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치는 차나무 사이를 무언가 흥겨운 발걸음으로 지나다니다가, 가끔씩 아무렇지 않게 손을 뻗어 찻잎을 뚝 떼어 내어 그대로 입안에 물곤 했다. 잘그락, 쇠붙이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찻잎 위를 스치며 경쾌하게 울려 퍼졌고, 그 사이로 길게 늘어뜨려진 헝겊 끈들이 제 날갯짓을 하며 공중에 나부끼고 있었다. 첫 별이 제 탄생의 빛 무리를 세상에 뿌릴 무렵에 시작했었던 굿이 끝난 지도 제법 시간이 지나고 주변은 어린 밤의 낮은 숨소리로 휩싸여 왔지만, 주치는 아직 입고 있는 호익을 벗지 않은 상태였다. 소맷부리에 달려 있는 장신구들이 제법 무거울 법도 한데 주치는 별로 개의치 않는 듯했다. 그녀가 다시 잎 하나를 떼어 물고는 우려내지 않은 찻잎의 씁쓸한 향기와 입 안의 푸른 빛깔을 온 몸으로 흡수할 듯 눈..
그곳이 어디든 햇살이 닿는 곳이라면 소풍가고 싶어 지네요 :).. 그곳 하늘도 이렇게 예쁜가요 -!
1. 목 잘린 석인상 마을 외곽의, 사람들이 오가는 지점에 목이 잘린 석인상 하나가 누운 채로 있습니다. 석인상이 누워있으면 비가 오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이 지역의 사람들은 대개 응시받는 것을 해악의 원인이라 믿어 매우 꺼립니다. 그 때문에 누군가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는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석인상은 적대관계의 타 마을 사람들이나, 미신을 신봉하는 사람에 의해 부숴지거나 파묻히는 일이 종종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깨끗하게, 마치 날붙이로 절단한 듯 목만 잘린 상태로 눕혀져서 누구도 건들거나 똑바로 세우지 못한 채로 현재 며칠이 지난 상황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당황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이런 짓을 한걸까요? 석인상이 완전히 부숴졌다면, 그것은 있을 법한 일입니다. 샤먼의 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