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타로 릴레이. Pendant [펜던트] 02 From . 은유니 ‘하아.. 하아’ 얼마나 뛰었던가. 체력의 한계를 실감할 만큼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뛰었다. 어디에 떨어트렸을까, 도대체 어디에 두고 온 거야, 한 율 ! 집과 학교 사이의 길을 몇 번이고 뛰어다니고, 어딘가 들렸을 법한 거리를 몇 번이나 살피고, 또 살펴보았다. 그렇지만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이, 바보야 !” 율은 신경질 적으로 스스로를 질책하며 그렇게 소리쳤다. 몸속에서 아드레날린이 치솟았다. 스스로의 잘못에 너무도 화가 났고, 또한 승혁이에게 미안한 감정이 온 마음을 휘저어 놓았다. 그 게 어떤 물건인데. 안 그래도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를 마구 휘젓던 율은 문득 손을 멈추었다. 무엇인가 생각이 난 것일까. 멈춰있던 다..
은/타로 릴레이. Pendant [펜던트] 01 From . 타로 "냉랭해." "요즘 날씨가 많이 쌀쌀하긴 하지." "그게 아니라." 율은 한숨을 폭 내쉬며 창 밖을 내다봤다. 볼 것도 없는 텅 빈 운동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자신을 이상한 눈초리로 보고 있는 짝꿍에 아랑곳 않고, 율은 승혁을 떠올리지 않으려 애를 썼다. 어렸을 때부터 누구보다도 편하게 지내왔던 사이라 이런 냉전 상태가 어색했다. 아무리 일란성 쌍둥이라 한들 이런 느낌이 들소냐. "율. 너 임마, 요즘 고민 있어 보인다." "하아아, 신경 쓰지 마." 율은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자리에 엎어졌다. 고개를 책상에 파묻고 있자니 한결 나은 느낌이었다. 적어도 같은 반, 뒷자리인 녀석과의 시선 처리에 신경 쓰지 않아서 좋았다. 등 뒤로 승혁이 쳐다..
앞으로 뭘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 가장 하고싶은 일은 '글쟁이 일로 밥벌여먹기' 인데 가능성이 희박하니. 무엇보다 주위에서 인정해주려나 모르겠어. 사실 고등학교는 가고 싶긴 하지만 입시지옥이 싫어서, 오히려 공부 안할거 같애. 대학교 생활도 즐길 수 있다면이야 괜찮겠지. 그렇지만 '지금 안하면 망한다' 라며 주입식으로 마치 모든걸 알듯이 말하는 그 태도가 싫어서 오히려 안해서 한번 망쳐보고 싶어. 그래, 그렇게 망쳐서 한번 보란듯이 성공해버리고 싶어. 제까짓게 뭔데, 우리 인생을 하나로 압축해? 그래 고등학교가 인생의 전부지, 인생의 모든걸 좌우하지, 대학 안가면 망하지, 사람 취급도 안하지, 그래 그럼.. 3,4시간도 안자고 죽어라 공부해서, 그래서 고등학교 내신 1등급 받고, 수능 1등급으로 ..
일주일만에 돌아왔습니다. ― '친절하신' 분이 예전 자료는 모조리 남겨주셨지만, 기타등등 깔려있던 프로그램은 전부 날라갔군요 orz 맙소사, 그래도 3년간 모아왔던 음악,소설,그림,사진이 살아난게 어디. ... 단 하나 슬픈점은 그동안 정들었던 그 컴퓨터의 느낌이 아니라는 점 (깨끗한 바탕화면 乃..orz) 뭐, 어쨌든 돌아왔습니다, 정상적으로. 최근 근황을 말하자면, 고등학교 일과, 여러가지 신경 쓸일이 많다보니 신경질 적이랄까, 작은 일에 화나고, 흥분해 버리고, 또 그러다가 울어버리고, 우울해져버리니. 어른, 그들을 더이상 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상태와 자해의 반복. 아직 어른이 되긴 글렀나 봅니다,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