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2
나는 원래 진짜 하고 싶은 말이 있을수록 말을 못했다. 입안에 맴돌고 머릿속을 붕붕 떠다니는 글자들이 단어가 되고 문장이 되어 나가기까지 몇 번을 반복해서 망설이고 삼키고 다시 떠올랐다 가라앉곤 해서, 첫운을 떼기가 참, 힘들었다. 이를테면 이런거다. 몇년만에 당신을 만났다. 목소리는 그간에도 몇번 들어왔지만 그날 이후 직접 만나는 것은 정말 몇년 만이었다. 묻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말도 그리고 함께 나누고픈 일상들도 많았다. 하지만 끝내 나는 당신에게 묻지도 말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이제 와 다시 생각하는 거였다. 그때 그것을 물었더라면, 그때 그 말을 했더라면, 조금은 달라졌을까. 그 관계가, 그리고 그 상황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나서야 그 관계를 돌이킬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회한..
Yunee:/Diary―
2014. 5. 12. 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