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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 쓰는 것도 싫고, 그림 그리는 것도 싫고 그렇습니다, 요즘. 왜 그럴까, 가만 생각해보니 불이 꺼져 있는 게 보이는군요. 성냥불 정도론 안 되려나 싶어서 탁탁 불씨를 만들어 보아도 그저 치 이익- 하고 바람에 불려 꺼지기만 할 뿐 타오르질 않습니다. 은혼 엔딩곡 '귀신'에 가사가 너무 절절하게 와닿아요..
누군가 나에게 불을 피워 타오르게 해주세요.

2. 수학 수학 수학 너무 싫습니다 T-T. 아니 왜, 보충수업 문과 이과 나누었으면 수학 진도도 다르게 나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왜 문과반인데도 일주일 꼬박 5시간 수학이 들었느냔 말이에요. 수학 선생님 바꾸어 주십시오. 수원을 그런 분에게 배우고 싶진 않습니다. 제발 2학년 반으로 빨리 바꾸어 주세요. 개념 없는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기 싫습니다. 여기가 초등학교 교실이냐, 히밤.

3. 요즘은 책에 빠져 삽니다. 해리포터 전권 질러버려서 (내통장..) 그것도 다 읽어버리고, 유치하고 초등학생 읽을만한 이야기지만 그런 만큼 귀여운 <피터팬과 마법의 돌>이었나 아무튼 그거랑, 정말 정말 오랜만에 푹 빠져버릴 정도로 너무 흥미진진한 <열세 번째 이야기>, 그리고 이영도님의 감탄밖에 나오질 않는 <피를 마시는 새>, 파울로 코엘료 씨의 새 작품 (무슨 마녀였는데 제목이 생각이 안나요..), 아 친구가 빌려준 드래곤 이야기 <테메레르>... 몇개월동안 못 읽은 책을 한달만에 다 읽어버릴 듯한 속도로 읽고 있어요.
열세 번째 이야기 이거 너무 재밌어요 ;ㅂ; 쌍둥이 이야기인데 막 점차 다가오는 끝, 한장 한장 벗겨지는 진실, 그리고 마지막에 반전! 진짜 너무 재밌어요 (잉잉) 500쪽이 넘는 분량인데 그냥 아무렇지 않게 붙잡자마자 바로 다 읽어버렸어요.
피를 마시는 새도 정말 .. 눈물을 마시는 새보다 더 탄탄해진 줄거리랑 하나같이 개성적인 인물이랑, 조연 하나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특별한 성격을 부여하는 그 섬세함이나, 곳곳에 깔려 있는 복선이라던가, 그리고 중간 중간의 놓칠 수 없는 개그라던지, 눈물을 마시는 새의 연장선에서 다시 등장하는 인물들도.. 꺅 ;ㅂ; 너무 좋아요.

4. 이번 주 일요일에 근1년만에 부코 갑니다 ... 와, 정말 오랜만인데 가기 귀찮은 저 orz

5. 영단어 100개가 꾸준히 하면 사실 할 수 있는데 단지 정녕 저의 귀차니즘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없나 봅니다. 수학 열문제 풀기가 차라리 나은 저는 역시 이과 파인가요 ㄱ- (..) 그래도 저는 국어 영어가 좋습니다 T-T 버림받더라도 좋아하는 과목이란 어쩔 수 없으니까.

6. 책장이 갖고 싶습니다. 매우.

7. 애니메이션 버닝 중입니다. 크앙, 은혼 65화까지 봤어요 .. 그리고 블러드 플러스도 이제 10화쯤 봐 갑니다. 아 그리고 오랜만에 드라마도 보고 있어요. (방학이 길다 보니 여유가 생기나 봅니다.) 대왕세종. 재밌어요 ! 뭐랄까 어린 세종- 애 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면이라던가, 진지함이라던가, 그리고 가끔 천진난만한 웃음이라던가 연기 잘하더군요... 귀여워요! 하하; 대왕세종 끝나고 나서 하는 KBS1 광고(뭐라고 해야 하나..;) 도 너무 좋습니다.
노비의 자식을 어찌 벼슬에…/아니다, 농사는 하늘의 뜻에 달려 있는 것이거늘…/아니다. 뭐 이런 거였는데..
아무튼 너무 좋아요! 잘 만들었어요! 예뻐요!

8. 2학년이 되면 나태해 질까 봐 두렵습니다. 공부를 안 하려고 하는 건 아닌데, 분명한 목표가 있고, 또한 그 목표를 위한 공부이기 때문에, 나 자신을 위한, 그리고 남을 주기 위한 공부이기 때문에,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또 해야겠다는 다짐을 수천 번도 더 하곤 하지만 그래도 안 되는게 공부인가 봅니다. 그냥 이렇게 하는 공부는 물론 재미있지만, 빨리 대학 가서 전공공부 하고 싶어요. 고등학교 공부는 아무래도 입시를 위한 공부라는 느낌이 짙어서 뭔가 너무 허망해요. 올해 처음 시행된 등급제의 논란이라던가, 내신 반영 비율이 초기 생각보다 훨씬 낮다는 거나, 내신 1등급부터 3등급까지 만점을 주겠다느니, 학생 수를 줄여버리겠다느니, 연합고사 부활시킬 거라느니… 아아 대체 뭐죠. 뭘 위한 공부인 걸까, 라는 허무함이 들지 않을 수가 없지 않습니까. 정녕 오직 나를 위한 공부는 못 하게 하고 말겠다는 것입니까.

9. 가까운 사람이 죽은 것이 초등학교 5학년 때 붉은 물결 속의 외할아버지, 작년 겨울 무렵의 큰할아버지, 그리고 12월의 한겨울 속 사라져버린 친구.. 세상엔 수많은 생명이 사라져가고, 이번 이천 사고로, 또 태안 사고로 그렇게 많이들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가까운 사람들이 없어지는 건 역시 두렵습니다. 못 본다- 라는 게 아직도 실감이 가질 않습니다. 바로 옆에 있던 누군가가 사라진다면 미쳐버릴 거 같아요, 아마..

10. 보충수업이 끝나면 여행 가고 싶습니다... 모든 걸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지금 현 상황이 너무 견디기 힘들어요. 열여덟? 고이? 아니면 대체 뭐죠. 저란 녀석은 이렇게밖에 정의할 수 없는 걸까요. 누군가를 붙잡고 미친 듯이 울어버리고 싶지만 폐가 될까 봐. 제가 그러는 거 한두 번도 아니고, 그렇게 어린애 짓 하는 거 한두 번도 아니니까 이제 그만두자. 그러니까 여행이라도 가고 싶습니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털어내고 올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십 대를 털어내고 온 오빠는 어떨지 모르지만, 혼자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한 일주일 즈음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내일 죽을 것처럼 놀고, 당장 미칠 것처럼 살아가고 싶어요.

11. 미치는 것이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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