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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심장이 쫄깃...

은유니 2010. 9. 12. 14:57



심장이 쫄깃해졌던 30분...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도 않아 TT

과거에 저의 1학기를 완전히 장악했던 정원이 있었다면, 지금 저의 2학기를 완전히 장악해버린 듯한 국정개가 있습니다... ㅋㅋㅋ 저 진심 외교학과 전탐을 듣는건지 영문학과 전탐을 듣는건지, 제가 국제정치학을 배우고 있는건지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건지(..) 단순히 해석에서 머무는 것도 아니고, '독해'를 하고 이해하고 제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제 실력이 부족한 탓인지 어렵네요... 그래도 1학기 때 정원을 통해서 단련된 덕분인지 예전보다는 영어 원문을 읽는 게 편해졌다고 해야하나, 조금은 익숙해졌나봐요. 저한테 부족한 건 원문의 내용을 그대로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제 생각을 온전히 정립해 나가는 것인데... 아직은 사실이나 의견의 비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더 많이 고민해봐야 겠어요. 이러한 의견들 속에서 저 자신은 무엇을 지지하고 무엇에 거부감을 느끼는 지, 어떤 것이 옳고 어떠한 것이 정당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러고보니... 분명 여름방학 때까지만 해도 친구랑 '우리 이제 서로 문자하지 말고 네이트온 하지 말고 공부하자', '과제나 할 일 많다고 투덜거리지 말자' 이러면서 공부만 하자고 다짐했던 것 같은데(..) 실상을 들여다보니 역시나 저는 매번 '리딩이 날 죽여'라며 하소연하고 친구는 '전공이 날 죽이려들어'라고 투덜대고 있네요ㅋㅋㅋ 교양은 재밌는데 전공이 싫다며, 그런데 이 전공 최소한 4년은 계속 봐야 한다며... 저희가 그렇지요, 뭐 T_T


확실히 저만의 생각을 간직한 것 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것을 보았지만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다르기에 저 혼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이나, 저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의견들을 깨달을 수 있어서 이러한 것들을 생각해낼 수 있구나, 이러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 수 있구나 하고 새삼 신기했습니다. 덕분에 더 깊이 본질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해결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다른 배경에서 살아와 다른 것을 보고 성장하였기에 각자가 생각하는 가치의 기준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이래서 다른 문화를 접하고 다른 문명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화의 바깥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실제 그 문화를 경험함으로써 깨달을 수도 있고, 우리 문화의 안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을 우리 문화를 벗어나야만 객관화하여 볼 수 있는 것이니까. 때문에 가치관을 정립하기에 앞서서 다양한 가치관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다양한 가치체계를 경험해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한가 봅니다.


어렵지만 견뎌낼 수 있기를! 아자아자! 이로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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