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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학기가 시작한지도 벌써 한달이 지나고 어느새 곧 종강입니다... 1학기가 종강한 지도 한 달이 지났고, 어제는 집에 성적표도 도착했다고 하는데 기분이 싱숭생숭해서 참 미묘합니다. 어떻게 한 학기를 지냈는지 기억에 남는 건 없고 그저 조금은 상상과 달랐던 대학 생활과, 조금은 생각과 달랐던 사람들과, 나와는 또 다른 세상에서 또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여러가지 삶의 모습을 보았다는 것 정도. 그 사이에서 저는 무엇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면서 지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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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일년 동안 말하지 않고 지냈던 의미없는 비밀이 친구에게 발각 ...누군가가 저를 걱정해주고 지켜봐주고 이따금씩 생각해준다는 것은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 ^.. 서운하게 생각했다는 것은 알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는 역시 스스로 말을 꺼내는 성격은 못 되나 봅니다.
때때로 혼자 쓸쓸하다거나, 털어놓을 상대가 있었으면 한다거나, 곁에 아무 말 없이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하기는 하지만 그러기 이전에 저 스스로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나의 감정을 제어하고 그래서 그것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기까지는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필요했고, 아직도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사람이라서 그런 모습마저도 나의 일부로 수용하기까지는 더 오랜 기간이 필요했으니까요. 지금은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안정되기는 했지만 온전하지 못한 상태라서.
이러한 방식이 옳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는' 것과 진짜 '깨닫는' 건 역시 다르잖아요?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망설여지는 것은... 세상이 저와 같지 않다는 사실과 다른 이들이 바라보는 세상도 마찬가지로 전부 다르다는 것 때문인가 봅니다. 그걸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느껴버린 이후라서ㅋㅋ 참 사람이 우스운게 그렇게 느껴버리고 나니까 더 회의적으로 변해버리네요. 끙, 고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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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하고 불편한 것을 곧 '불행하다'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참 싫습니다. 사실 완벽하게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없는 것이고 그러한 제각기 다른 모습들이 모여서 평범함을 이루고 있는 것인데 그런 소수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들이 규정한 평범함만을 평범하다고 받아들이는 게 싫어요.
정작 본인은 그런 생각 한번도 해본 적 없는데, 왜 그들이 나서서 '불행하다'고 단정짓고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인지. 그래서 울고 있어도, 웃고 있어도, 때로는 가만히 있어도 그들만의 잣대와 그들만의 생각으로 가득차서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지. 하지만 역시 불운하고 불편한 것은 불행한 것과는 또 다른 것인데 아무리 그래도 이러한 사소한 상황에서도 행복하고 충분히 만족한다는 것을 이해하려 들지 않아서. 어쨌든 그들의 기준에서 평범하지 않다고 할지라도 행복할 수 있고 정말 웃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해서. 답답하네요, 그렇다면 그들은 얼마나 불행하지 않길래.
사정은 알려고 들지 않은 채 주어진 사실만을 보고서 '그 아이는 불행하구나' 라고 말하는 게 싫달까, 그런 정도를 넘어서서 조금은 역겹다. 마치 자신은 충분히 알 수 있다는 듯 내려다보는 태도와 다른 선택지가 더 옳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또한 자신이라면 '옳다고 생각하는 선택지를 고를' 능력이 된다는 믿음. 그 자신이 되어보지 않으면 모를 상황을 제 3자의 입장에서 판단해서 대체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 건가요? 어른이라서? ㅋㅋㅋ 그만하자, 그런 농담.
각자 자신의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을 왜 평가하려고 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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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허둥거렸던 하루하루와 앞으로도 겪을 그 험난한 선택의 기로들이 언제까지고 이어져 있더라도 부디 타인의 선택을 내리지 않기를. 좀 더 고민하고 좀 더 돌아가서 남들보다 조금 뒤쳐지더라도 그것이 나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이기를.
스스로의 기준을 떨어뜨리지 말 것. 고민하고 또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말 것. 두려워하는 것은 괜찮지만 그것에 사로잡혀 앞으로 나서는 것을 망설이지 말 것. 이상을 오직 이상으로만 여기지 않을 것.
내가 왜 이곳에 왔었는가를,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었는가를 잃어버리지 말자...
끊임없이 흔들리고 부서지고 무너져 내리더라도 누군가가 말했듯이 그것이야 말로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지 않을까. 지금 이순간이 아니면 또 언제 흔들림을 이겨내고 단단한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인지. 그러니까 그러한 순간 순간을 두려워하지는 말자. 하지만 분명히 결정을 내리자. 그리고 좀 더 생각해보자. 그것이 정말 나의 결정이 맞는지.
:나는 아쉬운데 아버님은 만족 ㅋㅋㅋ 나는 괜찮은데 아버님은 그렇지 않음 ㅋㅋㅋ 그리고 나는 불안하고 조금은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는 데 아버님은 더 전념하기를 바라시는 듯ㅋㅋ... 그리고 이 괴리는 평생 고쳐지지 않을듯 ㅇ<-<... 맙소사.
:오늘도 하루 세번씩, 나는 행복하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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