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쉬운일이 아니란 건 예전부터 알고있었다. 힘겨운 일이라는 것 또한 이미… 그래, 이미 알고는 있었다. ― 추억이라는 연결고리는 여름의 태양에 녹아 아스러지고, 마음이라는 문은 어둠 속의 세상에 버려져 있었다. 그래,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다가가고 싶었으니까.. 사랑하고.. 싶었으니까.. 그 작은 아이를 안아주고 싶었으니까.. 곁에서 단지 아무말 없이 안아주고 싶었으니까 .. 사랑해.. 사랑해.. 그냥 울어도 괜찮아요.. 힘겨우면 멈춰도 괜찮아요.. 응, 무엇보다 중요한건 '나'라는 존재이니까.. 앞으로 나아가기 두려울 땐 그냥 뒤돌아서도 괜찮아요 .. 네, 물론. 끝내 말해주진 못했지만.. 아주많이, 보고싶을거에요.
세계.. 란 단어가 있다. ― 「..있잖아, 미카코. 난 말이야..」 「난 말이야, 노보루군.. 그리운 것이 너무 많아.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거든. 예를 들면 말이야..」 「예를들면, 여름을 동반한 시원스런 비라든가, 가을바람의 내음이라든가,」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이라든가, 봄 흙의 부드러움이라든가, 한밤 중 편의점의 평온한 분위기라든가,」 「그리고 말이야.. 방과후의 서늘한 공기라든가,」 「칠판 지우개의 냄새라든가,」 「한밤중 트럭이 지나가는 소리라든가,」 「소나기 내리는 아스팔트의 냄새라든가, .. 노보루군, 그런 것들을 나는 줄곧..」 「나는 줄곧.. 미카코와 함께 느끼고 싶었어.」 「..있잖아, 노보루군. 우리들은 광장히 굉장히 멀리 또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하지만 마음만은 시간과 거리를 초..
싫은... 잘 모르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