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일주일 전에, 차곡차곡 교실과 자습실을 정리해 나갔을 무렵에 찍은 사진들. 평일 아침 7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는 교실에서, 그 이후부터 11시 반까지는 자습실에서 공부아닌 '생활'을 했었던 그 때. 휴일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줄곧 자습실에서 먹고 자고(응?) 공부하며 지냈습니다. 으하하, 정말 생활을 한 거 같아요. 칫솔치약은 기본이고 폼클렌징에 베개랑 담요랑 방석까지 별 걸 다 들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그때 자습실 친구들하고도 많이 친해지고, 별 거 아닌 추억들도 많이 쌓아갔던 것 같아요. 마지막 까지 남는 건 역시 사진 밖에 없다는 생각에 괜스레 또 저는 찰칵거리고 있었습니다. 참, 엇그제부터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예전에 계획했던 대로 ㅋㅋ 근데 오늘은 할 일이 있어서 못 갔는데 (작심일..
1년간 1층에서 복도에 햇빛 안 들어온다고 투덜대기도 하고, 그래도 아침에 바쁘게 올 때는 가까워서 좋다면서 농담을 나누기도 했던 2학년 3반 교실. 으아, 오늘 3학년 교실로 올라가고 보니 새삼스레 기분이 묘하더라. 새로 깔아서 좋아했던 교실 바닥도 이젠 안녕인가, 싶기도 하고, 이제 산책도 자주 못 나가겠구나 싶기도 하고. 한가지 좋은 건 역시 3학년 교실은 3층이라서 창문 밖을 내려다보는 풍경이 좋은 것? 해 저물 무렵의 노을이라던가 그런 건 1학년 때 4층에서 내려다볼 때가 훨씬 더 잘 보였으니까. 햇빛도 가득 들어오구-. 이제 진짜 3학년이구나. 음, 내가 이 학교를 졸업할 때쯤에는 또 어떤 기분일는지.
저는 삼현여고 Cenacle의 10기 동아리원이자, 2009년 3월에 3학년이 되는 재학생입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3월 초에 동아리 홍보를 하고, 2학년들이 중심이 되어 면접 등을 통해 신입생을 모집하게 됩니다. 그렇게 모인 동아리원은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 있는 '전일제 계발활동' 시간에 동아리실로 정해진 반에 모여 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그 활동 성과를 2학기 기말고사 이후 12월에 있을 학교 축제기간의 둘째날에 동아리 전시를 통해 보이게 됩니다. 저희 동아리를 포함하여 현재 삼현여고에는 25개의 동아리가 존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동아리가 10년 이상 존속되어 왔습니다. 동아리 활동은 모두 각자의 취미, 관심에 따라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정규 수업으로는 할 수 없는 많은 체험들을 직접 경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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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현관문을 열었는데 눈 앞에서 부서져 내리는 햇살이 눈부시게 빛이 나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어. 언제나 잊고 잊고만 지내는데도, 봄에 반짝이는 꽃을 피우고 나더니 어느새 이렇게 짙푸른 초록의 빛이 주변에 드리워져 있네. 그 나리는 햇빛을 받고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온몸에 와닿는 바람과 마주하는 기분이란 쉽게 설명할 수 조차 없을 것만 같이. 우리 학교 교정은 꽤 멋있구나, 라는 생각을 이제야 새삼스레 하게 되고 부서지는 햇살을 반사하는 그 초록 잎들에 마냥 심장이 두근거렸지. 실내에 붙잡혀 있기 보다는 저 빛 속을 힘 닿는 데 까지 달려 나가고 싶을 만큼. 신기하지 않아? 심장이 멎어 버릴 것만 같이 눈부신 이 곳.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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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교육 : 본교의 건학이념인 "참되고 깨끗하고 슬기로운 여성"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입니다. 무감독 시험은 말 그대로 시험을 칠 때 감독하는 사람없이 학생들끼리 양심적으로 시험을 치러는 것을 말합니다. 무인매점은 학교 안에 학용품을 파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지키는 사람이 없이 가격표대로 물건 값을 사는 이가 알아서 계산하고 사가는 가게를 말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이익금은 다시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돌려줍니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슬기로운 여성을 기르는 훈련을 위해 개교 당시부터 '우정의 걷기'운동을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교통이 혼잡해져서 걷는 일이 어려워서 '우정의 성금'으로 이름을 바꾸고 그날의 교통비만큼 아껴서 그 돈을 모아 어려운 급우들을 돕는 상부상조의 정신을 기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