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목소리
* 주치는 차나무 사이를 무언가 흥겨운 발걸음으로 지나다니다가, 가끔씩 아무렇지 않게 손을 뻗어 찻잎을 뚝 떼어 내어 그대로 입안에 물곤 했다. 잘그락, 쇠붙이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찻잎 위를 스치며 경쾌하게 울려 퍼졌고, 그 사이로 길게 늘어뜨려진 헝겊 끈들이 제 날갯짓을 하며 공중에 나부끼고 있었다. 첫 별이 제 탄생의 빛 무리를 세상에 뿌릴 무렵에 시작했었던 굿이 끝난 지도 제법 시간이 지나고 주변은 어린 밤의 낮은 숨소리로 휩싸여 왔지만, 주치는 아직 입고 있는 호익을 벗지 않은 상태였다. 소맷부리에 달려 있는 장신구들이 제법 무거울 법도 한데 주치는 별로 개의치 않는 듯했다. 그녀가 다시 잎 하나를 떼어 물고는 우려내지 않은 찻잎의 씁쓸한 향기와 입 안의 푸른 빛깔을 온 몸으로 흡수할 듯 눈..
Works:/Etugen
2008. 10. 17. 0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