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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기한 줄 알았는데 포기라는 게 쉽게 되지는 않는 가 봅니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랄 것은 별 거 없습니다. 무시당하는 거 이제 싫으니까요... 그래서 버렸는데 버린다고 버려지는 게 아닌가 봐요. 멈추어 있지만 사실 뒷걸음 치고 있었던 건 나 자신이라 우습네요. 마음이 글로 드러나버리는 몹쓸 버릇입니다. 그때는 미친 듯이 벗어나고 싶었는데 지금은 차라리 그 때가 나은 것 같아요. 차라리 나를 붙들고 있는 거라도 있었으니까 미치지 않고 얌전히 자리에 앉아 있었겠지. 지금은 붙잡는 게 없으니까 잉여플러스에 터지지 못해 가라앉아 있을 뿐입니다.
2. 배가 고프지 않은 걸까, 마음이 고프지 않을 걸까. 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할 수가 없어요, 끈기가 없고 열정이 없고 흥미가 없어서.
3. 오늘 7시에 담임을 만나면 어떻게 짜식어 있을지 궁금합니다 ^//^ 이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구나. 끙, 선택이라는 것 자체가 싫습니다. 내가 여태 달려온 이유가 무엇이었더라, 어라 그런게 있었나? 어쩌면 사실 그 모든 게 나의 바람이 아니라 그들의 바람이었을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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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게 상담이니(..) 난 왜 부른거지 그렇게 너희들끼리 이야기 할 거면. 대학을 가기 위해서 과를 바꾸는 구나, 내가. 눈치작전이라니, 나는 절대 그런 거 하지 않을 줄 알았지 ㅋㅋㅋ 그냥 가만히 앉아있다 보니까 시간이 흘러 있더라. 결정은 너희가 다 내려놓고 자 이제 너는 어떻게 할거냐, 고 물어오는 그들의 그 망연한 기대들이 너무 싫어서 그냥 웃었다. 그저 웃어야지.
5. 버리는 사람이 있었고,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이 있더라. 가족도 친구도 전부 거짓이었다면 내가 대체 무엇을. 지난 20여년의 시간이 그들에게 거짓이었다면 나는 왜 이곳에 존재하는 것일까. 실상 의미없이 그저 태어나서 자라고 보니, 너를 원하던 사람들이 모두 거짓이라 말하더라.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도 사실 수많은 시간 속에서 무디어져서 그렇게 사라지나 봐. 참 신기한데, 신기한데, 나는 그거 안 되던데.
버려지는 사람이 있었고, 버려지는 시간들이 있더라. 그런데 나는 어느 것 하나 버릴 수가 없어서 간직하고 손에 쥐었는데 그 틈 사이로 새어 나가더라... 쉽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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