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의 교차점은 그다지도 짧았을까. 왜 우리는 이후에 계속 평행선을 그리며 달려왔던 걸까. 언제쯤 다시 우리가 걷는 길이 만날 수 있을까. ― 음, 아아. 집 안에만 계속 있으면 내가 어떻게 말했는가를 잊어버릴 것 같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나고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도 선명한데 왜 내 목소리는 쉽게 잊어버릴까. 보고싶어. 잘 지내니. 요즘 많이 정신없지. 그래 나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더 보고싶은가봐. 라고 하고 싶은 말들이 무진장 많은데 어째서인지 나는 눈동자만 똥글똥글 굴리고 있을 뿐. 밥 먹었어? 라고 전화를 걸어주는 아버지가 반갑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어디 아픈데는 없니? 하고 말을 건네주는 어머니가 보고싶기도 하고 쓰라리기도 하고. ― 그대들이 경험한 것들은 초라한 나의 인생에..
마음이란 건 슬프면서 또 따사로운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곳에 나를 바라보고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이들이 있고, 여기에 그대들을 바라보고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내가 있으니. ― 요즈음의 고민은 참 별것 없습니다. 놓아버린 공부의 흐름을 어떻게 하면 되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경제란 녀석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을까, 리딩은 대체 언제 다하나 뭐 이런 것들... 아 그리고 덧붙여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하는 자취생이 되고 난 다음부터 새롭게 고민하게 된 것들이요 :-) 헤헤. 어느덧 개강을 했고 정신없는 반 일정은 거의 대부분 마무리 되었습니다. 작년 요맘때 정신없이 3월이 지나간 것처럼 요즈음의 저도 정신없는 3월을 보내고 있네요. 한 학년 위에서 새맞이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신경쓸 것들이 ..
시간이 지나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어떤 일들이 잊혀져가도, 본질은 변하지 않아. 무엇을 쓸 것인가 무엇을 고민할 것인가 무엇을 위해 노력할 것인가.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무엇을 꿈꾸고 갈망하는가. 끝없이 변해가는 세상속에 변해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나는 그것이 속된말로 쓰레기같고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또한 변하가지 않는 또 다른 무언가를 위해서 용기를 내어보고 싶었다. 당신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당신의 시선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가. 당신은 어떠한 꿈을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있는가.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 나의 목소리가 나의 글이 나의 마음이 나의 메아리가 닿지 않아도 좋다. 닿는 것따위는 사실 애초부터 바라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냥 ..
누군가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일을 하고, 누군가는 그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을 한다. 비록 세번째가 되기는 힘들지 몰라도 적어도 첫번째는 되지 말아야 한다. 조금 늦어지더라도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더 많은 것을 보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야만 한다. 싫어하는 공부를 억지로 해서 결국 싫어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인생을 살기에는 자신의 남은 생이 너무 아까우니까. 그리고 또한 그것이 다른 사람을 위하는 일이라면 하는 어떤 바람. ― 찬 바람이 가득 차있어서 해가 떴는데도 한바탕 비라도 쏟아질 것같이 어두운 하늘이었다. 마음 속으로 숫자를 센다.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다섯- 뜨지 않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뜬다. 여전히 하늘은 어둡고 휴대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