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내기 050918 나와 세상사이에 연결된 그 모든 것을, 세상에 존재하게 됨에 따라 이어지게 된 그 모든 것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몸 속 깊숙히 파고들어 버린 그 것들을, '나'란 것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때로 되돌리기. 제일먼저 '나'라는 것을, 손미혜, 혹은 은유니란 것을 끊어내고, 가족을 끊어내고, 친구를 끊어내고, 누군가의 아는 사람이란 것을 끊어내고, 학교를, 이곳 진주를, 대한민국을, 세계를 모두다 끊어내어 버리고, 내게 연결된 그 수많은 끈들을 잘라 낸 다음에, 기억속에 존재하는 추억들과, 기억하는 수많은 장소들과 떠오르는 얼굴들, '나'속에 존재하는 그 많은 감정들을 망각하고, 떠나버리자.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는 곳으로, 그 어느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 그곳이 나이고, 그곳..
좋고 싫음이 분명해졌다, '싫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되었어. 남들 부탁은 잘 거절하지 못했고, 힘들어도 해주고 싶었어. 내가 전혀 관심없는 이야기더라도, 그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주고, 누군가 아파하는 게 싫어서 그 곁에서 흘리는 눈물 닦아주고 싶었어. 그렇게,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건 뭐든지 해주며 곁에있고 싶었어. 내가 아픈것보다, 내가 힘든것보다, 내가 슬픈 것보다.. 그 무엇보다.. 내가 알고있는, 그 누군가가 아파하는 게 싫어. 언제나 '괜찮아'라고 말하고 웃으며 장난을 쳤고, 무슨 일이든 괜찮다는 듯이 천진난만한 아이들마냥 굴었어. 그정도 일쯤이야 잊어버리면 그만이니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들이 아파하는 것보다, 그들이 힘들어하는 날 보며 걱정하는 것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