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 y Luna - 4화. Sesar Wika (세사르 위카)] by.타로 달그락달그락 거리는 설거지 소리는 보글거리는 거품 소리와 함께 접시 그릇들의 노랫소리처럼 느껴졌다. 싱크대 위에 난 네모난 하늘은 점점 짙푸르러져, 겨울의 차가운 면모를 띄었다. 바람은 얇은 치즈 조각처럼 뜬 구름들을 천천히 밀어내고 있었다. 시리아의 시선은 창가에서 찬장에 붙은 네모난 메모로 옮겨갔다. 붙인지 얼마 안 된 듯한 베이지색 메모에는 앳된 마음을 가진 어린애가 갑자기 어떠한 연유로 자라 무리하게 어른의 글씨체를 흉내 낸 듯한 필체의 글씨가 적혀있었다. 물론, 시리아는 아직 14살 밖에 안 되었다. 굳이 무언가가 자랐다면 그건 마음이겠지. 「카레, 샐러드, 향차 (데이지, 허브, 이슬)」 향차는 시리아만의 특별 메..
친구들과 함께 2007년 새해 일출을 보러 갔습니다. 산 정상에 오르니까 저 넘어 하늘이 빨갛게 물들어 있는게 너무 이뻐서 찍고 또 찍으며 마음속에 담아뒀어요. 오늘이 내 열일곱의 처음이니까 기억해두고 싶어서.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동네 산이기는 해도 (걸어서 30분이면 정상에 오르는) 역시 새해니까, 하며 저희와 같은 마음으로 산을 올랐던 것일까요. 7시 38분인가 해가 뜬다고 해놓고 40분이 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아아 역시 흐린 하늘 때문에 보지 못하는 건가 하고 무지 아쉬워 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새해인데, 모지못하면 너무 아쉬움으로 남을 것만 같아서.. 그런데 42분즈음 되었을 때 산에 걸터있는 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새빨갛게 불타오르면서, 이제 또다른 하루가 새로이 시작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