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
*영원 사그라지는 공기의 촉감이 서늘해져 갈 무렵, 시간은 빛을 잃었다. 태양의 손에 닿아 붉게 물들던 사물들은 점차 그림자에 의해 잠식되어 가고, 스산하게 우는 바람만이 그 공허한 공간을 메우고 있을 뿐이었다. 며칠이나 빗줄기가 빗겨간 대지는 메마르고 건조해져 있었다. 어미 잃은 길고양이 한 마리가 목마름을 가시게 해줄 물을 찾는 듯 몇 없는 땅 근처를 돌아다니고 있었으나, 뿌리 깊은 곳에서도 수분 부족에 허덕이는 풀과 나무들의 갈라지는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저물어가는 날 빛 속에 길고양이는 애절하게 울어댔지만, 무심하게 세상에 빗겨 서 있는 그 말고는 누구하나 지켜보는 이도 없었다. 회색의 짙은- 흐릿한 건물들 사이를 말없이 돌아보던 해마저 완전히 모습을 감추자 마치 그곳에는 더 이..
Etc/…ing
2008. 9. 9. 0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