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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전만 해도 3월 마지막 글을 올리려고 인터넷을 켰었습니다 ... 에라이.
:내가 나의 소신에 의해 생각하고, 그 생각에 의해 행동하여, 나의 행동에 의미를 붙이거나, 혹은 안 붙이거나 간에 타인은 그들의 기준으로 그 행동을 판단하고 해석하고 이해하고 있다는 건 쓸쓸하다거나, 화가 난다거나, 기분 나쁘다기에 앞서서 오히려 우습다. 나역시 그렇게 세상을 나의 잣대로 판단하고 있는 거니까 피차 마찬가지 잖아?
:요즘 학교를 나서면 제 눈 앞에는 이런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자정에 가까워 가는 시간에, 학교에서 밤늦게 혼자 들어올 자식을 걱정하시는 아버님들께서 학교에 딸을 데리러 오시고, 온 교정엔 어둠으로 가득해, 단 하나 중앙현관에만 불빛이 들어와있고, 가끔은 별조차 비치지 않는 운동장엔 가로등 불빛 서너개만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어두운 밤에 집에 혼자서 늦게 들어가는 건 중학교 때 부터 예사로 생각하고 해왔어서 별다른 감흥은 없는데, 아무런 불빛이 없는 학교를 보는 건 솔직히 참 기분이 묘하달까. 내가 저 곳에 있었나 싶으리만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학교 건물의 풍경엔 그야말로 어둠 뿐이라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가득 차곤 합니다.
그리고 저렇게 주차장 가득 찬 자동차들을 보면 가끔, 울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이 감정이 북받쳐서 그대로 빛의 품속에 안겨버리고 싶어집니다. 이렇게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데도.
:가끔은, 내가 꿈 꾸어왔던 목표가 오히려 나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짐'이 아니라 '욕망'이고 '간절함'이라고 명하는 것은 그것이 그렇게 남아있길 바라는 마지막 소망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물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지만, 하하..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다는 어린애다운 발상. 그것을 견디어 내게 하는 것은 사회의 눈. 그리고 이겨내게 하는 것은 스스로의 간절함. '잘 살고싶다'라는 단순하디 단순한 작은 이기심. 잊지 말라는 기억의 가르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