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무턱대고 책을 읽고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작년 고1 겨울방학 때보다 훨씬 여유로워진 듯한 느낌이라서 참 묘하게 스스로 우습네요.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밑에선 뜨듯한 온기가 올라오고, 한켠으로는 귤 등의 과일이 놓여있고, 읽고 싶은 대로 골라서 책을 읽다가, 눈꺼풀이 감기면 편안하게 잠에 드는… 평소엔 느끼지 못하는 그런 한가한 생활을 일주일 째 하고 있습니다. 이러면 안 되는 건데- 하면서 조금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에이 공부는 개학 하고나면 할래요 ; 지금 2학년 올라와서 읽은 책 목록 정리하고 있는데 60권 정도 되려나.. 1학년 때는 몇 권인지 모르겠는데, 그때보다 많이 읽은 건 확실할 듯.. 이거, 반성해야 하는 건가? ;; 2. 뭐랄까, 오리지널이 쓰고 싶어(..) 라..
「어떤 하루」 열 살 난 큰아들 녀석이 독감에 걸려 벌써 몇 사람 죽었다는 무서운 독감에 걸려 열이 사십 도를 오르내리는데도 춥다고 두꺼운 이불 뒤집어쓰고 턱을 덜덜덜덜거리며 말했다. "아버지, 제 은행 통장에 삼만 칠천 원 있어요. 제가 모은 전 재산이거든요. 오늘 밤에 저 죽고 나면, 그 돈 다 찾아서 양로원 할머니들께 전해 주세요. 오늘 신문에, 기름 떨어져서 찬방에서 잔다는 그 양로원에……." 조그만 녀석이 몸에 열이 나니 별 헛소리까지 다 한다고 나무라던 아내가, 어른들이 밥을 굶더라도 큰아들 녀석 보약 한 재 달여 먹여야겠다던 아내가 밤새 코를 훌쩍거리던 깊은 밤이었다. 철없이 던진 큰아들 녀석 말 한마디가 늦가을 단풍보다 더 빨갛게 더 노랗게 내 가슴을 물들이던 깊은 밤이었다. 「그리움 다 ..
눈을 크게 뜨고 이 세상을 감상하렴. 네가 좋아하는 푸른 젊은 날이 한 순간 한 순간씩 가고 있다. 네가 졸고 있는 그 순간에도, 네가 눈을 뜨고 있는 그 순간에도. 그러니 민감해지렴. 아직은 습기가 없는 바람에 후두두 날리는 나뭇잎의 소리를 들어보렴. 울타리에 핀 장미의 그 수많은 가지가지 붉은 빛을 느껴보렴. 그들은 뻗어 오르는 생명으로 가득 차 있을 거야. 마치 너의 젊음처럼. 그러면 그 나뭇잎이 바람과 만나는 소리 속에서, 장미가 제 생명을 붉게 표현하는 그 속에서 너는 어쩌면 삶을 한 계단 오를 수도 있을 거야. 너는 무언가에 대해 질문을 가지게 될 것이고 질문을 가진 사람만이 살아 있는 것이다. 위녕, 좋은 날씨가 계속된다. 하루 종일 공부해야하는 너는 어쩌면 이런 날씨가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