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고 너무도 만나고 싶었다. 안아주고 싶었고 그래서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늘, 언제나, 그리워했었다고. 그저 웃는 얼굴이 얼마나 예뻤는지 다시금 두 눈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은 점점이 공중으로 사라져가고 말을 잃어버린 입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머금었다. 말보다 더 값진 체온을 전할 뿐. ― 처음으로 누군가를 증오한다는 것이 충동적인 살인의 이유가 될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던 한 시간이었다. 그저 그 한 시간 동안 어떻게 하면 당신을 죽이지 않고 이 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응어리지고 응어리진 마음이 얼어붙어 수십 번도 넘게 심호흡을 하면서 괜찮아, 당신 따위의 사람 때문에 내 감정을 낭비하지 말자, 하고 되뇌이며 간신히- 간신히- 버티어 냈다. 당신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
그러고보니 꼬박 일년 전이었다. 12월 25일, 우리는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떠났었다. 오빠가 군대를 가기 전 마지막 학기를 막 끝냈던, 그리고 내가 아직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 괜스레 마음 졸이고 있었던 시절. 사실 가족여행이라던가, 가족과 함께 연휴를 보낸다던가 하는 것이 전혀 익숙하지 않았던 우리가 처음으로 이런 시간을 보내고자 했었던 것은 그리 따스한 이유만 있었던 것은 아닐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조금은 들떠 있었던 것 같다. 카메라를 챙기고, 충전기를 챙기면서, 비록 얼마 전 친구와 함께 갔다왔던 경주였다 할지라도 아빠의 차를 타고 다시 '함께' 떠난다는 사실 그 자체에. 사실 특별할 건 없었다. 한번도 불국사와 석굴암을 가보지 않은 나를 위해 차를 한참 타고 경주여행을 시작하였고, 사진을 찍느라..
…블로그 대체 며칠 째 방치해두고 있는건지(..) 정말 오랜만이에요 ㅠㅠ 드디어 종강했습니다! ― 일단 무엇보다 먼저... 저 해리포터 드디어 보고 왔어요 ㅠㅠㅠㅠ 엄마, 이게 뭐야 완전 두근두근 ㅠㅠ 두개로 나눠서 개봉한다는 이야기 처음 들었을 때는 좀 별로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이야기 흐름이 전체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괜찮았어요! 사실 해리포터는 늘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보러가곤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좋았어요 ㅠㅠ... 기대했던 부분에서 긴장감이 살려져서 좋았고, 기대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감동이 살려져서 좋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기분은 복잡미묘했지만... 감정선이라던가 분위기같은 게 잘 살려져서 내내 집중해서 보고 막ㅠㅠ...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