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독서의 계절이라는데, 1. 읽어야 할 것도 많고, 읽고 싶은 것도 많고, 실제로 읽어내는 것도 분명히 많은 것 같기는 한데- 요즘은 뭔가 읽지 못하고 쓰지 못하는 병에 걸린 것만 같다. 요컨데 능동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이럴 땐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잠을 잔다. 몇 시간이고, 몇 시간이고. 배도 고프지 않아 점심도 굶고, 오는 연락도 손을 뻗어 답하지 않게 된다. 2. 이따금씩, 이건 내가 지어낸 상상일까 아니면 단지 꿈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분명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장면들은 모두가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마치 바로 눈 앞에서 벌어지는 장면처럼 떠오른다. 내 눈 앞에 있는 상대의 얼굴도, 목소리도, 색채도 모두 존재하지 않는데 나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Give me some sunshine (요건 Full ver.) 요즘 집에 오면 컴퓨터를 켜고 일상처럼 듣고 있는 노래. 3 idiots를 본 건 작년 늦가을이었는데 이 노래가 문득 떠오른 건 지난 여름 바닷가에서였다. 입안에 오물오물 맴도는 노래를 내뱉고 나니 나에게 햇볕을 달라는 무언가의 소망이 툭 하고 떨어져 나왔다. 나에게 햇살을 주세요. 나에게 비를 내려주세요. 나에게 또 한번의 기회를 주세요... 단 한 순간 만이라도 삶이란 것을 살게 해주세요.. ― 이전부터, 무언가 계속 미적지근한 기분이었다. 사실 교지가 나오고 난 다음에 계속 펼쳐보기도 했었고, 활자와 컴퓨터 상으로만 접하다가 그것이 지면으로 등장한 것에 대한 놀라움이나 감격 등에 젖어 있곤 했었는데, 정작 내 글은 쉽게 읽어 내려가지..
어쩐지 눈물이 나왔다. 가슴이 먹먹하다. ― 1월 9일 오후 11시 59분. 당시의 편집위원이었던 ㅇㄹ, ㅈㅂ, ㄱㄷ은 아마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 날짜와 시간은 내가 교지에 수습지원서를 보냈던 메일 발송 시간이었다. 아마 마감 5분 전쯤이었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제대로 확인해 보니까 정확히 59분이었다. (아마 이때쯤엔 이미 '이 사람 지원서 문의만 하고 지원은 안 하는 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진주에서 상경한 지 한 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을 무렵, 지금처럼 독서대 위에 교지를 놓아두고 화면에는 한글과, 인터넷과, 네이트온 대화창을 켜두고 고민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한 학기 직전에 했던 고민을 그때 다시 반복하고 있던 거였다. 나는 언제나 글 쓰는 그대들이..
1. 서양정치사상2 (유홍림) 안보론 (전재성) 환경과 세계정치 (윤영관, 신범식) 2. 창의적 사고와 표현 : 공동체와 정의 (박현희) 성의 철학과 성윤리 (김은희) 삶의 혁명 - 생명공학 (이창규) 3. 테니스 초급 (김종호) 정치학 전공 하나, 외교학 전공 두개, 교양 세개와 운동! 지난 학기에 정치외교 전공 3개, 경제 전공 2개, 교양 2개 듣다가 교양 하나 드랍하고 나니까 83동 16동만 왔다갔다하는 게 너무 질려서 이번 학기에는 전공의 흐름에서 벗어나 교양을 조금 즐겨보기로 했다 X)! 대신에 전공 리딩이 지난 학기보다 (많지는 않지만 - 지난 학기 리딩은 분담해서 하거나 하지 않더라도 무리가 없었으므로 -) 힘들고, 과제는 세 배로 많은 기분이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하는 리딩은 생각보다 재..
0. 예전부터 생각했었지만, 참 시간은 야속한 거 같아요. 버리고 가야한다고, 이제는 포기해야만 한다고 그렇게 야단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왜 이렇게 늦었냐며 기다리지 못해 저 혼자 앞으로 달려가고 있으니. 그래도 신기한 건 어느 순간에는 꼭 발 맞추어 걷고 있다는 거에요. 어째서일까, 늘 항상 뒤따라가기 바쁘다고 생각하다가도 언젠가 보면 같이 걷고 있을 때가 있거든요. 이것도 결국 마음의 문제겠지만 :-) 그래도 언젠가 느꼈던 조바심이 지금에 와 조금은 여유로 다시 되바뀐 걸 보면 다행인 거 같아요. 1. 가장 최근의 근황부터 일단 정리를 해보자면 제 이름이 담긴 첫 교지가 나왔습니다. 마음이 선덕선덕하니 떨리기도 했고, 흥분되면서 부끄럽기도 했고, 그리고 더 많이, 아쉬웠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사..
생각해보면 그럴 수 있었고 그러고 싶은 마음이 무엇보다 강했음에도 그러지 않았던 건 당신이 보다 나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 그 당시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소리없이 울고 있었던 그대들보다 밝게 웃고 있던 당신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쉽게 무너져내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일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단순히 용기가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남겨지는 건 언제든 '내' 쪽이라고 여겨왔기에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애써 무시해왔던 그 때의. ― 일상을 방치해둔 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그동안 쌓아둔 무언가들도 많았다. 간신히 며칠 전에야 내팽게쳤던 것들을 정리하고, 오래묵은 일들을 해결하고, 방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고,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던 것들을 떨쳐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