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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음
삶의 형상은 언제나 그 본디의 품으로 돌아간다. 그러한 생의 회귀는 그들의 마모 후를 위한 양분이 되어 지상에 검붉은 흔적을 남기게 마련인지라, 딛고 있는 어느 곳에든 늘 생멸의 기운이 도사려 있었다. 그 오랜 동안의 되풀이는 더 이상의 미련을 남기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도, 그는 자박자박 밟히는 발 밑의 하릴없는 스침에 선득 피어오르는 향불을 마주했다. 무엇을 향해 나아가기 위함이랄 의미를 갖지 않은 채 그것은 그저 한줄기 연기를 위쪽으로 타올리는 것 밖엔 달리 하지 않았으나, 그의 안에서 치솟 듯 나부끼는 향내음을 불현듯 맡게 되는 것이었다. 그 속에 서려있는, 절벽을 향해 뜀박질하는 생에의 본능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박동으로 전해져왔고, 그는 다만 지그시 그들의 마지막을 스러질 듯 품에 안았다. 여기 지상에 남아 너의 발자욱을 짚고 일어서 있으니 본디 네가 있어야 할 곳으로 가는 걸음을 늦추지 말거라, 이곳에 남아 너의 속절없는 뒤돌아봄을 지킬 것이니. 타다닥, 하고 타오르는 불꽃이 수없이 제 자신을 뒤엎고 뭉글거리다 흩어지고 사그라졌다. 끝내 남은 것은 이렇게 온몸을 쬐는 그 온기뿐일지라도- "나 역시 그러한 검붉은 그을음을 하나 남기기 위해 이렇게 나의 생을 태우고 있으니."
*먼 북소리
둥둥둥. 귓전을 때리는 북소리가 잠들어 있던 심장의 박동을 깨웠다. 아이야, 저것이 무얼 하는 것이니. 자르륵 쇠붙이들이 저를 감고 도는 그 소리와 함께 시작된 춤사위는 하늘을 향해 치닫고, 땅으로 내려와 흩뿌리고, 자신만의 판을 이루며 원을 그리고 있었다. 말을 전하기 위한 의식이에요. 차마 그 곁으로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만이 두둥싯거리는 그 몸짓을 따라 눈을 움직이고 있을 뿐, 세상은 숨죽여 그의 쉼없는 손놀림을 지켜보고 있었다. 옷깃을 타고 온 바람이 북채에 맺혔다가 좌편으로 그리고 다시 우편으로 곡선을 이루고 퍼져나갔고, 지켜보는 눈들에 그 선만이 둥실 떠올랐다. 누군가에게 말이냐. 풀리지 못한 물음만이 그들의 시선으로 전해져간다. 두둥두둥. 피부 안 깊숙히 들어온 북 소리는 도리어 먼 곳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글쎄요, 그것이 누구이든 그곳이 어디이든 어디엔가로 향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경계를 넘어, 저 먼데까지 닿을 듯 점차 빨라져가는 손놀림과 지분지분 영을 깨우는 발걸음에 모두들 사로잡혀 갔다. 한가지의 소리를 들으려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자도 있었다. 그것에 무슨 의미랄 것이 담겨있는 겐가.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정작 그러한 것은 본질을 담아내지 못하는 거니까요. 그 너머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그 울림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밖이지요. 아이야, 나는 잘 알지 못하겠구나. 앎은 곧 헛된 지각의 한자락에 불과한 것이에요. 딱. 소리와 함께 심장의 박동도 일순 멈추었다. 순간에 세상의 숨소리가 모두 멎었다. 두두두둥. 낮아지는 잠깐의 북소리로 북채를 든 사람은 어딜 바라보지 않는 시선으로 누군가를 향해 몸을 숙여 깊은 인사를 했다. 그제야 사람들은 다시 숨을 내쉬고, 들이쉬며 기운을 다시 받아들였다. 새들의 비상이 그 의미를 담고 행하여지지 않듯이, 전해질리 없는 말을 끊임없이 전하는 우리들의 바랜 바람은 그저 오랜 지취에 의한 것이지요. 조금씩 손 끝으로 말소리가 스며 들어왔다. 그러나 그것이 그저 뜻을 담은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사람들은 손에 다시금 북채를 들게 될 거에요. 아무 이유도 없는데 말이니. 네, 사람들이 새의 날갯짓을 처음 보았을 때 비상을 처음 꿈꾸게 된 것이 아니기에. 둥둥둥. 먼뎃북소리가 그 울음을 남기며 멀어져갔다.
블로그에 제대로 글 쓰러 오는 건 참 오랜만입니다 :D .... 시험기간에 저는 요런 짓이나 하고 앉아있었구(..) 역시 시험 기간엔 불안해하면서 노는 게 미덕이죠? 아하하하, 덕분에 이번 시험 제대로 막장을 달리고 있지만..ㅠㅠ 전 몰라요, 다음부터는 정말 열심히 할게요, 아나 모의고사도 아닌데 왜이렇게 한번 쯤 망쳐보고 싶어하는 거니, 아이야 ㅇ<-< 모의고사 잘보면 다냐, 내신이 중요하지..ㅠㅠㅠㅠ
드래곤케이브 귀찮아서 방치해두고 있다가 애들 깨져서 죽었...< 음, 그렇게 많은 사람의 클릭을 필요로 할 줄이야. 시험기간이라 홈도 방치해두고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오실리가 없고, 저도 잊고 있었고.. 에이, 안할래요 ()
다음주에 드디어 축제를 합니다 u_u* 오늘 동아리 회지 찾으러 갔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새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에고, 뭐 제가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하기는 했지만 뭔가 역시 많이 아쉽고 그렇네요. 이제 고3 되고나면 그림도 거의 못 그리겠구나, 싶었습니다. 끙, 그전에 축제 그림을 다 그리고 난 다음의 이야기겠지만 말이죠, 하하.
삶의 형상은 언제나 그 본디의 품으로 돌아간다. 그러한 생의 회귀는 그들의 마모 후를 위한 양분이 되어 지상에 검붉은 흔적을 남기게 마련인지라, 딛고 있는 어느 곳에든 늘 생멸의 기운이 도사려 있었다. 그 오랜 동안의 되풀이는 더 이상의 미련을 남기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도, 그는 자박자박 밟히는 발 밑의 하릴없는 스침에 선득 피어오르는 향불을 마주했다. 무엇을 향해 나아가기 위함이랄 의미를 갖지 않은 채 그것은 그저 한줄기 연기를 위쪽으로 타올리는 것 밖엔 달리 하지 않았으나, 그의 안에서 치솟 듯 나부끼는 향내음을 불현듯 맡게 되는 것이었다. 그 속에 서려있는, 절벽을 향해 뜀박질하는 생에의 본능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박동으로 전해져왔고, 그는 다만 지그시 그들의 마지막을 스러질 듯 품에 안았다. 여기 지상에 남아 너의 발자욱을 짚고 일어서 있으니 본디 네가 있어야 할 곳으로 가는 걸음을 늦추지 말거라, 이곳에 남아 너의 속절없는 뒤돌아봄을 지킬 것이니. 타다닥, 하고 타오르는 불꽃이 수없이 제 자신을 뒤엎고 뭉글거리다 흩어지고 사그라졌다. 끝내 남은 것은 이렇게 온몸을 쬐는 그 온기뿐일지라도- "나 역시 그러한 검붉은 그을음을 하나 남기기 위해 이렇게 나의 생을 태우고 있으니."
*먼 북소리
둥둥둥. 귓전을 때리는 북소리가 잠들어 있던 심장의 박동을 깨웠다. 아이야, 저것이 무얼 하는 것이니. 자르륵 쇠붙이들이 저를 감고 도는 그 소리와 함께 시작된 춤사위는 하늘을 향해 치닫고, 땅으로 내려와 흩뿌리고, 자신만의 판을 이루며 원을 그리고 있었다. 말을 전하기 위한 의식이에요. 차마 그 곁으로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만이 두둥싯거리는 그 몸짓을 따라 눈을 움직이고 있을 뿐, 세상은 숨죽여 그의 쉼없는 손놀림을 지켜보고 있었다. 옷깃을 타고 온 바람이 북채에 맺혔다가 좌편으로 그리고 다시 우편으로 곡선을 이루고 퍼져나갔고, 지켜보는 눈들에 그 선만이 둥실 떠올랐다. 누군가에게 말이냐. 풀리지 못한 물음만이 그들의 시선으로 전해져간다. 두둥두둥. 피부 안 깊숙히 들어온 북 소리는 도리어 먼 곳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글쎄요, 그것이 누구이든 그곳이 어디이든 어디엔가로 향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경계를 넘어, 저 먼데까지 닿을 듯 점차 빨라져가는 손놀림과 지분지분 영을 깨우는 발걸음에 모두들 사로잡혀 갔다. 한가지의 소리를 들으려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자도 있었다. 그것에 무슨 의미랄 것이 담겨있는 겐가.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정작 그러한 것은 본질을 담아내지 못하는 거니까요. 그 너머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그 울림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밖이지요. 아이야, 나는 잘 알지 못하겠구나. 앎은 곧 헛된 지각의 한자락에 불과한 것이에요. 딱. 소리와 함께 심장의 박동도 일순 멈추었다. 순간에 세상의 숨소리가 모두 멎었다. 두두두둥. 낮아지는 잠깐의 북소리로 북채를 든 사람은 어딜 바라보지 않는 시선으로 누군가를 향해 몸을 숙여 깊은 인사를 했다. 그제야 사람들은 다시 숨을 내쉬고, 들이쉬며 기운을 다시 받아들였다. 새들의 비상이 그 의미를 담고 행하여지지 않듯이, 전해질리 없는 말을 끊임없이 전하는 우리들의 바랜 바람은 그저 오랜 지취에 의한 것이지요. 조금씩 손 끝으로 말소리가 스며 들어왔다. 그러나 그것이 그저 뜻을 담은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사람들은 손에 다시금 북채를 들게 될 거에요. 아무 이유도 없는데 말이니. 네, 사람들이 새의 날갯짓을 처음 보았을 때 비상을 처음 꿈꾸게 된 것이 아니기에. 둥둥둥. 먼뎃북소리가 그 울음을 남기며 멀어져갔다.
블로그에 제대로 글 쓰러 오는 건 참 오랜만입니다 :D .... 시험기간에 저는 요런 짓이나 하고 앉아있었구(..) 역시 시험 기간엔 불안해하면서 노는 게 미덕이죠? 아하하하, 덕분에 이번 시험 제대로 막장을 달리고 있지만..ㅠㅠ 전 몰라요, 다음부터는 정말 열심히 할게요, 아나 모의고사도 아닌데 왜이렇게 한번 쯤 망쳐보고 싶어하는 거니, 아이야 ㅇ<-< 모의고사 잘보면 다냐, 내신이 중요하지..ㅠㅠㅠㅠ
드래곤케이브 귀찮아서 방치해두고 있다가 애들 깨져서 죽었...< 음, 그렇게 많은 사람의 클릭을 필요로 할 줄이야. 시험기간이라 홈도 방치해두고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오실리가 없고, 저도 잊고 있었고.. 에이, 안할래요 ()
다음주에 드디어 축제를 합니다 u_u* 오늘 동아리 회지 찾으러 갔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새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에고, 뭐 제가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하기는 했지만 뭔가 역시 많이 아쉽고 그렇네요. 이제 고3 되고나면 그림도 거의 못 그리겠구나, 싶었습니다. 끙, 그전에 축제 그림을 다 그리고 난 다음의 이야기겠지만 말이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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