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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일기장을 뒤적거려 보다 문득 외갓집이란 제목의 글을 보았다.
외갓집... 예전부터 기억에 남아있던 것과, 새로이 새겨진 또다른 추억들을 떠올린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다 보면 떠오르는 건 밤나무 거리와,
그곳에서 사촌동생들, 오빠와 함께 밤송이 속 밤을 깠던 기억들..
오빠는 기다란 막대로 나무가지를 두드리고, 우리들은 밑에서 그것을 줍고..
따가운 밤송이 안에 든 밤을 꺼내기 위해, 발로서 요리조리 밟아 잠자는 밤을 깨운다.
아하하.. 단지 즐겁고 기쁘기만 했던 어린시절의 추억들..
그 추억들로 살아가고 있다.. 그 추억들로 나는 이렇게 자라났다.
이번 추석때, 이젠 혼자되신 외할머니께 가는 길에,
왜 그렇게 슬프고 눈물만 나오던지.. 3년전 흘리지 못한 눈물을,
외할아버지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과 죄송함으로 그렇게 사진을 찍어본다.
할아버지, 저희 이렇게 자라났답니다.. 이렇게 다시 왔답니다..
..하고, 할아버지의 묘앞에서 절을 하고 인사를 건네 본다.
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나의 작은 기억속 밤나무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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