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에 갔다오니 방은 어수선해 있고.. .... 팬시 몇개를 도둑맞았다, 아아 이 녀석들 두고봐. ― 추석 같지 않은 추석이었달까. 서울이나 부산에서는 아무도 오지 않아 큰할아버지댁은 썰렁했고, 우리집쪽 친척들은 아마 전부 왔다간듯 싶지만 며칠전부터 있어서 추석당일 서울로 떠난 삼촌네밖에 못봤달까. 추석 당일을 내리 잔 이후 다음날에서야 외가로 출발. 이모네랑도 오랜만에 만나고 (고3인 이종사촌오빠는 학교엘 ㅠㅠ) 작은 외삼촌네들도 만나긴 했지만 다들 바로 왔다가버리고.. 넘쳐나는 음식들 때문에 살만 찌고 .. (멍) 아, 원래 오늘 도서관 가려고 했는데 내내 외갓집에서 뒹굴 뒹굴 사진이나 찍어대고 놀아버렸어.
하늘은 높다, 언제고 그렇게 높을 것이다. ― 평소 친구들 앞에서 그다지 특별한 말이나 행동을 한게 아닌데도, 가끔씩 누군가에게든 '애늙은이 같다'라는 말을 들어. 스스로도 '아아, 그런가' 하고 그냥 넘어가버리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습지 않은가. 초등학교 다닐적에 인터넷에서 장난삼아 해본 정신연령 테스트는 20대가 나왔었지, 중학교를 들어서 정말이지 '장난이에요' 라고 쓰여진 테스트에서도 50대 중반쯤이 나온걸로 기억해, 정말 '장난' 이라고 생각했지만. 난 이제 겨우 16살인데 속에 든건 그렇게 폭삭 늙었던가. 피식, 하고 웃고 넘어간 적이 벌써 몇번째인지. 하긴, 주변의 생각없는 애들을 보고 있자면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나 싶을만큼 동떨어져 있어. 멍해보인다, 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달리 뭔가를..
밤에 거리 돌아다니다가, 먹을거야 찍으면 먹고만 싶을까봐 안찍고 야시장에 판매하는거 신기한 것들만 찰칵찰칵. 선반은 수작업 한거. 밑에 곤충들, 종이로 만든거랜다. 그리고 밑에는 '북한 바로알기'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던 곳. 오오, 말로만 듣던 그 로동신문 !! 그리고 북한과자, 교과서, 돈, 훈장들. 음악 교과서 제일 첫페이지엔 우리들이 '애국가'를 배우듯 '친애하는 김정일 동지의 노래'가 실려있어서 피식하고 한컷 찍었다. 교과서는 진짜 '재미없겠다' 싶게 만들어져 있었는데 나름 신기하더라. 여튼 등 이외의 사진들.
사람들 완전 바글바글 거려서 진짜 '축제구나' 싶었던 하루. 매년 보는 거지만 또 매년 즐겁다. 제일 마지막에 '자칭 용'은 우리 오빠가 학교 수행으로 만들어 간것. ... 너무 성의없잖아 ;ㅂ; !! 밑에 적혀있는 건「진심은 통한다」라나. 아마 8시 30경부터 11시까지 내내 돌아다니느라 다리는 지끈지끈 거리고, 진짜 집에가서 바로 뻗을 것 같았지만 친구들이랑 돌아다니고, 몇년만에 먹는 솜사탕은 진짜 입에서 살살 녹고, 이렇게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 헤헤, 재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