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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였을까, '꿈'이라는 말을 쉽게 말하지 못하게 된 것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동떨어져 있는 것만 같아,
제대로 떠올리지 조차 못할만큼이나 까마득한 먼 거리에 있는 듯이.
―
그냥 단순하게, '꿈이 뭐야?' 라고 묻는 것에도 저도 모르게 확 달아올라, 가슴으로 부터 응어리진 것이 느껴져서 울컥 울음을 터뜨릴 뻔 했다. 어릴적엔 안 그랬는데, 지금은 많이 어렵다. 순수하게 나의 마음을 그렇게 털어놓는 것이. 많이 많이 어렵고, 또 슬프리만치 그리워하게 된다. 그것은 옛날에 대한 향수와도 같은, 묘한 그리움이 담겨져 있었다. 돌아가고 싶었던, 하지만 다시금 되돌릴 수 없는 그런 추억에 대한 작은 고찰과 같았다.
아주 어렸을 적에 그것은 막연히 부풀은 희망이었고, 그야말로 꿈과 같은 그 때의 나의 전부와도 같은 그런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조금 더 자란 후엔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또 분명한 목표도 있었고, 그것을 향해 달려갈 열정 또한 충분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뤄 말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한걸음 가까워 졌다고 생각한 사이 저만치 멀어지고, 닿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하늘은 절대 닿을 수 없는 거리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라는 걸 이제야 깨달은 듯이.
오히려 요즘엔 모든 게 흐릿해서 더이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걸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안개 속에서 젖어가는 몸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이내 나를 멈추어 서게 만들어서, 어디든 날아갈 수 없게 만들었다. 감정조차, 그 속에서 잃어 버린 것만 같았다.
그래, 그런 일상의 연속. 더이상 욕심조차 없어, 이루어낸 성과에도 기쁨은 느낄 수가 없었고, 처절한 실패에도 별다른 감흥없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래,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 모든것을 포기하고 서라도 이루고 싶었던 그 목표가 이젠 너무 흐릿해서 나를 붙잡는 다른 것들에만 매달려 있다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그렇다고 나를 쏟아부을 만큼 파고들지도 않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만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사실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미쳐야 미친다' 라고. '카르페 디엠' 이라고. '목숨을 다하는 그 순간까지 삶이 끝나다고 포기하지 말자'라고 .. 외치고 외쳤던 그 수많은 말들이 어렵다, 사실 아직도 제대로 모르겠다.
나는 결국 '나'안의 타인을 없애지 못하고서 그 타인에 의해 점령되어 갔다.
나를 붙잡던 그 모든 열정이 없어지는 순간 나는 아마도 재가 되어 사라져가겠지. 처음부터 나의 존재따윈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성장하면 할수록 과연 꿈은 멀어져가는 것일까,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에 꿈인가. 꿈을 꿀 수 없는 인간이란, 그때부터 인간의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일까. 사고하지 않는 인간이란, 과연 살아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지금, 나는 살아있는 것일까, 죽어가는 것일까.
―
Carpe Diem..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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