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Yunee:/Diary―

글쓰기...

은유니 2010. 11. 21. 03:02
:그냥 사회과학글쓰기 개인논문 초고를 쓰다가 문득... (이라고 쓰고 과제하다 딴짓이라고 읽는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글쓰기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이 감상적인 부분에 집중한 글쓰기가 대부분이었을 거에요. 가장 많이 쓴 게 아마도 일기였을 것 같고, 수필이나 소설같은 문학과 관련된 글이나,더 범위를 넓혀봐야 독서감상문 정도... 물론 학교에서 무슨 행사 때마다 글쓰기 같은 건 많이 했었고 특정한 주제에 대한 글쓰기도 있었지만 워낙에 귀차니스트인지라(^_^...) 크게 신경쓰지 않기 일쑤였거든요. 게다가 읽는 책들도 죄다 소설아니면 여행기, 수필같은 거였고- 소장하고 있는 책들 중 소설이 아닌 것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요. 아, 물론 수업 관련 책들을 제외하고!
도서관의 다른 번호는 몰라도 800번대의 문학 분류번호는 거의 다 외울 지경이었으니까 말 다했죠ㅋㅋㅋ. 800번대는 뭐고 810번대는 뭐고 840쯤 되면 어느 게 나오고 870쯤 되면 뭐가 있다! 하는 그런 거까지 줄줄 다니면서 거의 외웠던 반면 다른 번호대는 대강 위치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었으니... 그나마 범위를 넓힌게 역사 관련 900번대? ㅋㅋㅋ 정말 800에서 살았었는데.

대학에서의 글쓰기는 곧 학점이고, 졸업 이후의 글쓰기는 곧 생존이라고 말씀하셨던가... 네, 확실히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이전까지는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고민하게 되고, 이전까지는 한 번도 찾아보지 않았던 것들을 찾아보게 되고, 이전까지는 다루어보지 않았던 책들을 더 많이 접하고 더 많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어요. 예전의 저였다면 생각에 맞추어 이것저것 주워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해서 써내려갔을 문장도 근거가 있는 주장인가 고민해야만 하고, 진정한 나의 관점과 진정한 나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보다 더 깊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생각만큼 쉽지 않아서 끙끙대다가 시간을 놓치기 일쑤이지만, 더 많은 것이 보이는 건 사실이에요 :-)...

주제를 잡을 때도 몇 날 며칠을 고민했지만 써내려가는 것도 또한 쉽지 않네요. 제 평생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논문을 읽고 있을 날이 오게 될 줄이야(..) 이젠 앞으로 줄곧 내내 이러고 살 것 같기도 하지만...

그냥 문득 든 생각이 글이라는 게 배우면 배울수록 쉽게 나오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꼬맹이 시절에는 (지금도 꼬맹이지만... 지금보다 '더' 꼬맹이 시절에는..!) 그저 생각나는대로 써내려가면 되는 것이 글이었고 그래서 오히려 그렇게까지 부담감을 느끼지 못했었던 것 같아요. 그저 생각이 이끄는 대로 손만 놀리면 되는 것이었는데, 머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어려움을 느끼고 부담스럽게 여기게 되네요. 더 많은 사람들의 '좋은 글'을 읽게 되어서 그럴까? 음, 무언가 추구하는 기준 자체가 높아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소설로서의 글도 마찬가지지만 학문으로서의 글도 역시 마음은 저만큼 앞서나가는데 제 능력은 그만큼 따라주지 않고, 곰손이라서 미적거리며 고민만 거듭하고 있게 되구...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교수님이 '완벽주의자가 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는데도 끙끙거리고 있네요, 으히ㅠㅠㅠㅠ... 정말 어려워요! 1학기 때 쓴 레포트들이 다 부끄러워질 정도ㅠㅠ... 어렵지만, 힘들지만 그래도 이 강의를 듣겠다고 결심한 게- 이 주제를 선택하겠다고 다짐한 게 잘 한 것 같아요.. 학점은 ㅋㅋ 보장 못 하겠지만..ㅋㅋㅋ 하....

앞으로 또 어떤 많은 글을 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만큼은 제대로 무언가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D... 신기해요, 저는 보지 못하는 부분들을 이렇게까지 콕콕 찝어서 지적해주시는 걸 보면. 그 분들은 어떤 시야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지 궁금해요. 저도 얼른 따라가고 싶어져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네, 결론은 1학년 주제에 개인논문을 쓰겠다고 덤빈 꼴이 요거다 이말입니다(...) 과제 제출일을 한번 미루고 나니 또 다시 미루게 되네요... 후우ㅠ 그래도 완성도 높은 걸 내야지 싶어서.. 라기보다는 그 이전부터 하면 됬었는데 11월 8일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 일주일간의 여유를 부리고 오랜만에 약속잡혀서 놀다가........ 마감병은 대학와서까지 적용되네요 ^ㅅ^... 내일은 또 국정개 하다가 밤을 새겠지...ㅋㅋ...

본론 자료는 또 언제 다 정리하나요, 저(..) 일요일까지 다 쓸 수는 있는 건가 이거... 결론은 1시간 만에 날려쓰겠지 아마...

'Yunee: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3) 2010.11.26
하얗게 불태웠ㅇ...  (2) 2010.11.10
11월 첫째주...  (6) 2010.11.05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