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day 타닥타닥 타오르는 벽난로의 불빛도 주변에 드리워진 어둠을 전부 없애지는 못했다. 오랜 시간동안 창문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어느 것 하나 분명히 보이는 것이 없었다. 그는 애써 무시하려 애썼으나,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한 가지 생각을 차마 떨쳐낼 수 없었다. 마치 십오 육년 전의 그때와 같은 분위기였다. 모두 가족들끼리, 친구들끼리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온기를 유지하려 했으나 이미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짙은 흑의 색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게 점차 떨어져가는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언젠가 이 한기가 끝나고 다시금 봄이 시작되지 않겠냐며, 흐릿한 웃음을 나누었었던 그때의 그 불안감. 이제야 겨우 그 밑도 없는 불안감이 지워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분명한 감각을 통해 되레 더욱 강해져서 돌아온..
비전이 없느냐고 물으면 그런 건 또 아닌데, 대학을 나와서 뭘 하고 싶냐고 물으면 솔직히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으하하.. 그냥 지금 드는 생각은 일단 이대로 수능때까지 달려보고, 그 다음은 그 다음대로 그때가서 생각해보지 뭐- 랄까. 제대로 하고 싶은 일이 안정해 진 것도 아니지만, 솔직히 경제적인 면이라던가 그런 걸 따져보면 이래저래 영 아닌 미래상이다 보니까 남에게 말하기도 민망하고. 좀 더 높은곳을 봐도 되지 않느냐고 그럴수도 있고, 너 정도면 이건 별거 아니지 않느냐고 그럴지도 모르고, 주변의 기대가 다 그렇기는 하지만 내가 바라는 건 그렇게 거한 것도 아닌데. 따지고 보면 진심으로 바라는 건 좀 클지도 모르는데, 그건 이미 이룰 수 있는 범주가 아닌 망상이라 여기고 있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