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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눈물.

은유니 2007. 5. 9. 01:37


오늘, 아빠 품에 기대어 아무도 모르게 살짝 울었다.
분명 기쁜날인거죠, 오늘. 근데, 왜 난 이렇게 눈물만 나는걸까..?


학교에서 다같이 보낸 어버이날 편지가, 도착했나 보다.
무슨 내용을 썼는지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꽤나 진솔하게, 어린 시절 이후 처음일듯한 진심담긴 편지를 썼었던것- 같다.

효도방학. 이라는 이유로 오늘은 학교를 쉬었어.
그렇지만 뭐, 아침부터 저녁 6시까지 줄곧 학교에 나가 공부를 했지만.
부모님께 효도하라고 보내줬더니, 오늘도 그러고 있냐고 한다, 친구녀석이.
하하, 조금 씁쓸하더라. 나라고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건 아닌데.
항상 엄마 아빠 하시는 말씀이 있잖아.
너 공부 열심히 해서, 너 성공하면 그게 진짜 효도라고.
응, 나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정말 열심히 해서 장학금 또 받을테다, 하고.
그렇지만 사실,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건 알아.
집에 가는 길에 처음으로 내손으로 꽃바구니를 샀어, 그냥 이쁘길래.
그리고 집에가서 탁자위에 바구니를 얺여놓고, 놀러온 꼬맹이 동생이랑 놀아주고.

그러다 아빠가 안아줬는데,
나보고 '뭐든지 하고싶은 대로 해라' 라고 해주셨어.
하고싶은 대로 마음껏 해보래. 걱정하지말고 열심히 해래.
나, 그만 듣는 순간 울어버렸어.

정말 하고싶은 대로 해도 되는걸까.
아니, 그것보다 내가 진짜 멋진 딸이 될수 있을까.

잘 모르겠어. 하지만, 노력하고 싶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하고 싶어..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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