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별 일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도 역시 프라이버시가 있는 사람이고,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도 없이 누군가가 내가 없는 곳에서 나도 모르는 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건 기분이 나쁩니다. 물론 당신은 아무런 사심 없이 한 말이고, 안 좋은 일도 아니기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여기저기에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다닐 자유를 당신에게 준 적은 없는 거 같은데 말이죠. 아니 사실은 왜 당신이 나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온갖 것들을 마구 저지르고 다니고 있습니다 '///' 중등 종합 학예제- 신청해버렸는데, 월요일 아침까지 주제 자유, 분량 제한 없는 글 하나를 써서 내라는데 아니 저기 저 플롯 짜는 데만 일주일 내내 걸리는데 어쩌라구요ㅠㅠㅠㅠ 아이 참 어쨌든..
:뭘 하고 지냈나 싶었는데 어느새 한 학기가 끝나갑니다. 기말고사를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다음 주 중으로 성적이 나올 예정이고, 생각보다는 점수들이 높게 나와서 기쁩니다. 성적이 높게 나오는 건 분명 기분이 좋아지는 일이긴 하지만 그만큼 남는 게 없어서 공허해져요. 내가 여기에 투자한 시간에 비하면 결과는 딱히 중요하지 않기도 하고. 매번 시험을 칠 때마다 긴장감은 뚝뚝 떨어지고, 그만큼 아직도 일년 반이나 남았다는 생각에 경악스럽고, 그만큼 다시 나 미쳐있어야 하겠구나 싶고. 15일에 모의고사, 16일에는 논술 교내시험이 있을 예정입니다. 윽, 시험 끝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1학년 때에 비해 분명 공부하는 시간도 늘어났고, 그만큼 성적도 꽤나 많이 올랐는데 그만큼 발전하는 게 없구나- 싶습니다. 반에서..
처음에는 별 목적 없이 시작한 일이었고, 그 이후부터는 그냥 본디부터 그래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왔었고, 사실은 별 뜻 없이 행동하는 것이고, 나는 단지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만 생각해왔어. 분명히 많은 방법이 있었을 테고, 나의 대처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었을 텐데도, 나는 그저 받아들이는 것 말고는 달리 생각할 수 없었어. 그게 옳다고 여기도록 교육받아왔으니까. 당연히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도록 자라왔으니까. 수단에 불과했던 것들이 목적이 되어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바라왔던 것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이, 왜 이다지도 아무렇지 않은 일로 여겨지는 것인지. 주변에는 힘들게 지켜가는 사람들도 많고, 당당하게 간직하고 지내는 사람들도 많고, 그러라 격려하고 마음을 기대도록 위안을 주는 분들도 많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