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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어느덧...

은유니 2005. 7. 10. 19:04
이제까지도, 나 모르고 있었다.
어느덧 계절은 잠자리가 날아다니게 되었다는 걸..
매미가 쉬지도 않고 울어대는 그런 계절이 되었다는 걸..

늘 이렇게, 잊고 지내고 있었어.
잊고 있었는데, 장마는 문득 우리에게 찾아왔고,
장마가 끝나갈 무렵, 어느새 잠자리와 매미가 찾아왔어.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늘 그래왔다는 듯이.



그래,
당연한 이치이고, 당연한 원리야.
그런데도 너무도 바쁘게 지나쳐 온 것들이 많아.
고속 열차를 타, 주변의 풍경들이 모두 지나가 버린 것 처럼.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시골 길을 걸어갈 때와는 다르게,
많은 것들을 그저 지나쳐 버린 것만 같은 기분..

계절은,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당연하다는 듯 순환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 왠지 뭉클했달까..
조금만 지나면 잠자리의 숫자가 늘어나겠지,
시간이 흐른후 매미 소리 때문에 잠 못드는 날도 있겠지.






그렇구나...
그렇게 순환하고 있어.

...당연하다는 듯이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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