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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Wednesday, May 24th, 2006

은유니 2006. 5. 24. 21:03
두통이 끊이질 않는다.


대를 위해 소는 기꺼이 희생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에 발끈했다.
단지 그 몇사람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본다, 라고.. 맞는 말이야, 그래.
하지만 그 모두가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지 않아?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소중한, 모든걸 다 바쳐 사랑하는 사람이지 않아?
모두가 소중한 사람인데 꼭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희생시켜야 하는 걸까.

대를 위해 소를 버린다.

이 말, 너무 잖인하다고 생각해..
이해할 수 있지만, 확실히 나도 공감하긴 하지만..
그 '대'와 '소'라는 기준도 어차피 사람이 만든 거잖아.
사람이 사람을 버릴 수 있는 존재인거야?

적어도, 선생님이라면 그런말 하지 말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가르치는 사람이니까, 아이들을 바르게 이끌어 줘야 하는 그런 사람 아닌가요?
그런데 그렇게도 쉽게 '버린다'라는 말을 쓸 수가 있는거죠?



두통이 며칠동안 끊이질 않아.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무언가가 머릿속을 짓눌려 욱신욱신 거리는 게 요즘들어 한층 더 심해졌다.
그리고 요즘들어 멍하니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난 것 같아.
그냥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아,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어.. 미치겠다.
속이 울렁거려, 무언가를 토해내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걸.
그리고...

이러고 있는 나 자신이 한심스러워 두통이 더 심해진다.

나 정말.. 자신없어져버려..




날 그만 내버려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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