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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X에드/새드] 푸른 달빛 TO. 은
'쏴아아-'
비가 내렸다. 어둠속을 밝히는 등을 지우려고 하는 듯, 비가 끝없이 내렸다.
"저- 로이 이제 안갈꺼야?" 왠일인지 자신을 돕는다고 밤늦게까지 남아있는 로이에게 에드가 슬쩍 물었다. 더구나 오늘밤은 비가 내렸다. 불꽃의 연금술사인 그에겐 아주 치명적인 타. 연금술을 쓸때만이지만, 그는 그런 일이 아니여도 비를 너무나 싫어하는것 같았다.
로이가 읽고있던 책을 내려놓으며 힘없이 에드를 바라보았다.
"하가레노. 옛날부터 이렇게 살았나?" 그는 피곤한듯 눈을 껌벅였다.
에드는 윤기나는 자신의 금발을 귀 뒤로 넘기며 말했다. 그는 머쩍은듯이 애꿏은 낡은 책만 바라보았다. "뭐- 알을 위해서라면 이렇게라도 살아야지." 로이가 눈을 살짝 감으며 물었다.
"가끔은 부모님이 보고싶어지지 않은가?. 어린애라면 때로는 기댈수 있는 어른이 필요한데 말이야." 에드는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는 로이에게 뭐라 하고 싶었지만 그역시 로이처럼 힘이 없었기 때문에 반격하지 않고 그저 물음에 답만 하였다.
"아니, 뭐." 에드는 고개를 들어 로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도서관 조그만 창문으로 들어오는 푸른 달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었다.
'달빛때문인가-' 에드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은은하게 비쳐오는 달빛 탓인지 피곤한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얼굴의 윤곽선이 들어나보였다. 로이는 더운듯 군복을 풀어헤쳐 입고 와이셔츠 단추를 2개 풀고 있었다. 또한 힘을 쭉 빼며 두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저, 대령-"
"단 둘이 있을땐 그냥 로이라 불러"
"로이 아저씨-" 에드의 장난에 로이는 피식 웃었다. 에드는 '아차'하며 로이의 옆으로 다가갔다. "로이 아저씨 올해엔 결혼 안해요?" 에드가 어린 아이를 흉내내며 코맹맹이 소리를 내자 로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손으로 에드의 땋은 머리 고무줄을 풀었다.
"글쎄,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으니까. 함부로 결혼할수 없는걸." 로이의 아리송한 말에 에드는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검은 눈동자가 이상하게도 따뜻해보였다.
"지켜주고 싶은사람이 누구?"
"... ... 로이 잔다." 로이는 한동안 말없이 있다가 눈을 감고 말했다.
"쳇, 속좁은 척하다니." 에드가 눈을 흘기는 것을 로이는 실눈사이로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그는 손을들어 작은 소년을 자신의 품에 안았다.
"저- 로이?" 그의 심장의 떨림이 에드의 귀에 들어왔다. 한박자씩 리듬을 타는듯이 로이의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처음에는 놀란 에드였지만 곧 편안히 기댔다.
"잘자. 대령"
'이슈발 섬멸작전을 에드워드 엘릭에게 지휘장을 내린다.' 로이는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진 종이 쪼가리를 노려보고있었다.
"이번 전쟁에 이런 어린아이에게 지휘를 내리다니, 대총통이 미쳤군." 로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쪼가리를 꾸겨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빌어먹을..." 그가 조용히 욕을 지껄였다.
그는 의자에 앉아 쓰레기통을 바라보았다. 그의 심장이 쿵쿵 내리찌었다. 로이는 크게 한숨을 쉬더니 조용히 일어서서 긴 복도를 따라 어디론가 갔다.
"형. 요즘 동방사령부에 너무 많이 들른다." 알이 그에게 말했다. 에드는 폴짝 뛰면서 말했다. "왜 좋잖아. 더구나 이번에 들어온 책이 많아서 대령이랑- 혼자서 자료 모으고 있어. 알도 편하지 않아? 노숙같은건 잠시 안해도 되."
에드의 말중에 대령이 들어있다는것을 알은 알아차렸으나. 에드의 마음을 잘 아는 그는 그냥 모른척 했다. 그 누구보다도 그와 함께 있고싶어하는 형이였기에 알은 눈감아줄수있는 것이였다. "형. 너무 애쓰지마 내가 미안해지잖아."
"네가 왜 미안해? 알. 나는 너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야. 오해하지 말아줘." 에드는 정원에 있는 벛꽃 가지를 따 들고 말했다. 꽃분홍색의 벛꽃이 에드의 밝은 머릿결과 뒤엉켜 버렸다.
하지만 에드는 별 신경 안쓰는듯이 그대로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대령!"
에드가 짓굿게 장난을 치며 로이의 서무실 문을 열었다. 로이는 서서 창 밖을 조용히 바라보고있었다. 다른 때같았으면 반갑게 맞아줄 그였는데 자신의 소리도 못들을만큼 집중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에드는 뾰루퉁 해졌다. "로이!" 에드가 로이의 등을 내리치며 말했다. 그제서야 로이는 그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아, 미안 에드. 이게 뭔가." 로이는 그의 머리에 있는 벛꽃을 어루만졌다. 에드는 헤헤- 웃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 이게 뭐냐면, 벛꽃이 너무 예뻐서 윈리 가져다 줄려고 하다가 내머리랑- 로이?" 그가 정신없는 사이에 로이는 작은 소년을 꼭 끌어안았다. 에드는 당황했지만 이내 말없이 있었다.
그래.
그렇게 웃으면 돼.
아무것도 변함없이
그냥 이렇게 웃어.
이렇게만 웃어준다면
난 정말로 행복해 할꺼니까.
헤어지는게 무섭지는 않다.
하지만,
널 내버려두고 가버리는게
그게 무섭운데, 그런데,
헤어져버리면,
이런 모습 보지도 못하고
이런 시간 보내지도 못하고
이런 감정 느끼지도 못할 테니까.
그게 무섭다.
네가 날 잊어버릴까봐
이런 나를 잊어버릴까봐
나란 존재가 너에게서
완전히 사라질까봐
그게 무서워
by . 로이
로이의 개인 달력에 붉은 엑스 표시가 점점 늘어났다. 그리고 파란색으로 동그라미가 쳐진 날이 다가오기전날 그는 에드를 저녁식사에 초대하였다.
"왠일이야. 대령이 밥도 내고." 에드는 기분이 좋았으나, 최대한 티를 내지 않을려고 노력하며 말했다. 로이는 에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저 시간이 있어서 부른것뿐이야." 로이의 눈가가 그때 달빛아래 있을때 보다 촉촉한듯 보였다.
"대령. 오늘은 왠일인지 나랑 같이 있고싶어하는것 같아." 에드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로이는 덩달아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런가? 왜 그러지?" 에드는 로이를 바라보더니면 손을 잡았다.
"대령. 너무 슬픈눈을 하고있다."
"그저 피곤해서 그래, 어린 꼬맹이랑 함께 있자니"
"바보. 자기가 불러냈으면서-" 웃는 에드의 얼굴을 로이는 지긋이 바라보았다.
"에드-" 자신을 부르자 에드는 로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응?"
로이는 허리를 굽혀 에드쪽으로 다가갔다. 그는 말없이 눈을 감았다.
'대총통각하. 에드워드 엘릭 대신 저를 보네주십시오.' 로이가 큰소리로 말했다. 대총통은 그를 보며 물었다. '굳이 자네가 전쟁에 나가는 이유가 뭔가?'
'엘릭보다는 前 전쟁에 참여해본 제가 훨씬 쉽게 끝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총통은 고민하는 듯하더니 흥쾌히 승낙해주었다. '좋다. 이번 전쟁에는 로이머스탱이 지휘를 내리도록-'
이른 새벽 로이는 여러명의 군인들 사이에 서있었다. 전쟁터로 떠나는 군인들의 마음을 대신하는듯이 빗방울이 구슬프게 노래를 불렀다. "대령님 무사하십시오." 여러명의 로이의 직속 부하들이 한줄로 서서 경례를 했다. 로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없어도 열심히 일하도록-, 또한-"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에드를 부탁하네."
흙탕물을 튀기며 그들은 전쟁터로 떠났다.
"왜 들어가면 안된다는 거지요?. 중위님 제발-" 에드가 호크아이 앞에서 부탁했다.
하지만 그녀는 로이의 사무실 문을 더욱 가리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여기서 회의를 하고있다니까요." 에드는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리자가 한 눈을 파는 사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회의중에 정말 죄송-" 에드는 말을 멈추었다. 서무실 안에는 매일 쌓여있던 서류들도 매일 입고다니던 겉옷도, 아무것도 없었다.
"에드워드-" 리자가 뒤에서 그의 어깨에 손을 얻었다.
"중위님. 대령 어디갔어요?"
"대령님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본 건물 3층 폭탄을 한 군인이 미리 눌러버렸습니다." 한 군인이 당황해하며 로이에게 보고 했다. 로이는 벌떡 일어났다.
"뭐야?. 3층 본 건물은 분명 18번째로 터트리라고 하지 않았나?"
"그- 그런데"
"제거할수 있는 군인을 보네라. 어서!"
"그- 그게 모두들 다른곳에 가버려서."
"제길!" 로이는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찍었다. 그는 잠시 생각하는 듯 싶더니 겉옷을 입고 장갑을 끼고서 건물 밖으로 나갔다. 뒤에서 군인이 소리쳤다. "대령님 안됩니다!."
로이는 몇분 남지 않은 폭탄 앞에서 가위를 들고 머뭇거렸다.
"빌어먹을 도저히 생각이 안나네. 제발. 머스탱 이 무능한 놈아 도데체 뭐였는지 생각해보라고," 로이는 떨리는 손으로 붉은 전선을 잘랐다. 그는 두 눈을 꼭 감았다. 차라리 자신이 죽는 것을 보며 죽는것 보다도 아무것도 모른채 죽는것이 편할것이라 생각했었다.
'삐익-' 하지만 폭탄은 짧게 소리를 내며 전원이 꺼졌다. 로이는 눈을 천천히 뜨고서 폭탄에 나와있는 초를 확인 했다.
[00:00]
그는 자신의 이마에 흐르고 있는 땀을 닦으며 일어섰다. 순간 그의 머리뒤로 차가운 철의 느낌이 들어왓다.
"이런. 이러면 안되지요 대령님 나의 작전을 이렇게 망쳐버리면-" 군인은 총을 장전했다.
로이는 뒤를 힐끔 힐끔 쳐다보며 상대의 얼굴을 확인하려고 했으나 불가능 했다.
"자, 어서 장갑을 벗어. 헛튼짓 하지말고. 자 그래. 어서-" 로이는 땅에 떨어진 자신의 장갑을 바라보았다. '에드-'
"자 그럼. 이제 순순히 떠나주실까?" 로이가 뒤를 돌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빈 건물에 무거운 총소리가 울려퍼졌다.
"대령.. 바보. 내가 더 잘하는데. 바보" 에드는 로이의 장례식장에서 중얼거렸다. 그의 하얀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로이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휴즈 중령 옆에 묻혔다. 모두들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다.
자신은 없고
다른 사람밖에 모르는 바보.
나 대령이 좋아....
가지마....
가지말란 말이야...
잃기 싫은데...
이제 알아버렸는데...
어딜 간다는 거야...
어디로 가버린다는 거야...
아직 대령이랑
하고 싶은 것도 못했고,
가고 싶은 곳도 못 가봤고,
못한게 얼마나 많은데...
너한테 좋아한다고 한번도
한번도 못 말해줬는데-
"나를 지켜준다는거 아니였어?"
장례식이 끝나고 아무도 없을때 에드가 크게 물었다.
그는 로이의 무덤 앞으로 가서 다시한번 물었다.
"지켜준다는 사람!. 지켜줘야한다는 사람이 내가 아니였어? 다 알아!. 그런데 왜! 어째서 떠난거야. 나를 지켜주려면 내 옆에 있어야지. 옆에서 웃고, 같이 자료도 찾고! 내 옆에서 살아있어줘야하는거 아니냐고..."
에드는 무덤을 끌어안으며 오열했다. 그의 심장역시 울어버렸다.
'끼익-'
낡은 도서관 문을 누군가 열고 들어왔다. 그의 발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그때 그 장소에서 그 순간에 도서관 창문으로 달빛이 들어온다.
"차가워- " 에드가 중얼거렸다. 그는 로이가 누워있던 자리에 누웠다.
그때의 감정이 올라오는 듯햇다.
에드는 손을 들어 달빛을 잡으려 했다.
"그땐 따뜻했었는데- 이젠 너무나 차가워. 로이- 보고싶어. 정말로" 그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렷다. "한번만이라도 더 보고싶어." 에드는 몸을 웅크렸다.
"알 미안해- " 에드는 눈을 조용히 감았다. 차가운 바닥의 온도가
에드의 체온을 밀어내고 들어왔다. 천천히 의식이 끊기는것을 에드는 모른채
그저 자신이 앞에서 기다리고있는 로이를 바라보았다.
"로이-" 에드는 달려가서 그의 품안으로 들어갔고. 로이는 그런 에드를 꼭 안아주었다.
"너무 늦었어. 에드." 그들은 또한번 얼굴을 맞대었다.
다음날 도서관에 자료를 가지러온 군인이 웃고있는 에드의 몸을 흔들었으나, 에드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힘없이 흔들렸다.
―예전에 친구에게 받은 축설. 로이x에드 새드.
그냥 문득 생각이 나서.. 이거 받은지 1년하고도 한참 넘은듯.
'쏴아아-'
비가 내렸다. 어둠속을 밝히는 등을 지우려고 하는 듯, 비가 끝없이 내렸다.
"저- 로이 이제 안갈꺼야?" 왠일인지 자신을 돕는다고 밤늦게까지 남아있는 로이에게 에드가 슬쩍 물었다. 더구나 오늘밤은 비가 내렸다. 불꽃의 연금술사인 그에겐 아주 치명적인 타. 연금술을 쓸때만이지만, 그는 그런 일이 아니여도 비를 너무나 싫어하는것 같았다.
로이가 읽고있던 책을 내려놓으며 힘없이 에드를 바라보았다.
"하가레노. 옛날부터 이렇게 살았나?" 그는 피곤한듯 눈을 껌벅였다.
에드는 윤기나는 자신의 금발을 귀 뒤로 넘기며 말했다. 그는 머쩍은듯이 애꿏은 낡은 책만 바라보았다. "뭐- 알을 위해서라면 이렇게라도 살아야지." 로이가 눈을 살짝 감으며 물었다.
"가끔은 부모님이 보고싶어지지 않은가?. 어린애라면 때로는 기댈수 있는 어른이 필요한데 말이야." 에드는 자신을 어린애 취급하는 로이에게 뭐라 하고 싶었지만 그역시 로이처럼 힘이 없었기 때문에 반격하지 않고 그저 물음에 답만 하였다.
"아니, 뭐." 에드는 고개를 들어 로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도서관 조그만 창문으로 들어오는 푸른 달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었다.
'달빛때문인가-' 에드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은은하게 비쳐오는 달빛 탓인지 피곤한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얼굴의 윤곽선이 들어나보였다. 로이는 더운듯 군복을 풀어헤쳐 입고 와이셔츠 단추를 2개 풀고 있었다. 또한 힘을 쭉 빼며 두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저, 대령-"
"단 둘이 있을땐 그냥 로이라 불러"
"로이 아저씨-" 에드의 장난에 로이는 피식 웃었다. 에드는 '아차'하며 로이의 옆으로 다가갔다. "로이 아저씨 올해엔 결혼 안해요?" 에드가 어린 아이를 흉내내며 코맹맹이 소리를 내자 로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손으로 에드의 땋은 머리 고무줄을 풀었다.
"글쎄,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으니까. 함부로 결혼할수 없는걸." 로이의 아리송한 말에 에드는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검은 눈동자가 이상하게도 따뜻해보였다.
"지켜주고 싶은사람이 누구?"
"... ... 로이 잔다." 로이는 한동안 말없이 있다가 눈을 감고 말했다.
"쳇, 속좁은 척하다니." 에드가 눈을 흘기는 것을 로이는 실눈사이로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그는 손을들어 작은 소년을 자신의 품에 안았다.
"저- 로이?" 그의 심장의 떨림이 에드의 귀에 들어왔다. 한박자씩 리듬을 타는듯이 로이의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처음에는 놀란 에드였지만 곧 편안히 기댔다.
"잘자. 대령"
'이슈발 섬멸작전을 에드워드 엘릭에게 지휘장을 내린다.' 로이는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진 종이 쪼가리를 노려보고있었다.
"이번 전쟁에 이런 어린아이에게 지휘를 내리다니, 대총통이 미쳤군." 로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쪼가리를 꾸겨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빌어먹을..." 그가 조용히 욕을 지껄였다.
그는 의자에 앉아 쓰레기통을 바라보았다. 그의 심장이 쿵쿵 내리찌었다. 로이는 크게 한숨을 쉬더니 조용히 일어서서 긴 복도를 따라 어디론가 갔다.
"형. 요즘 동방사령부에 너무 많이 들른다." 알이 그에게 말했다. 에드는 폴짝 뛰면서 말했다. "왜 좋잖아. 더구나 이번에 들어온 책이 많아서 대령이랑- 혼자서 자료 모으고 있어. 알도 편하지 않아? 노숙같은건 잠시 안해도 되."
에드의 말중에 대령이 들어있다는것을 알은 알아차렸으나. 에드의 마음을 잘 아는 그는 그냥 모른척 했다. 그 누구보다도 그와 함께 있고싶어하는 형이였기에 알은 눈감아줄수있는 것이였다. "형. 너무 애쓰지마 내가 미안해지잖아."
"네가 왜 미안해? 알. 나는 너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야. 오해하지 말아줘." 에드는 정원에 있는 벛꽃 가지를 따 들고 말했다. 꽃분홍색의 벛꽃이 에드의 밝은 머릿결과 뒤엉켜 버렸다.
하지만 에드는 별 신경 안쓰는듯이 그대로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대령!"
에드가 짓굿게 장난을 치며 로이의 서무실 문을 열었다. 로이는 서서 창 밖을 조용히 바라보고있었다. 다른 때같았으면 반갑게 맞아줄 그였는데 자신의 소리도 못들을만큼 집중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에드는 뾰루퉁 해졌다. "로이!" 에드가 로이의 등을 내리치며 말했다. 그제서야 로이는 그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아, 미안 에드. 이게 뭔가." 로이는 그의 머리에 있는 벛꽃을 어루만졌다. 에드는 헤헤- 웃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 이게 뭐냐면, 벛꽃이 너무 예뻐서 윈리 가져다 줄려고 하다가 내머리랑- 로이?" 그가 정신없는 사이에 로이는 작은 소년을 꼭 끌어안았다. 에드는 당황했지만 이내 말없이 있었다.
그래.
그렇게 웃으면 돼.
아무것도 변함없이
그냥 이렇게 웃어.
이렇게만 웃어준다면
난 정말로 행복해 할꺼니까.
헤어지는게 무섭지는 않다.
하지만,
널 내버려두고 가버리는게
그게 무섭운데, 그런데,
헤어져버리면,
이런 모습 보지도 못하고
이런 시간 보내지도 못하고
이런 감정 느끼지도 못할 테니까.
그게 무섭다.
네가 날 잊어버릴까봐
이런 나를 잊어버릴까봐
나란 존재가 너에게서
완전히 사라질까봐
그게 무서워
by . 로이
로이의 개인 달력에 붉은 엑스 표시가 점점 늘어났다. 그리고 파란색으로 동그라미가 쳐진 날이 다가오기전날 그는 에드를 저녁식사에 초대하였다.
"왠일이야. 대령이 밥도 내고." 에드는 기분이 좋았으나, 최대한 티를 내지 않을려고 노력하며 말했다. 로이는 에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저 시간이 있어서 부른것뿐이야." 로이의 눈가가 그때 달빛아래 있을때 보다 촉촉한듯 보였다.
"대령. 오늘은 왠일인지 나랑 같이 있고싶어하는것 같아." 에드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로이는 덩달아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런가? 왜 그러지?" 에드는 로이를 바라보더니면 손을 잡았다.
"대령. 너무 슬픈눈을 하고있다."
"그저 피곤해서 그래, 어린 꼬맹이랑 함께 있자니"
"바보. 자기가 불러냈으면서-" 웃는 에드의 얼굴을 로이는 지긋이 바라보았다.
"에드-" 자신을 부르자 에드는 로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응?"
로이는 허리를 굽혀 에드쪽으로 다가갔다. 그는 말없이 눈을 감았다.
'대총통각하. 에드워드 엘릭 대신 저를 보네주십시오.' 로이가 큰소리로 말했다. 대총통은 그를 보며 물었다. '굳이 자네가 전쟁에 나가는 이유가 뭔가?'
'엘릭보다는 前 전쟁에 참여해본 제가 훨씬 쉽게 끝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총통은 고민하는 듯하더니 흥쾌히 승낙해주었다. '좋다. 이번 전쟁에는 로이머스탱이 지휘를 내리도록-'
이른 새벽 로이는 여러명의 군인들 사이에 서있었다. 전쟁터로 떠나는 군인들의 마음을 대신하는듯이 빗방울이 구슬프게 노래를 불렀다. "대령님 무사하십시오." 여러명의 로이의 직속 부하들이 한줄로 서서 경례를 했다. 로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없어도 열심히 일하도록-, 또한-"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에드를 부탁하네."
흙탕물을 튀기며 그들은 전쟁터로 떠났다.
"왜 들어가면 안된다는 거지요?. 중위님 제발-" 에드가 호크아이 앞에서 부탁했다.
하지만 그녀는 로이의 사무실 문을 더욱 가리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여기서 회의를 하고있다니까요." 에드는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리자가 한 눈을 파는 사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회의중에 정말 죄송-" 에드는 말을 멈추었다. 서무실 안에는 매일 쌓여있던 서류들도 매일 입고다니던 겉옷도, 아무것도 없었다.
"에드워드-" 리자가 뒤에서 그의 어깨에 손을 얻었다.
"중위님. 대령 어디갔어요?"
"대령님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본 건물 3층 폭탄을 한 군인이 미리 눌러버렸습니다." 한 군인이 당황해하며 로이에게 보고 했다. 로이는 벌떡 일어났다.
"뭐야?. 3층 본 건물은 분명 18번째로 터트리라고 하지 않았나?"
"그- 그런데"
"제거할수 있는 군인을 보네라. 어서!"
"그- 그게 모두들 다른곳에 가버려서."
"제길!" 로이는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찍었다. 그는 잠시 생각하는 듯 싶더니 겉옷을 입고 장갑을 끼고서 건물 밖으로 나갔다. 뒤에서 군인이 소리쳤다. "대령님 안됩니다!."
로이는 몇분 남지 않은 폭탄 앞에서 가위를 들고 머뭇거렸다.
"빌어먹을 도저히 생각이 안나네. 제발. 머스탱 이 무능한 놈아 도데체 뭐였는지 생각해보라고," 로이는 떨리는 손으로 붉은 전선을 잘랐다. 그는 두 눈을 꼭 감았다. 차라리 자신이 죽는 것을 보며 죽는것 보다도 아무것도 모른채 죽는것이 편할것이라 생각했었다.
'삐익-' 하지만 폭탄은 짧게 소리를 내며 전원이 꺼졌다. 로이는 눈을 천천히 뜨고서 폭탄에 나와있는 초를 확인 했다.
[00:00]
그는 자신의 이마에 흐르고 있는 땀을 닦으며 일어섰다. 순간 그의 머리뒤로 차가운 철의 느낌이 들어왓다.
"이런. 이러면 안되지요 대령님 나의 작전을 이렇게 망쳐버리면-" 군인은 총을 장전했다.
로이는 뒤를 힐끔 힐끔 쳐다보며 상대의 얼굴을 확인하려고 했으나 불가능 했다.
"자, 어서 장갑을 벗어. 헛튼짓 하지말고. 자 그래. 어서-" 로이는 땅에 떨어진 자신의 장갑을 바라보았다. '에드-'
"자 그럼. 이제 순순히 떠나주실까?" 로이가 뒤를 돌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빈 건물에 무거운 총소리가 울려퍼졌다.
"대령.. 바보. 내가 더 잘하는데. 바보" 에드는 로이의 장례식장에서 중얼거렸다. 그의 하얀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로이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휴즈 중령 옆에 묻혔다. 모두들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다.
자신은 없고
다른 사람밖에 모르는 바보.
나 대령이 좋아....
가지마....
가지말란 말이야...
잃기 싫은데...
이제 알아버렸는데...
어딜 간다는 거야...
어디로 가버린다는 거야...
아직 대령이랑
하고 싶은 것도 못했고,
가고 싶은 곳도 못 가봤고,
못한게 얼마나 많은데...
너한테 좋아한다고 한번도
한번도 못 말해줬는데-
"나를 지켜준다는거 아니였어?"
장례식이 끝나고 아무도 없을때 에드가 크게 물었다.
그는 로이의 무덤 앞으로 가서 다시한번 물었다.
"지켜준다는 사람!. 지켜줘야한다는 사람이 내가 아니였어? 다 알아!. 그런데 왜! 어째서 떠난거야. 나를 지켜주려면 내 옆에 있어야지. 옆에서 웃고, 같이 자료도 찾고! 내 옆에서 살아있어줘야하는거 아니냐고..."
에드는 무덤을 끌어안으며 오열했다. 그의 심장역시 울어버렸다.
'끼익-'
낡은 도서관 문을 누군가 열고 들어왔다. 그의 발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그때 그 장소에서 그 순간에 도서관 창문으로 달빛이 들어온다.
"차가워- " 에드가 중얼거렸다. 그는 로이가 누워있던 자리에 누웠다.
그때의 감정이 올라오는 듯햇다.
에드는 손을 들어 달빛을 잡으려 했다.
"그땐 따뜻했었는데- 이젠 너무나 차가워. 로이- 보고싶어. 정말로" 그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렷다. "한번만이라도 더 보고싶어." 에드는 몸을 웅크렸다.
"알 미안해- " 에드는 눈을 조용히 감았다. 차가운 바닥의 온도가
에드의 체온을 밀어내고 들어왔다. 천천히 의식이 끊기는것을 에드는 모른채
그저 자신이 앞에서 기다리고있는 로이를 바라보았다.
"로이-" 에드는 달려가서 그의 품안으로 들어갔고. 로이는 그런 에드를 꼭 안아주었다.
"너무 늦었어. 에드." 그들은 또한번 얼굴을 맞대었다.
다음날 도서관에 자료를 가지러온 군인이 웃고있는 에드의 몸을 흔들었으나, 에드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힘없이 흔들렸다.
―예전에 친구에게 받은 축설. 로이x에드 새드.
그냥 문득 생각이 나서.. 이거 받은지 1년하고도 한참 넘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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