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을음 + 먼 북소리
*그을음 삶의 형상은 언제나 그 본디의 품으로 돌아간다. 그러한 생의 회귀는 그들의 마모 후를 위한 양분이 되어 지상에 검붉은 흔적을 남기게 마련인지라, 딛고 있는 어느 곳에든 늘 생멸의 기운이 도사려 있었다. 그 오랜 동안의 되풀이는 더 이상의 미련을 남기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도, 그는 자박자박 밟히는 발 밑의 하릴없는 스침에 선득 피어오르는 향불을 마주했다. 무엇을 향해 나아가기 위함이랄 의미를 갖지 않은 채 그것은 그저 한줄기 연기를 위쪽으로 타올리는 것 밖엔 달리 하지 않았으나, 그의 안에서 치솟 듯 나부끼는 향내음을 불현듯 맡게 되는 것이었다. 그 속에 서려있는, 절벽을 향해 뜀박질하는 생에의 본능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박동으로 전해져왔고, 그는 다만 지그시 그들의 마지막을 스러질 듯 품에 안았..
Works:/Etugen
2008. 12. 16.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