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대뜸 만약 그렇게 한다면 너는 원망하지 않을 것이냐고 물어왔다.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져 놓고는 대답할 것을 강요하는 그 순간이 너무 우스워서 나도 모르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하고 싶은 말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본인이 가장 절실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왜 알지 못하는 척 그렇게 몇 번이고 반복해서 물음을 되뇌이는 것일까. 강한 척하는 목소리 뒤에 숨겨져 있는 것이 두려움이고 애절함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웃었다. 웃으면서, 화난 듯 얼굴을 포장하고 대답한다. 어떻게 당신을 원망할 수가 있겠어요. 내가 어떻게 당신을 … 원망이나 할 수 있겠어요. 질문이 잘못 되었잖아요. 너는 나를 원망할 것이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를 원망하지는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거잖아요. 그걸 ..
Etc
2010. 9. 26. 0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