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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학년은 사탐이 1시간 밖에 되지 않기에 모의고사가 끝나고 나니 한시간이 남았고,
덕분에 우리들은 넘겨받은 정답지로 체킹을 하고 바로 그날 점수를 적어서 담임 선생님께 제출을 했다.
후우-... 이번에 그렇게 미친듯이 수리 공부한 적이 없는데, 검산만 했으면 맞았을 문제를 4문제나 틀렸다.
나의 12점 .. 망할, 수리 점수 이렇게 낮게 받아본 건 처음이다. 내 믿음이었거늘, 하. 하긴 이번엔 기대도 안했지만.
수리에서 10점이 떨어진 만큼, 그래도 언어와 외국어가 5점 정도씩 올랐다. 역시 총성적량 불변의 법칙...
만년 외국어 *등급에서 벗어나고 싶다를 1년간 바랐더니 이루어 지더라. 꿈은 이루어진다, 다른 꿈을 포기하면.
2. 선생님이 시키셔서 ㄱ- 선도부원이 되었다. 봉사활동 시간 주는 건 좋지만, 좀 귀찮다 ㄱ-
그래도 뭐 별로 하는 일 없으니까 그냥 하기로 하자. 후우..
3. 1학년 때 수리랑 과탐 등급이 언어랑 사탐 등급보다 잘나와서 나 이과ㄱ-? 이러고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수1, 물리, 생물, 화학 못봐주겠다 ^ ^+++++++ 그게 인간의 언어이긴 한거냐.
후우,.. 요즘은 언어랑 외국어가 확실히 끌린다. 근데 공부는 미친듯이 수학만 한다?
히바, 그래도 성적은 오르지 않고, 원리도 보이지 않는다. 아니 보고싶지가 않달까.
혼자 하는 게 벅차다기에 앞서서 남들 다 끝내고 다시 복습하는 거 혼자 학교 진도대로 배우려니 이거 원 ㄱ-..
4. 동아리 후배들이 많이 들어와서 벌써부터 축제가 기대된다. 그리고 내일은 신입생 환영회 하는 날이다.
2차로 노래방 갈거라는데 .... 나 노래 못불러, 데리고 가지 말아줘 ..3학년 선배들, 놀지 말고 공부좀 하세요. 님들 고삼이잖아여, 저희 계발활동 시간에 놀러오시지 마시구 ^ ^
5. 이제부터 7시 50분까지 학교에 가서 10시까지 야자를 하고, 1시간 30분 +알파 야자를 더 하고 올 예정이다.
어제 집에 오니 12시가 넘더라. 히밤. 12시의 학교는 너무도 쓸쓸해서 울적하고 비참했다.
근데 집에 가까워졌을 때 즈음 엄마께서 마중나오셔서 뭉클했다. 아아, 난 그래서 살아가는 구나 하는 문득 스치는 생각.
오직 나를 위해서 공부를 한다. 중학교 때 부터, 목표가 있었기에 욕심이 있었기에 공부를 했고 성적을 올리려 한다.
하지만 그런 순전한 이기적인 생각이, 남들 위에 서겠다는 그 가증스러움이 누군가를 기쁘게도 할 수 있는 건가.
우습다. 세상일 모두가. 요즈음 느끼는 생각, 우습기 그지없지 않은가.
세상도, 이 사회도, 이러한 한국도, 이러한 학교도, 이러한 가족도, 이러한 수업도, 이러한 나도, 모두 우습지 아니한가.
아무것도 아닌 일에 세상은 죽어간다. 우습다.
6. 내일 학교에서 독후감 쓰는데 뭐어쩔, 요즘 읽은 책이라고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영판,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판, 피를 마시는 새, 독서평설 ㄱ- 정도일까..
한달 정도 거슬러 가면 열세번째 이야기 하고 슬픔도 힘이 된다도 있긴 하지만 주인공 이름 다 잊어버렸어 ㄱ-
책은 다 도서관에 있는데 내가 어찌 해야 하오이까. 쓸것이 없사옵니다. 근데 문상은 받고 싶다. ㅋㅋㅋㅋㅋ
7. Carpe Diem 오늘을, 하루를, 삶을 즐겨라.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不狂不扱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미쳐야(狂) 미친다(扱)
I am the Master of my Soul, I am the Captain of my Fate.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삶이 끝났다고 포기하지 말자.
슬픔도 힘이 된다. 슬픔이기에 힘이 된다.
월화수목금금금. 내 인생에 휴일은 없다. 언제나 '월화수목금.금.금.'
죽고 싶은거, 그거 뒤돌리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거고, 그말은 결국 잘 살고 싶다는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죽고싶다는 말 대신 살고 싶다고 말해야 해. 생명(生命)이란 살아라는 명령이기 때문이야.
그 무슨 일이 있어도 타인이 되려 하지 말자. 나는 이대로 '나'로서 존재하면 되는 것이니까.
우리의 발끝에서부터 하늘은 시작되고, 우리들의 등뒤엔 날개가 있다.
연탄재 함부러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8. 누구는 언어 100점, 누구는 외국어 100점, 누구는 수리 93점. 그 어디에도 나는 없다.
그래도 괜찮다, 어쨌든 우리에겐 내일이 있고, 다시 일어서야 할 다리가 있고, 잃지 말아야할 슬픔이 있기에.
단지 사라지지만은 않기를 바라지만, 어느새 식어 가고 있어서 차마 어찌할 도리도 없이 잃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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