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학예회 - 소설 부문 : 길] 하늘에서 내려온 그들의 영혼이 빗줄기를 타고 온 마을로 퍼져나간다. 영혼의 목소리는 모두의 마음속에서 한없이 아름답게 메아리쳤고, 문득 그들의 손길을 느낀 사람들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 어느 무엇도 변한 것은 없다, 또한 그 무엇도 멈추지 않고 세상의 흐름을 따라 흘러가고 있다.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그러나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그들의 그리움을 담은 비의 계절이 시작하였다. 끼이익- 문의 마찰음이 들리며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창문가를 지키고 있던 그는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놀라며 그 곳을 쳐다보았다. 머리에 앉은 물방울들을 손으로 조심스레 털어내며 우산을 접는 한 여자가 그곳에 서서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Carpe Diem] 노트하던 손을 멈추고 무심코 고개를 돌려 바라본 창문 밖의 풍경. 그 속엔 타닥타닥 창가에 와 노크하는 저들의 새하얀 노랫소리만이 가득했다. 그 노랫소리를 들은 게 나 뿐만은 아니었나 보다. 하나 둘, 수십 개의 눈동자가 모두 창문을 스쳐 지나가고 나더니 이내 교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아침까지만 해도 투명한 햇살을 반짝이고 있더니…. 정말이지 여름이란 딱 이 시기의 우리 같다니까. 아이들의 술렁거림에 앞에서 칠판에 탁탁 분필소리를 내며 무언가를 열심히 적어나가던 선생님께서 뒤돌아보시더니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외쳤다. 이젠 그런 말 지겹지도 않냐 는 듯한 느낌이 짙게 묻어나오는 말투로. “너희도 이제 3학년이야. 단지 지금 이 한시기가 너희 미래의 모습을 판가를 수도 있다.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