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
* 언덕 너머 쪽에서 소금강의 얼음이 쩍쩍하고 갈라지는 소리를 내었다. 어느덧 따사로워진 햇볕에 얼어있던 강이 녹아 이제 그 본디 줄기를 타고 흘러가려 하고 있었다. 강가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이 겨울이 끝나가는 즐거움에 와아-하면서 강물로 뛰어들었고, 또 한편에서는 얼음 갈라지는 소리에 놀라 도망치곤 하였다. 겨우내 차가운 기운을 감추고 있었던 강바닥에 닿은 발에서 영하에 가까운 수온이 저릿저릿하게 전해져왔다. 그러나 어느새 발아래의 감촉에 무뎌진 아이들이 물장난을 치며 망설이며 바깥에서 지켜보던 나머지 녀석들도 끌어들이기 시작했고, 어느새 한가득 강물에 아이들이 들어찼다. 염료를 구하러 나섰던 옌은 그들이 장난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언덕 위쪽까지 그 웃음소리가 주변을 가득 메워, 지난겨울의 숨죽..
Works:/Etugen
2009. 12. 31.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