들의 무가가 끝나면, 마방들의 긴 행렬이 시작될 것이다. 그들 인생의 행로와도 같은, 어머니 나무가 있는 세상의 끝을 향한 떠남이. 그것의 의미를 곱씹는 듯 말없이 밝아오는 여명이 남긴 그림자를 바라보다가 옌은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늦지 않게 준비해 나오라는 말을 남긴 채 타와는 탁탁탁탁, 발걸음 소리를 길게 늘이며 멀어져갔다. 크지 않은 소년의 손에는- 역시나 하얀 종이가 들려 있었다.
정리되지 않은 방을 둘러보는 옌의 눈에 그 며칠간 정신없이 붙잡고 늘어졌던 조각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아흐레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까마득했다. 아홉수는 돌이켜보니 지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몇 곱절이 되어 있었고, 마치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과 같이 제대로 인식하기 이전에 어느 순간 눈앞에서 사라져 없어져버렸다. 그런 흐름 속에서 옌은 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에 쇠붙이와 나무토막을 쥐고 있었다. 한쪽 손에서는 서늘함을, 반대편 손에서는 따스함을. 그렇게 한데 어우러져 마침내는 한기도 온기도 느끼지 못할 만큼 감각이 무더져 버리고 나면, 때로는 작고 때로는 큰, 무엇에의 그림이 그 곳에 형상을 이루고 있었다.
아아.
그제야 옌은 깨달았다. 그것이 주는 위안은, 그리는 마음을 달래는 행위였을지도.
그 작은 조각을 망연히 바라보다가 결국 그것을 품 안에 넣었다. 얼마지 않아 짧은 여행길이 시작될 것이다. 그들을 아홉 날 안으로 돌아오지만, 돌아오지 못하는 이들의 넋이야 다만 잠시 머물러 줄 밖에. 그것은 길 잃은 영혼들을 달랜다기보다는 오히려 마방들 자신을 달래는 행위에 가까웠다.
샤먼들은 순스를 떠나는 마방들에게 하나하나 축수를 내려주었다. 바람결에 뒤엉키듯 섞이어져 길을 떠난 다음에는, 다시 한바퀴 돌아 이곳 순스로-그들 곁으로 무사히 돌아오기를 빌어주는 마음을 담아. 아니 어쩌면 길 위에서 바람을 타고 허공에 스러진 영혼들을 위해 길을 밝혀주려는 배려의 마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바다 빛 말간 머리의 소녀는, 새벽부터 일어나 제사를 치르는 일이 피곤했을 터인데도 빙그레 푸른 꽃잎처럼 웃으며 그에게도 기원의 말소리를 전해주었다.
"하얀 눈빛 위에서 길 잃지 말고 조심히 다녀오셔야 해요."
상냥한 웃음과, 아이답지 않은 진심어린 기원의 목소리는 귓가가 아니라 심장으로 와 닿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옌은 보랏빛 어린 눈동자를 마주하며 작게 웃음 지었다.
"그래, 고마워."
"꼬마 아가씨는 그만 붙잡아두고 얼른 가야지?"
근처에 있던 데오늬가 둘 사이에 들어오더니 비죽이 웃으며 말했다. 다 아브락이 마방 무리를 움직여 나가고, 긴 행렬 속에서 마방들과 야크, 말 등의 무리가 사그륵 눈을 헤치며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옌도 뒤처질세라 말 등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여전히 그를 올려다보고 있는 뷰유를 향해 작게 무슨 말을 하는가 싶더니 이내 타박타박 마을 외곽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점차 자그마한 점으로 멀어져가는 마을 쪽에서, 뒤늦게 그 말에 대한 답변이 들려왔다.
"그쪽에게도 축수를 내려줄테니까, 잊지 말고 돌아와요!"
환한 웃음도 덩달아 그 소리에 딸려 눈앞에 맴도는 듯 했다. 옌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고, 축문을 적은 룽다와 종이들 속에서 품안의 그것은 자그맣게 달그락 소리를 냈다. 데엥데엥, 말의 움직임에 맞추어 방울소리가 길게 길 위로 울려 퍼져 나갔다.
더 이상 마을이 시야에 잡히지 않을 무렵이 되자 얼굴 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서늘해져 갔다. 그러나 이미 추위에 익숙해진 그들은 묵묵히 걸음을 떼었다. 모든 감각과 감정 따위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더 이상 느껴지지 않고 다만 그랬었다는 생각만이 남을 뿐이기에.
"뷰에게 무슨 말을 한거야?"
후욱-하고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데오늬가 옌에게 물어왔다. 그러나 옌은 그저 모르는 척 어깨를 으쓱하고는 품 안에서 종이 하나를 꺼내어 불씨를 붙였다. 바스스 거리며 종이는 불티와 함께 공중에 원을 그리다 이내 눈밭 위로 떨어져 내렸다. 데오늬는 흐응-하며 묘한 미소를 얼굴에 내비쳤다. 그러나 별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 역시 종이를 꺼내어 냈다. 물어서 대답할 녀석이 아니었기에 소용없는 반복하는 귀찮음을 무릅쓰고 싶지는 않은 듯 했다. 길 여기저기에 발갛게 불에 탄 종이들이 바스러져 있었다. 그걸 바라보던 옌이 문득 데오늬에게 질문을 던졌다.
"데오늬씨는 길 위에서 떠나간 이들이 어디에 도착할 거라고 생각해요?"
갑작스런 질문에 데오늬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갸우뚱 했다.
"글쎄, 그 곳의 신에게로 가지 않을까? 길을 떠나는 마방들에게 그것보다 더 가까운 존재는 없으니까 말이야."
그런가요, 하고 옌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방의 일을 떠나는 동안 처음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그는 그들이 모두 신을 위해 바쳐졌다고 여기는 그 사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떠남을 반복하는 동안에야 결국 옌 역시도 그것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길은 언제나 어디론가 이어지기 마련이라는 것을 어느새 피부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옌은 그들이 어디로 간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저 그을린 종이가 한 줌의 재로 변하는 것과 그들이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바스러지고 바스러져서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찻잔 위로 뭉글거리며 피어오르는 김처럼 종이는 흐드러지며 위쪽으로 솟았다. 이어져있는 길 마냥, 데그릉 울리는 저 방울소리가 지속되는 것 마냥, 수레바퀴는 한없이 굴러가는 것 마냥- 그러한 것들은 되풀이되고 끝내는 애초에 시작했던 원점으로 되돌아가기 마련이라. 다만 그런 생각을 했다. 마치 양 손에서 느껴지는 각기 다른 감촉들이 어우러져 끝내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슬픔과 그리움이 사그라지어 어느새 웃을 힘을 얻는 것처럼.
짧은 행로는 점차 길어졌고, 날이 저물고 다시 밝아와 하루는 쉼 없이 흘러갔다. 그들은 걸음을 재촉하지 않고 그저 길 위의 흙, 돌 따위를 가만가만 느끼며 천천히 걸어 나갔다. 강가에 가까워져 가는지 맑은 강물의 냄새가 느껴졌다. 바람결에 물소리가 언뜻 섞이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제 어둠이 낮게 깔리어져 오늘은 이곳에서 멈추어 설 것 같고, 내일 점심 즈음엔 강줄기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또 강을 옆에 끼고 계곡의 상류 쪽으로 말들의 방향을 돌려 길을 따라 가겠지. 그 길이 어디에서 끝을 맺게 되던 다 아브락은 묵묵히 곁에 있어 줄 것이다. 다만 아홉 날이 지나지 않을 때까지.
쉬어갈 채비를 하면서 저녁 준비가 시작되었다. 입맛이 없어 차만 기울이며 앉아있던 옌을 향해 걱정스러운 듯 데오늬가 말을 건넸다.
"그렇게 안 먹다가는 얼마 못가서 눈 위에 쓰러져 버릴걸?"
풀썩, 하고 마치 진짜 쓰러지는 듯한 흉내를 내는 모양새가 제법 우스웠는지 주변에서 킬킬거리는 웃음이 답변이 되어 돌아왔다. 머쓱해져 머리를 긁적이는 그는 자신이 뭐 잘못 말했냐는 듯 고개를 비추 들었고, 그것은 다시 웃음을 유발했다.
"아무튼, 좀 챙겨먹어."
"그건 데오늬씨가 할 말이 아니지 않아요?"
도리어 옌이 맞받아쳤다. 어느 정도 건강한 체질인 그에 비해 데오늬는 왜소해 보이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데오늬는 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수유차를 끓이는 일에 열중했다. 마침 냄비가 달그락거리기 시작하자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찻잔에 가득 차를 담는다. 그리고는 비어있는 옌의 찻잔에도 한 잔 듬뿍 담아 건네어 주었다. 빙글 웃고 나니 어느새 데오늬의 찻잔이 비어져 있었다. 맙소사 뜨겁지도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다시 그는 주전자를 기울이는 것이었다.
"행로 동안에 잠도 잘 못자지 않았어?"
"네?"
"계속 뒤척이는 것 같아 보이던데. 추워서 그러는 거야?"
편히 자는 것 같아 보였는데 모두 다 보고 있었나보다. 부정할 수 없어 옌은 고개를 끄덕였다. 순스에서도 계속 잠을 설치다가 나무의 향내 속에서야 겨우 깊은 잠을 들었었는데 길을 떠나오는 중에는 내내 선잠을 들었다 깨어나곤 했었다. 부족한 수면 덕분에 입맛마저 없어져 버린 것일까.
"눈이 다 이불이다 생각하고 자버려, 떠나기 전에는 나무 부스러기들 틈에서 담요도 안 걸치고 잤다며. 음, 아니면 그것 때문에 감기라도 걸린 건가."
언제 또 타와가 그걸 말했는지. 그러고 보면 그건 옌 역시도 알 수 없었다. 그곳에서는 이유 없이 편안하게 잠에 들 수 있었다. 아무것도 덮지 않았지만 춥다기보다 외려 포근한 기운이 감싸고돌았다. 나무였기 때문일까. 아니, 어머니와 같았기 때문일까.
"어디까지 갈 건지는 모르겠지만, 순스까지 돌아가는데도 시간이 걸리니까."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해요."
응, 뭐가?
데오늬는 아직 채 비우지도 못한 옌의 잔에 다시금 수유차를 담아주었다. 손가락 끝에서부터 그 온기가 온 몸으로 퍼져나갔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사이로 데오늬의 웃음이, 그리고 떠나기 전에 보았던 그 바다 빛 말간 웃음이 비치는 듯 했다. 뜨듯한 열기가 온 몸을 데워 살을 에우는 추위마저도 가까이 다가오지 못했다.
문득 생각이 나 옌은 품 안을 뒤적였다. 이내 손 안에 익숙한 감촉이 느껴지고, 늘 그것이 전해주었던 위안이 손 안에 가득 잡혀 들어왔다.
식사랄 것도 없었지만, 모두의 저녁이 끝나자 좀 더 나즈막이 깔린 어둠이 잠 잘 시간이라 알려왔고, 그들은 펼쳐놓은 담요 더미 속으로 파고들 듯 들어가 누웠다. 오늘은 눈 좀 붙이라는 말을 하며 데오늬마저 들어가 눕자 옌만이 식어가는 찻잔을 붙잡고 앉아 있었다. 바람 사이에 강의 냄새가 섞여 들어왔다.
그리고 강의 냄새 사이로, 물기를 머금은 흙냄새가 스며 들어왔다. 대지의 기운을 한가득 담고 있는 흙의….
아, 내가 필요로 했던 건 그 무엇의 장소가 아니라 말없이 감싸고도는 그것의 온기였던 건가.
불현듯 그의 머리 속으로 그런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나무의 향내는 그 기원을 땅에 두고 있는 것이니, 사람과 마찬가지였다. 사람 역시도 그들의 기원을, 어머니의 품인 땅 속에 두고 있지 않았던가. 실은 모든 길 위가 그것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을, 왜 이제까지 놓치고 있었던 것일까.
그제야 물씬 잠기운이 휘영청 들어왔다. 그리고 옌은 눈 덮인 길을 비켜 누워, 데오늬의 걱정에 보답이라도 하듯 잠에 빠져들었다. 깊은 잠만큼이나 깊은 숨을 가슴 아래켠까지 들이쉬며.
아침이 되자 모두들 익숙하게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다시 짐을 꾸려 말 등에 올리고 길을 떠났다. 어젯밤보다 밝아 보이는 옌의 표정에 데오늬는 설핏 웃었고, 옌은 그런 그의 웃음을 알아채지도 못한 채 가만히 품 안의 그것을 만지작거렸다. 강가에는 생각보다 빨리 당도하여 점심나절이 되기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 곳에서 몇몇의 마방들은 걸음을 돌려 마을로 되돌아갈 것이다. 어머니 나무의 곁에까지 가고자 했던 옌 역시 마음을 바꾸어 이곳을 거점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생각하고나자 그때 밤늦게까지 정신없이 조각을 했던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어, 그건 뭐야?"
옌이 길 내내 꺼내지 않고 안에 두었던 조각을 꺼내어들자 데오늬가 궁금한 듯이 물었다. 야크의 등에 타고 있는 사람의 모양. 그것은 그들 마방과 같은 떠돌이의 모습이었다. 옌은 빙그레 웃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러고는 몇 개 남지 않은 부적과 종이를 꺼내어 불을 붙이더니, 오랫동안 작업했을 나뭇조각에마저 불티를 옮겼다. 잘 마른 나무는 탁탁 소리를 내며 쉬이 불길이 옮겨갔다.
"에엑, 꽤 잘 만들었는데- 아깝게 왜 태워버려."
"만들어진 이유가 그것이었으니까요."
"으응? 없애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거야?"
허리를 숙여 조심스레 조각을 땅 위에 놓았다. 마치 아주 작아져버린 마방 일행 한명의 모습을 하고 있는 듯이. 발갛게 달아올라 그것은 점차 스러져갔다. 둘은 말없이 그 불길을 지켜보다가 이내 눈길을 거두었다. 그리움 역시도 그렇게 얼마지 않아 익숙해져 무뎌지는 것처럼.
"그들은 아마 본디 있었던 기원의 품 안으로 돌아갈 거예요."
무슨 말이냐는 듯 어리둥절하게 보는 데오늬를 향해 옌은 '지난 물음에 대한 답'이라며 이미 질문을 잊어버린 그를 좀 더 당황하게 했다. 후후 웃으며 옌은 돌아서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향했다. 마을로 되돌아갈 것이다. 그가 어디 있든 온기 가득한 마음은 길 위에 이어져 있을 것이기에, 이젠 편히 잠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돌아가려구?"
옌은 고개를 끄덕이며 데오늬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그는 강을 따라 좀 더 멀리 갈 생각인 듯 했다.
"돌아가서, 꼬마 아가씨에게 다녀왔다고 인사해야지요."
"그래, 그럼 며칠 뒤에 순스에서 보자."
"네… 그동안 좋은 꿈꾸세요."
으응? 하고 묻는 데오늬에게 옌은 이번에도 웃음만 지으며 말과 함께 걸어 나갔다. 데엥데엥 하고 방울소리가 길게 마을을 향해 난 길 위에 울려 퍼져 나갔다.
:오늘도 이놈의 마감병은 저를 죽이구요(..) 으하하 ;ㅅ; 감기기운 때문에 낮에 내내 뒤척이면서 잠에 취해서 깨었다가 잤다가 반복하다 보니까 시간만 점점 흘러가고 글은 못 쓴 상태로 남아있고... 그래도 이번 미션 역시 빼먹지 않고 다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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