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무엇을 위해서였냐고 하면, 당신을 위해서였습니다. 당신의 못 다 이룬 꿈을 이루게 해주고 싶었고, 당신이 나를 향해 짓는 웃음을 다시금 보고 싶어서였지요. 그것을 위해 한 일이 어쩌다보니 저의 선택이 되었고, 지난 동안에 제 지침길의 밑바탕이 되어 왔습니다. 어딘가에서 언제까지고 지켜보고 있을 당신에게 제대로 두 발 단단히 버티고 선 모습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언제나처럼 당신은 보호받아 마땅한 아이로 여기시겠지만. 그래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일보다,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것은. 그래서 차선책이었지만 제게는 어쩌면 최우선책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현재를 생각하면서 한편으로 다시 한 발 앞선 후를 고려하게 된 것도 역시. 1. 음력 11월 29일. 제가 당신에게 할..
아으, 미칠 것 같아 ㅠㅠㅠㅠ 밤 3시, 4시가 넘어도 잠이라는 녀석은 오지를 않고 눈만 오히려 말똥말똥 떠지니 내가 어떻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겠니 ㅠㅠ 미치겠다, 차라리 밤을 새어버리자, 하고 어제는 5시 정도 까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때 포기하고 잠들어 버렸어... 일어나니 10시가 넘었다? 님아, 그러면 밤새 깨어있었던 이유가 없어지잖아요... 아놔, 지난주만 해도 생산적인 생활을 하겠다며 그랬는데 공부라곤 얼마 하지도 않고 노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니(..) 한 번 일어나고 나면 낮잠은 잘 자지 않다 보니까, 지금 무지 피곤한데 뭐 할 정신머리가 안 되서 컴퓨터 켜서 다시 끄적끄적 거리고 있습니다... 이러다 예전처럼 낮밤 바뀐 생활에 적응할까봐 두렵습니다. 점심을 아침으로 먹고, 저녁을 점심으..
우아하고 속 깊은, "서양 해양성" 독서 취향 대륙의 서안 지역, 위도 45°에서 55° 사이에서 발생되는 서안 해양성 기후대. 편서풍과 해류의 영향으로 일년 내내 수더분한 기온을 유지하지만, 비가 자주 내리고 구름이 많은 편이라 우울한 날씨가 계속되는 것이 특징. 세계 최대 낙농업, 현대 유럽 문명, 그리고 울적하고도 아름다운 문학 작품들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우아한, 고상한, 우수에 젖은. 서안 해양성 기후의 특징들은 당신의 책 취향과 크게 닮아 있습니다. 흘러가는 편서풍처럼 : 뭔가 계획적이고 열심히 꾸며진 내용에 거부감. 지적인 강박관념 같은 것도 싫어함. 그보다는 물 흐르듯, 바람 불듯, 섬세하고 즉흥적이고 자발적인 내용을 선호함. 일년 내내 안정적인 : 춥지도, 뜨겁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같..
수능 일주일 전에, 차곡차곡 교실과 자습실을 정리해 나갔을 무렵에 찍은 사진들. 평일 아침 7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는 교실에서, 그 이후부터 11시 반까지는 자습실에서 공부아닌 '생활'을 했었던 그 때. 휴일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줄곧 자습실에서 먹고 자고(응?) 공부하며 지냈습니다. 으하하, 정말 생활을 한 거 같아요. 칫솔치약은 기본이고 폼클렌징에 베개랑 담요랑 방석까지 별 걸 다 들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그때 자습실 친구들하고도 많이 친해지고, 별 거 아닌 추억들도 많이 쌓아갔던 것 같아요. 마지막 까지 남는 건 역시 사진 밖에 없다는 생각에 괜스레 또 저는 찰칵거리고 있었습니다. 참, 엇그제부터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예전에 계획했던 대로 ㅋㅋ 근데 오늘은 할 일이 있어서 못 갔는데 (작심일..
:: 커뮤니티 에투겐을 정식으로 종료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공지에 쓸까 하다가, 다시 쓰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아쉬워 몇 자 적어봅니다. 본래 조금은 더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이렇게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조금 씁쓸한 이야기가 되었을지도 모르나 딱히 누군가가 불행해지기 위한 것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떠나고 npc들은, 그리고 일부의 pc들은 순스에 남아 사람들을 기다리겠지요. 악령은 본래 인구에 비례하기에 그럭저럭 남은 사람들로 막을 수 있어 크게 문제되지 않고 '다'들은 여전히 바쁘고 정정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나르는 몸이 많이 나빠졌지만 최근 종종 헤르와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느낀 점이 있었는지 헤르는 샤먼의 일에 좀 더 성실해졌고, 타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