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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체온 전하기...

은유니 2010. 10. 17. 02:12



…다만 한가지 바람이 있었습니다.

제가 일전에 한창, 외롭고 지치고 두렵고 무서워서 제 안으로 안으로 밖에 파고드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을 무렵에, '잘 견뎌왔어, 잘 하고 있어.' 라고 말해주었던 누군가가 있었듯이― 저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말들을 그런 응원을 그런 작은 위로의 손길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런 조건도 없이 다만 '여기서 내가 지켜보고 있어-'라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래서 이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그분들에게 전해질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제가 받았던 것을 다시 되돌려주는 것인 만큼- 또 다시 누군가에게 이런 작은 소망들이 전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각자의 고통을 안고, 각자의 아픔을 안고, 그렇게 혼자의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 마음을 이해하고 그래서 아껴주고 보듬어주고 싶어요. 사실 저 스스로도 완전히 홀로 서지 못하는 사람인 만큼 끊임없이 도움을, 애정을, 체온을 필요로 하지만… 아는 만큼, 저 나름대로 이해하는 만큼은 적어도 나눌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꽤나 용기를 얻는 법이니까.
지켜봐준다는 것만으로도 말뿐인 응원이라 할지라도 그런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니까.

저는 충분히 많이 얻었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저도 조금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아무런 사심없이 그저 응원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요. 잘 견디어내기를, 잘 버티어내기를... 자신만의 공간은 필요한 법이지만 그 곳에서 벗어나는 법을 잊어버리지 않기를.


누군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색깔이나 형용사 하나 쯤은 있잖아요, 그 사람을 생각하면 문득 머릿속에 그려지는 하나의 풍경이나 특유의 분위기 같은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모든 것들이 조금만 더 따스해졌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평생 겪어야 하는 고통의 크기는 같다는 말을 믿고 싶어요. 그래서 그러니까 그럴수록 더더욱 조금만 더 따스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제나 100%를 다 하며 지냈던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언제나 '100%'를 다 하며 지낼 자신은 사실 없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에 나의 200%를 다 하는 순간이 있다면 그 순간이 온다면 부디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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