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예전부터 생각했었지만, 참 시간은 야속한 거 같아요. 버리고 가야한다고, 이제는 포기해야만 한다고 그렇게 야단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왜 이렇게 늦었냐며 기다리지 못해 저 혼자 앞으로 달려가고 있으니. 그래도 신기한 건 어느 순간에는 꼭 발 맞추어 걷고 있다는 거에요. 어째서일까, 늘 항상 뒤따라가기 바쁘다고 생각하다가도 언젠가 보면 같이 걷고 있을 때가 있거든요. 이것도 결국 마음의 문제겠지만 :-) 그래도 언젠가 느꼈던 조바심이 지금에 와 조금은 여유로 다시 되바뀐 걸 보면 다행인 거 같아요. 1. 가장 최근의 근황부터 일단 정리를 해보자면 제 이름이 담긴 첫 교지가 나왔습니다. 마음이 선덕선덕하니 떨리기도 했고, 흥분되면서 부끄럽기도 했고, 그리고 더 많이, 아쉬웠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사..
생각해보면 그럴 수 있었고 그러고 싶은 마음이 무엇보다 강했음에도 그러지 않았던 건 당신이 보다 나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 그 당시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소리없이 울고 있었던 그대들보다 밝게 웃고 있던 당신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쉽게 무너져내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일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단순히 용기가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남겨지는 건 언제든 '내' 쪽이라고 여겨왔기에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애써 무시해왔던 그 때의. ― 일상을 방치해둔 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그동안 쌓아둔 무언가들도 많았다. 간신히 며칠 전에야 내팽게쳤던 것들을 정리하고, 오래묵은 일들을 해결하고, 방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고,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던 것들을 떨쳐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