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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은유니 2008. 8. 7. 22:47

하루 한끼를 1000~1500원 정도로 해결하려 애쓰는 사람도 있는데 하루에 몇만원씩 턱턱 써버리는 걸 보면 좀 억울하기도 하고, 역겹기도 하고. 왜 저 정도로 까지 돈을 써야 하는 지도 이해할 수 없고, 고작 저런 걸 위해서 떨리는 마음으로 돈을 모아왔던건가 싶어서 우습고. 물론 여러가지 삶의 방식이란 게 있는 거겠지만, 어이가 없다. 그까짓게 뭐가 중요하다고 그렇게까지 투자해야 하는 건지.
부채나 선풍기 한대로 해결하려 노력하는 마음도 아무렇지 않게 에어컨을 틀고 18도로 온도를 맞추는 사람들을 보면 무너져버린다. 제기랄. 그래 자기 돈 자기가 쓰겠다는 데 무슨 상관이냐고 하면 할 말 없지만, 그 사람들에게 제발 <불편한 진실> 을 보여주고 싶다. 그런 당신들 때문에 우린 곧 언젠가 함께 멸망하고 말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그래놓고 자신은 잘못이 없다 발뺌하겠지. 푸하하. 이 세상에는 우리보다 더 덥게 살아가고 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써버릴 천원으로 어느 아이들의 하루 식량을 줄 수도 있는 건데 왜 그렇게 비웃듯이 낭비하는 건지. 물 한 바가지 얻기 위해서 10km를 넘게 걸어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는 왜 그다지도 허무하게 흘려버리는 건지. 세상의 불평등이라는 게 본디 그런 것이고, 살아온 환경의 문제라는 건 알지만 여전히 그런 쓰레기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구나 하면 조금 허무해진다.
물론 나라고 그렇게 환경주의적인 사람도 아니고, 나 역시도 오직 나를 위해서 돈을 많이 쓰는 편이고, 책 같은 걸 사는 데 쓰는 돈을 아까워라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뭐어때 하고 생각할만큼 바보는 아니니까. 우리나라니, 우리 지역이니 이미 그런 걸 상관없잖아, 지금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그 파멸들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다면 좋겠다고 조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봐 아끼고 아껴가던 그 마음은 대체 다들 어디로 사라져버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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