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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11월 첫글이 11일에 달리게 되었네요 ...?
게으르군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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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성물 발간일이 얼마 남지 않아 두근거려 미치겠습니다 ㅠㅠ 아이 이런, 한국판으로 보는 건 또 색다를거란 생각에 두근두근두근두근. 꺄악. 사람들 미치게 수능날 발간하는 건 또 뭡니까. 저는 한창 시험기간이라 시험 끝나고 12월에나 살 듯 싶어요. 그때되면 다들 보셨을테니 (..) 애정으로 소설 마구마구 올려버릴겁니다.
시험이 30일부터로 미루어져서 .. (그전엔 29일 끝나는 날이었거든요) 오늘로 시험이 20일 남았네요. 하하..... 덕분에 시험 끝나는 날 3권을 예약주문한걸 받아 본다! 는 예정은 취소되었구요 ㄳㄳ 멋지게 시험범위 땡겨주시는 수학 덕분에 죽을 맛. 삼각함수 한판 붙자.... 제 수학 인생 최대의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겠습니다. 이리저리 생각하다보면, 분명 지금 행해야 하는데도, 또 뒤집어 생각하면 내가 뭘 하고있나 싶어서 전부 허무하게 느껴진달까요.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에 모든 시간을 투자하고, 분명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마음을 투자하다가도, 그 옳음과 분명함이 과연 제대로 된 판단인지 어리둥절해져서 대체 난 무엇인가 하고 까마득 합니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느끼는 건, 저 역시도 얼마 안남았구나 하는 마음이랄까요. 뭐, 아직 1학년이니까 실질적으로 다가오는 건 아니지만, 3학년 선배들이나, 오빠를 보고있으면 괜히 착찹해집니다. 100일전에는 다들 미친다고 하던데, 한달쯤 남기 시작했을 땐 다들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더라구요. 이제 정말 끝이구나 하는 그런 마음이랄까. 모든 게 안정되었다, 라기 보다는 허물어지지 못해, 이젠 진짜 포기할 건 포기해야 하는구나, 하는 뭐 그런 느낌이에요. 100일전엔 미칠 듯한 불안감이었다면, 현재는 모두 차분해서.. 음. 잘 모르겠네요. 저는 2년 뒤에 어떤 모습일까. 수능 전날 펄펄 끓듯 앓을 것만 같습니다. 지금도 시험날이면 멍해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는데.
보고싶다는 문자 한통에 달려나와준 친구녀석이 너무 좋아서 울어버렸습니다. 아아, 이녀석들이 있기에 나는 버텨가는 구나, 라고.
몇번을 되뇌어도 힘든 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불행하다거나 불운한 건 아니니까. 미래는 수단에 불과하고, 현재만이 유일하게 우리들이 가질 수 있는 시간이니까. 세상이 바뀌길 바래도 끝끝내 바뀌지 않는 세상이니까. 그래도 어리석은 사람의 우직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 나가는 법이니까. 자식의 손에 의해 상처입게 된 심장을 부여쥐고 달려나가는 우리이니까. 어쨌든 살아가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