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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근황...!

은유니 2011. 1. 23. 02:53

돌아보니까 벌써 계절학기도 종강했다고 하고 2학기 종강한 지 한달이 훌쩍 지났네요... 그동안 대체 무엇을 하고 지낸걸까! 그저 눈물만 주룩주룩...ㅠㅠ 제가 블로그에 사진만 올리는 이유는 근황을 쓸 말이 없어서일 뿐이지...



요즘 제 생활은 요렇습니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1시 반에서 3시 반까지 과외를 하고,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8시 반부터 한시간 동안 스쿼시 강습을 듣고, 금요일에 진주에 내려와 토요일과 일요일에 10시부터 1시 반까지 세시간 반에 걸친 과외를 또 한 번 한 다음에 점심을 먹고 다시 서울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에는 겨레반 새맞이 회의에 참여를 하였구요. 이제부터는 월요일과 목요일에도 교지 회의가 있을 예정인데 그러다보니 온전하게 자유로이 약속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은 금요일 하루밖에 없게 되었어요. 하지만 또 금요일에는 3시간 반 동안 버스를 타고 진주에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피곤과 피곤에 점철된 생활을 반복하고 있네요... 하하하...

음, 이렇게 써놓고 보니 되게 바쁜 사람처럼 보이고, 점심 저녁 약속도 맨날 못 잡아서 친구랑 '너나 나나 방학 맞냐' 이러고 머리 맞대고 웃음 아닌 웃음을 흘리곤 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온갖 여유를 즐기고 있어요. 헤헤, 과외 초기에는 준비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구 그랬는데 이제 후반에 접어드니까 그냥저냥 힘겹지 않게 할 수 있게 되었고, 매주 서울과 진주를 왔다갔다하는 시간도 이젠 그럭저럭 견딜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버스 한시간 이상만 타면 멀미를 하던 제가 이제는 버스 안에서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지경에 이르렀지... 역시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인 것 같아요(..)

그러나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아서 잉여냄새 폴폴 풍기고 있다는 게 문제지만... 끄으, 해야 할 일은 분명 있는데 전 왜 이렇게 여유로울까요... ^_ㅠㅠㅠ 책 좀 읽어야 할텐데 ! 역시 저한테는 소설 책이 더 맞는 걸까..



그 사이 사이에 기억될 수 있는 다섯 번 정도의 만남이 있었어요. 보다 좁혀보면 두 번이겠지만 : ) 그래도 제가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시간은 꼬박 다섯 번인 것 같아요. 아마도 오랫동안 곱씹어 생각해볼, 잊혀지지 않을 듯한 시간들을 만들어준 사람들. 좋은 의미로도 혹은 나쁜 의미로도...

저는 어떻게 떠올려지는 시간이든 잊어버려서 좋은 기억은, 잃어버려도 되는 기억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 당시를 맞이했던 스스로의 생각이라던가 감정같은 것들은 쉽게 잊혀지거나 사라지지 않는 것이고 때문에 억지로 잊으려 애쓰거나 정말 '잊어버리고 싶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보거든요. 물론 사람은 망각의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잊어버리고 다시 기억해내지 못하는 시간들이 많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시간의 의미나 가치 자체가 소멸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순간을 남기고 기록하려 애쓰는 것이기도 하구요. 요즈음은 스스로에게 상처가 되는 기억마저도 굳이 애써 기억하고 곱씹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응, 그래도 잃어버려도 되는 기억은 없다는 생각 자체는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도 생각해보면 '잃어버리지 말자'라는 것이 모토였으니까. 잊어버린 것은 다시 기억하고 되새길 수 있는 것이지만 잃어버린 것은 돌아오지 않는 것이니까. 그 당시의 생각을, 느낌을, 감정을 그대로 담아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그래서 그 다섯 번의 만남이 무엇일까- 에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에 하구(..) 헤헤..

요즘 한창 새내기맞이에 물이 오르고 있습니다. 벌써 제가 정든내기(라고 적고 헌내기라고 부르는...ㅠㅠ)에 인평이 오른다는 것이 새삼스레 놀랍기도 하고 괜히 머쓱하기도 하고 그래요. 벌써 제 나이는 2NE1, 어느새 해는 바뀌어 11학번이라는 아이들이 캠퍼스를 활개할 날이 머지 않았고, 곧 저는 전공진입생이 되네요. 으악 말도 안돼... 제 20살 돌려주세요 엉엉 ㅠㅠㅠㅠ...

새내기들을 위한 강의평가를 쓰다 보니까 제가 1년 동안 무슨 강의를 들었고, 어떤 수업이 정말 좋았는가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할 거 무진장 많다고 하소연하던 과목이지만 평가는 좋은 과목이 있는 법이고, 너무 널널해서 할 게 아무것도 없었던 과목이라도 평가는 나쁜 과목이 있는 법인 것 같아요. 저는 전자와 후자가 명확하게 나뉘는 편인데, 아무래도 빡센게 저랑 맞나봐요..? 흠... 그러나 학점은 절 배신해찌.... 그래서 2학년 때는 좀 더 소신껏 넣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래서 전공으로 도배를 하겠지... 하하...

아무튼 인평을 고민하고, 회의를 하고, 자료집을 작성하다 보니까 뭔가 기분이 참 묘해요. 으히, 작년에 선배들이 이랬을까 싶기도 하고, 지금 한창 발표를 앞두고 막바지 긴장을 타고 있거나, 혹은 저처럼 아예 포기하고 최선을 다해서 잉여로움을 즐기고 있을 새내기들에 설레기도 하고 U_U... 저같은 경우는 서울에 올라올 때 고등학교 선배도 없었고, 서울에 아는 사람들도 없었고, 기껏 가까운 친척이었던 삼촌도 제가 서울에 올라가는 시점에 맞추어서 진주로 내려오셔서 그야말로 서울에 떨어진 점 하나였으니까.. 그래서 고등학교 후배 한명이라도 들어오면 왠지 연락 닿아서 잘 해주고 싶은 생각도 들고, 겨레반 새내기들 들어오면 그동안 아껴둔 돈으로 밥도 맘껏 사주고 싶고 그래요. 이러다 제가 혼자 또 바빠져서 일정 꼬이면 안되는 일이긴 하지만.. 에구...

1차 신입생 환영회 때, 아니 그 전에 새내기를 맡아서 전화통화를 할 때 어떤 기분으로 전화를 하게 될지, 또 어떤 기분으로 전화를 받을지, 어떻게 소개를 하고 어떻게 인사를 나누게 될지.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가득 차오르는 느낌입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인평도 얼른 써야 하는데 왜이렇게 어렵지... 애들이 너무 재미나게 써서 제 발솜씨로는 영..ㅠㅠ



앞에서도 말했지만 요즘 룸메와 같이 스쿼시를 배우고 있어요. 제가 원래 모든 구기종목에 약한데 ㅋㅋㅋ 운동은 하고 싶은데 헬스같은 건 하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하게 된게 스쿼시인데 요게 생각보다 재밌네요! 처음엔 팔이 욱신거리고 다음 주엔 온몸이 맞은 것처럼 욱신거리더니 이젠 아프지도 않고 그래도 제법 공을 넘길 수 있게 되었어요 ^ㅡ^ 히히 신난다. 다음 달에도 계속 배울까 생각중이에요!

음, 근데 2월에는 일정이 좀 바뀌어서 시간 조정을 해야 할 거 같아 좀 아쉬워요 ㅠㅠ 지금 같이 스쿼시 배우고 있는 다른 두분하고 저랑 룸메 넷이서 그래도 마음이 잘 맞아서 재밌게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왕이면 계속 같이 하고 싶은데 제 일정을 저도 알 수가 없어... 흑..ㅠㅠㅠㅠ 분명 잉여인게 분명한데 왜 제 일정은 맨날 바쁜척이지?! ...

개강하고 나서도 쭉 계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오랫동안 해보고 싶기는 해요. 모처럼 시작한 운동인데 습관들여 놓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구요. 매달 하게 되면 제법 돈이 들거 같아서 그게 좀 문제긴 하지만... 그래도 뭐랄까 한 시간 동안 운동한다-는 느낌보다 한 시간 동안 사람들하고 아무 걱정없이 즐겁게 논다는 느낌이 더 강해서 좋은 것 같아요. 삶에 활기를 준달까, 하고 나면 개운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기분좋은 느낌이 들어서. 헤헤.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그래도 그런 생각이 문득 문득 많이 들어요. 다시 행복하다고 말하다보면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 그래도 하루에 한 번씩은 행복하다, 라고 말하기. 사랑한다는 표현만큼이나 제게는 아마도 절실한 것이니까. 그리고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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