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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8. 관악의 봄

은유니 2012. 5. 5. 23:45























처음으로 제대로 찍어본 것 같은 관악의 봄 =)

확실히 마음이 여유로우니 사진도 많이 찍게 되는 것 같다! 주요무대는 학생회관 뒤 자연대 및 자하연 근처. 학교에서 혼자 단풍놀이 했던 적은 많은데 어쩐지 꽃놀이 한 기억이 없어서 이번에는 제대로 맘잡고 카메라 들고 다녔다. 1학년 때의 봄은 봄이란 걸 제대로 느끼지 못했었던 것 같다. 그땐 4월까지 눈이 내렸었고, 벚꽃이 채 빛을 내지 못했어서 시들시들해가는 모습만 기억에 남았기도 했고, 따뜻한 곳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인지 익숙하지 않은 시기에 피는 익숙하지 않은 풍경에 맘을 못잡기도 했었고. 2월 말, 3월 초면 매화가 피고 개나리가 피기 시작했고, 3월 말이면 벚꽃이 피기 시작해 4월 초면 만발하고, 그 즈음 목련도 피기 시작하고,벚꽃이 지면 하얀 배꽃이 피기 시작해서 온산을 물들이고, 그러다보면 여름이 시작하던 본가의 봄에만 익숙해져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이곳 서울에서 봄이 흘러가는 시기에도 익숙해져 간다.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시험기간도 함께 시작하고, 봄이 무르익어갈 즈음에 시험기간도 무르익어간다는 게 함정이지만!

사실은 여의도 봄꽃축제도 가보기는 했지만 꽃보다 사람이 많을 지경이여서 30분만에 질려 나와버렸다.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왔었다면 어딘가 자리에 앉아서 쉬기라도 했을텐데, 그야말로 그저 혼자 사진을 찍고 싶어서 가봤던 거였어서 숨돌릴 틈이 없어보이는 그곳엘 오래있기는 힘들더라. 혼자 몰래 사람들 사진을 몇개 찍다가 그대로 줄행랑ㅎㅎ 어딘가 사진에 담아두고 싶다! 싶은 곳이 보일때마다 사람들이 그만큼 더 많고, 건물들이 그만큼 또 우거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아직 서울은 어색하다. 음, 그래도 그것 나름대로 또 나쁘지는 않아서, 어스름한 밤길에 조용히 피어있는 가로수는 또 좋더라. 물론 내가 생각하는 진짜배기 봄은 역시 본가에서의 봄이지만!

철쭉은 서울와서 더 많이 보게 된 것 같은데, 매화는 제대로 본 기억이 없다. 온산 가득한 배꽃은 기대할 수 조차 없겠지만. 아쉽다면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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