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야호! 드디어 아이패드로 티스토리 블로그에 사진을 업로드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방법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다. 눈길만 돌리면 됐던 것을. 1.거리에는 곳곳마다 연말 분위기가 물씬이다. 아니 실은 모두가 허겁지겁 서둘러 시간을 앞서가려는 듯 지난달부터 여기저기에 트리 장식이 매달리기 시작했고, 카페에서는 조금 이른듯 싶은 캐롤이 울리기 시작했으니 이제야 연말을 실감하는 것은 오히려 다소 늦은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오늘은 누군가에게 마지막 출근일일테고, 특별한 일 없는 내게도 한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평일이 되는 셈이다. 주말 이틀을 보내고 나면 2018년과 어색한 인사를 나누며 한동안 적응기를 겪어야 될테지. 그 뒤엔 나의 바깥과 안쪽 모두에서 또 새로운 변화가 찾아올거라 상상하면 부쩍 연..
말해달라니. 막막해서 도리어 웃음이 난다. 이걸 어찌 설멍해야 하나. 말한다고 네가 알까.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재이야, 어른들은 잘 헤어지지 않아. 서로 포개질 수 없는 간극을 확인하는 게 반드시 이별을 의미하지도 않고. 그건 타협이기 전에 타인을 대하는 예의랄까, 겸손의 한 방식이니까. 그래도 어떤 인간들은 결국 헤어지지. 누가 꼭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각자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해. 서로 고유한 존재 방식과 중력 때문에. 안 만나는 게 아니라 만날 수 없는 거야. 맹렬한 속도로 지구를 비껴가는 행성처럼. 수학적 원리에 의해 어마어마한 잠재적 사건 두 개가 스치는 거지. 웅장하고 고유하게 휙. 어느 땐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강렬하고 빠른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