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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ee:/Diary―

Plz, give me one more strength

은유니 2010. 10. 20. 03:11
국정개가 끝나는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관악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자하연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단축되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총장 잔디에 뛰노는 닭둘기와 같이
조교의 안경을 부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친구 싸이홈피에서 발췌...ㅋ.....)


1. 과제를 하다보면 진심으로 토 나올 거 같고 지쳐버려서 스트레스가 쌓이다 못해 친한 친구들한테 하소연하고 괜히 짜증부리다가 이대로 쓰러지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그런데 10시 30분만 되면 기숙사를 나서면서 50분만 되면 기분이 좋아진다. 정말 특히 월요일과 수요일에 할 게 너무 많아서 왜 나의 모든 과제와 볼 일은 수요일까지 몰려있는 걸까 싶어서 울고싶기도 한데, 웃긴 건 하기 싫은 일들은 분명 많은데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ㅋㅋㅋ 욕심 욕심 괜한 욕심..

2. 잠도 못자고 피곤에 쩔어서 멘토링을 하러 가면 수업하다가 애들이 아니라 내가 잠드는 거 아닌가 싶은데 막상 가면 또 괜히 힘난다. 지난 번에는 일주일 동안 아예 연락도 하지 않던 아이가 다시 나와서 수업을 들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 아.. 이 아이는 어떤 고민과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듣고 싶다. 사실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나와준 것만으로도 고맙다, 그리고 좀 더 많이 나누고 싶다.
다른 아이들이 배척하는 그런, 솔직히 말해 성격 좋다 말할 수 없는 아이이지만 그래도 조그만 칭찬에 괜히 들떠서 '이거 밖에 잘 하는 거 없어요'하던 그 목소리가 실은 정말 아이답구나 싶어서 더 많이 반응을 이끌어내고 싶어졌다. 부디 다음 시간에도 나와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좋으니 앉아있어 줘, 이야기를 해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사실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이번에는 또 무슨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얼굴을 보면 어떤 표정으로 맞아줄까.

3. 전화 한통에 그렇게 기뻐하던 할머니 목소리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는데 한편으로 참 슬펐다. 서로의 아픔을 웃음으로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 그래도 곁에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 개강하고 나서는 내가 괜히 정신없어서, 심리적으로 불안하다가 그저 '아무것도 안하고 여유를 가지고 싶어서' 라는 이유로 가끔 전화해드려야지 하는 걸 잊어버린다...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개강하기 전에는 그래도 이따금 전화하고 무슨 저녁을 맛있게 드셨는지 물어보고 잘 지내고 있다는 쾌활한 목소리 들려드리려 노력했는데 요즈음은 그마저도 겨를이 없었으니.
단 30초 만으로도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게 사람이고 마음이라는 건가 싶었어... 이제 다시 전화를 드리자, 가끔씩은 할머니께도 투덜거리면서 얼른 집에 내려가서 보고싶다고 이야기를 해 드려야지... 이러다 정말 12월까지 못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4. 좋아하는 일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참 신기해. 나도 저랬었을까, 그렇다면 왜 나는 보다 적극적이지 못했을까. 잘 모르겠다... 그래도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충분히 만족하고 살고 있으니 그걸로 된건가 싶기도 하고.

5. Just keep going! I can do everything that I have to do, so I believe.


두 손을 모아 동그랗게 바닷물을 떠올린 그는 마치 아이처럼 웃었다.
여기에 담겨있는 바닷물의 순수함과 햇살이 머금은 따스함과 지나가던 바람의 포근한 내음, 그 모든 것들을 너에게 주고 싶어. 이 모든 것을 너에게 전달해주고 싶어.


선물이 받고 싶다, 소중한 이와의 달콤한 한 시간이라는 여유를.
여행이 떠나고 싶어졌다, 정말로 카메라와 다이어리만을 들고 떠나는 그런 배낭여행을.
나도 찍어보고 싶어, 흩날리는 꽃잎과 보이지 않는 늦은 오후라는 사진을.

공부합시다...ㅋㅋㅋㅋㅋㅋ 과제도... ㅇ<-< 논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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