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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뭔가,

은유니 2005. 10. 9. 22:40
알수 없는 뭔가가 심장을 둘러싼 벽을 허물어뜨린다.
희망이란 단어의 그 무언가가 사라져가고 폐속에 허공만이 맴돌았다.
.. 힘이 없어, 라기보단 누군가에게 힘을 빼앗겨버린 듯 허무하기만 하달까..


문득 방에서 잠이 들어, 일어나보니 주위가 어느새 어두워져 있었다.
어떠한 기척도 느껴지지 않아, 세상속에서 혼자만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뭐, 금새 그 느낌은 사라지고 방문사이로 들어온 누군가의 목소리가
내 머릿속에 울려퍼졌고, 순간적으로 허무함에 힘이 빠져나갔다.
'혼자가 아니야..'
혼자라고 생각한 잠깐의 순간이 왠지 다가가기 힘든 거리감을 만들었다.

몇시쯤 되었나, 시계는 이제 겨우 7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밥을 먹고 잠들었었나, 하는 생각에 일어나 거실로 나가 보았다.
바뀐건 없다, 평상시의 일상.. 그렇지만, 어딘가 모르게 내가 '이방인'같이 느껴졌어.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서 빌린 책이나 읽을까 하는 생각에
방으로 들어가 책을 펴서 읽기 시작할 찰나, 엄마가 문을 열었다.
'회 먹으러 밖에 나갈건데, 가자.'라고 공기를 통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싫어'라고 생각해버렸고,
그제서야 내가 '저녁식사'라고 생각했던 그 시간은, 1시경이었음을 깨달았다.
아... 정말, 시간감각이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아, 왜인지는 몰라도..

조금 있으니 모두 나가고, 집에는 나혼자만이 남았다.
엄마가 미리 해두셨는지 부슬부슬 김이 올라오는 밥을 보며
'어색한 곳'이라는 느낌에 갸웃거리며 무감각하게 젓가락을 들었다 놨다..
배는 부른데, 밥을 먹은 느낌이 없다. 어느새 그릇이 비워졌다.


그러고 나서..
내 방에 들어가 아무 생각없이 한참을 울어버렸다.
왠지, 심장의 벽을 허물어뜨리는 그 무언가의 힘에 짓눌려버려서 일까..
심장의 울음소리가 내 귓가에 맴돌았고, 그냥 소리없이 울었어.
바보같이, '이방인'같은 이질감 때문이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아무리 선생님께서 '너희가 제일 잘한다'고 스스로 자신감을 가져라 했어도,
이런 마음으로.. 이런 느낌을 간직한채 글을 쓴다는 건.. 싫어.





―왜일까, 요몇일 이렇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글을 쓸수가 없어.
 이런 정신상태로 글을 쓴다는게 있을 수 없는 것 같아.
 당장 화요일에, 중요한 대회가 있는데도 말이야..
 그건.. 그날 갑자기 지어낸다고 다 되는 게 아닌데도 말이야..

―노력이란걸, 할수 없을 것만 같아. 희망이란걸, 잃어버린것만 같아.
 왠진 몰라도.. 그냥 그래.. 바보같이, 허무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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