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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Dear, my dear.

은유니 2010. 1. 22. 00:34
0. 무엇을 위해서였냐고 하면, 당신을 위해서였습니다. 당신의 못 다 이룬 꿈을 이루게 해주고 싶었고, 당신이 나를 향해 짓는 웃음을 다시금 보고 싶어서였지요. 그것을 위해 한 일이 어쩌다보니 저의 선택이 되었고, 지난 동안에 제 지침길의 밑바탕이 되어 왔습니다. 어딘가에서 언제까지고 지켜보고 있을 당신에게 제대로 두 발 단단히 버티고 선 모습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언제나처럼 당신은 보호받아 마땅한 아이로 여기시겠지만.
그래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일보다,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것은. 그래서 차선책이었지만 제게는 어쩌면 최우선책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현재를 생각하면서 한편으로 다시 한 발 앞선 후를 고려하게 된 것도 역시.


1. 음력 11월 29일. 제가 당신에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이다지도 뼈져리게 아플 줄이야. 어쩌면 지금부터 당신의 마지막까지 제가 그 날 당신 곁에 있을 수 없을 지 모른다는 사실이, 그렇게나 가슴 시릴 줄이야. 울릴 리가 없는 휴대폰을 부여잡고 하염없이 당신 목소리를 기다려보지만 헛된 기대일 뿐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것을 잘 알기에.

2.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욕한다 하더라도 저는 당신을 옹호하겠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요, 저에게 당신을 제외한다면 대체 무엇이 남는다고. 그 어떤 사람이라도 당신을 욕한다면 저는 그 사람을 저주하겠어요. 그들이 당신의 무엇을 알기에. 저 역시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아니 오히려 그래서 더욱 어린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당신의 울음 하나 만큼은 평생토록 잊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요.

3. 그러나 부디 당신을 미워하고 당신이 미워했던 그 누군가를 위해 웃음짓는 저를 이해해주세요. 당신과 마찬가지로 저에게도 버리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결코 잃어버릴 수도 없는 것이 있으니까. 언젠가 거짓되지 않은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된다면 그 땐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4. 울지는 않아요. 웃을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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