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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펑펑.

은유니 2007. 2. 14. 20:50




소중한 시간들을 뒤로한 채, 이제 한발짝 나아갑니다.
두고보세요, 저 고등학교 졸업식 할 때는 꼭 나가서 상 받아올테니까 !!


졸업식, 이라고 그래도 별다른 마음이 들지 않았었어요.
아아, 그렇구나.. 하고, 그저 당연히 와야 할 일이 닥쳤다는 생각뿐.
고등학교야 바로 옆으로 가고, 친구들도 거의 대부분 볼수 있기 때문에,
안심했기 때문일까, 별다른 생각도 들지않았고 그저 웃을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뭐랄까 ..
정말 탈 많았던 2006년 한해를 같이 했던 아이들과 선생님..
마지막 종례를 할때, 제일 말썽피우던 녀석들이 막 울어버리니까,
아무 말도 않아고 막 정말 서럽게 눈 빨개지면서 울어서 그제야 실감했습니다.

'아, 못보는 거구나' 하고 ..

그다지 좋은 추억이 없었던 친구들이더라도,
그동안 이것저것 정이 들어버렸을까,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나왔어요.
그리고 목이 매여서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반장.
인사를 하고나니, 그때가 되어서야, 이제 정말 끝까지 와버린 상황에서야,
막 솟아올라서, 아무것도 하질 못했어요 .. 그냥, 그냥 친구들과 서로 눈 빨개져서 울었어요.
철없던 지난 일년이 떠올라서, 그동안의 말많던 일들이 떠올라서, 선생님 얼굴이 -...
'마지막이잖아' 하고 애써 마음을 추스리고 친하게 지낸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데
헤헤, 왠걸요- 다들 울어서 눈이 빨개져가지구 그렇게 사진 찍었어요.

그래도, 너무너무 이쁘다. 우리 친구들.
바보바보, 정말 고마웠어 다들. 앞으로도 보겠지만 :)



이제 어느새, 철부지 꼬맹이는 '안녕' 하고 인사하며 저멀리 가버렸어요.
할수만 있다면 그 시간을 다시 돌리고파 .. 너무... 보고싶을 거에요.. 선생님, 친구들 .
.. 그리고 팬돌샘 ... :) 이제 더이상 볼수 없는건 아니겠죠?
영원히 그곳에 있어 줄 것만 같았는데 찾아가도 볼수없다니 그걸 어쩌면 좋아요 ..
나, 정말 동경했었는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의 보살핌 속에 어느새 이렇게 불쑥 열일곱이 되었어요.
반드시, 이 길 앞에서 당당히 서 있을테니까..

다음에- .. 네, 다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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