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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 3주년 기념 축제] It is not a Magic, but a Heart.





어둠이 복도에 짙게 깔리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무리를 지어 이야기를 하던 학생들이 모두 자신의 기숙사를 찾아 하루의 마무리를 시작한다. 그건 물론 포터와 블랙 녀석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창문 바깥으로 내리는 검은 장막에도 녀석들의 방엔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또다시 무언가 사건을 벌이려는 듯 장난스러운 웃음소리가 창문 틈사이로 새어나가고, 언 듯 보니 그 틈에는 연한 나무색 머리의 소녀의 모습도 보이는 듯하다.

방안엔 그들이 몰래 만들었는지 신비롭게 반짝거리며 열기를 내뿜는 요정 같은 장신구들이 여기저기에 걸려있었고, 그 탓인지 손끝으로부터 스며드는 1월 말 한겨울의 추위도 그들의 열정을 식히지 못하고 있다.

“있지, 그건 어떨까…”

조그맣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한껏 들떠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아직도 마냥 신입생의 설렘을 가지고 있는 듯 순수해 보인다.

부드러운 연갈색 머리의 소년의 제안에, 모두들 찬성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모두들 잘 자!”

연한 나무색 머리의 소녀는 그렇게 외치며 그들의 방을 나섰다. 소년들의 방문을 나서는 소녀의 머리가 발갛게 반짝이는 요정의 빛에 반사되자, 흐트러진 검은색 머리의 소년이 살짝이 두 뺨을 물들이더니 배시시 웃었다.

소년들은 서로에게 ‘잘 자’, ‘좋은 꿈 꿔’ 라고 인사를 건네며 하나 둘 들뜬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이봐, 제임스 ! 지금이 몇 시 인데 여태 자고 있는 거야 !”

짙은 흑발을 길게 늘어뜨리고서 자신의 앞에서 태연하게 자고 있는 흐트러진 검은색 머리의 포터에게 얼굴에 핏대를 세우고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한 표정을 지으며 시리우스가 외쳤다. 그의 목소리의 온도는 지금 섭씨 영하 3도씨. 주위에 있는 요정들의 따스한 봄 내음도, 그 온도에 의해 바싹 얼어서 깨져버릴 듯한 위기를 느낀 제임스는 그제야 부스스한 머리를 긁적이며 눈을 떴다. 제임스는 눈을 찌푸리며 멍하니 있더니 옆의 테이블에 손을 뻗어 안경을 쓰고 여전히 아무런 생각 없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연갈색 머리의 소년이, 역시 제대로 잠을 쫓지 못한 듯이 졸린 표정으로 하품을 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그런 소년을 보며 나지막이 실소를 터뜨리는 소녀가 있었다.

“아..!”

겨우 상황을 파악한 것인지 제임스는 화들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모습을 바로 했다. 그런 그를 보며 시리우스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도 너는 잠이 오냔 말이다, 미스터 포터.”

“…잊지 않았지, 그럼. 내가 누구신데.”

제임스는 시리우스의 말에 맞받아치며 그렇게 말하더니 씨-익 웃었다. 이제 곧 인데 이렇게 마냥 잠이 들어있을 수는 없었다. 그들 넷은 눈을 반짝 마주치더니 얼굴에 예의 그 장난스런 표정을 띠우며 방을 나섰다.

그들의 발걸음이 닿은 곳은 그린핀도르의 학생 휴게실, 모두가 잠든 기숙사 휴게실은 어둠으로 물들어 있었다. 연갈색 머리의 소년, 리무스는 연신 하품을 내뿜더니 눈을 부비며 타박타박 벽난로 쪽으로 다가가 요술지팡이를 휙- 하고 휘둘렀고, 그가 돌아서자 벽난로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따스한 온기를 내뿜으며 휴게실을 붉은 빛으로 감싸기 시작했다.


그 붉은 빛과 함께 그들의 ‘알 수 없는 계획’의 막이 올랐다.


“이봐, 시리우스- 이거 다는 것 좀 도와줘.”

의자 위에 올라서서 벽 쪽으로 손을 뻗지만 닿지 않아 진땀을 빼다가 안 되겠는지 리무스가 시리우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시리우스는 제임스와 함께 킬킬 거리다 고개를 돌려 리무스의 모습을 쳐다보았고, 발끝을 올리며 애쓰는 리무스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푸하핫’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의 웃음에 발끈한 리무스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쳇, 내가 너만큼 키만 컸어도 안 이러고 있는다구….’ 라며 중얼거렸고, 그렇게 웃고는 있었지만 그런 리무스의 모습이 사랑스럽기 그지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시리우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리무스가 들고 있는 물건을 건네받더니 팔을 뻗어 리무스가 달고자 했던 자리에 달았다.

“우리 -나의- 리무스는 언제 나를 따라잡을까나-”

장난스러운 시리우스의 목소리에 또다시 발끈하는 리무스의 외침이 휴게실을 맴돈다.

“……내가 왜 시리우스의 리무스인건데 !! 그리고 두고 봐, 나도 곧 너의 키를 따라잡을 테니까, 쳇. 재지 말라구….”

그런 둘을 보며 덩달아 웃음을 터뜨리던 제임스는 이제 더 이상 못 웃겠다는 듯 배를 잡고 뒹굴었다. 눈물까지 글썽이며 웃던 제임스는 한참 후에야 진정하고서 자신이 들고 있던 마법 책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도서실의 제한 구역에서인 몰래 가지고 나온듯한 흔적이 역력한 그 책은 표지에 제목이 적혀있지 않았고 그걸 들여다보는 제임스의 표정을 보아 평범한 책은 아닌 듯싶었다. 곰곰이 책을 보던 제임스는 씨-익 웃으며 일어나더니, 휴게실의 여기저기에 무언가 알 수 없는 마법을 몇 가지 걸었다. 초록색, 하늘색, 붉은색 빛들이 그의 요술지팡이에서 튀어나와 소파, 장신구, 또는 심지어 리무스가 준비해놓은 음식에 닿았고, 자신의 마법에 만족한다는 듯 제임스는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여전히 티격태격하며 휴게실을 장식하고 있는 둘에게 동참했다.

“그런 것쯤은 지팡이를 휘두르면 될 거 아냐!”

리무스는 멍한 표정을 지으며 외쳤다.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어!!”

리무스의 말에 시리우스와 제임스는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그 때 기숙사의 문이 열렸고, 혼자 어디를 갔다 온 것인지 가쁜 숨을 헐떡이는 릴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품 안에 무언가를 가득 안고서, 그리고 옆에는 마법으로 띄운 상자를 동반한 채로. 그러다 제임스 무리들의 모습을 보고는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너희들 도대체 뭐하는 거야?”

릴리의 말에 리무스는 한층 더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고, 제임스는 장난스레 대답했다.

“우리들의 취미지. 요 털 달린 자그마한 말썽꾸러기 괴롭히기랄까?”

“그럼, 그럼. 그 말썽꾸러기의 이름은 지무스 시핀(Jemus Supin) 이야.”

“…언제부터 나 괴롭히는 게 너희들 취미가 된 거야..”

리무스는 제임스의 말에 장난스럽게 울상을 지으며 그렇게 말하더니 이내 시리우스의 장난스런 이름에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런 셋의 모습을 보며 ‘어련하시겠어.’ 라며 설레설레 고개를 젓던 릴리는 가져온 상자를 조심스럽게 테이블 위에 안착시키고는, 품에 안고 온 물건들을 한가득 쏟아내더니 그것들을 향해 요술지팡이를 휘둘렀다. 하얀 빛이 반짝이더니, 아무렇게나 쏟아져 있던 것들이 하나의 요리기구 세트로 완성되어 있었다. 그녀가 어머니에게서 전수받은 요리 비법을, 그곳에 전부 담아내겠다는 듯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으며 릴리는 가져온 상자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얼핏 보기에, 그것은 뭔가 둥그런 빵으로 보였다.

“와, 맛있겠는데 ! 릴리 나 한입만 먹어볼게~”

라며 달려드는 제임스의 손을 탁! 치며 릴리가 단호하게 말했다.

“안 돼, 제임스!! 네가 먼저 먹어버리면 어떡해 !”

그렇게 그들은 한창 자신들의 일에 푹 빠져있었고, 어느새 기숙사 휴게실은 따스한 분위기가 넘치는 밝고 포근한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기숙사 벽지는 언제 마법을 부렸는지 반짝거리는 투명한 빛을 내고 있었고, 휴게실 중앙엔 커다란 테이블과 여러 가지 음식들이 담길 그릇이 놓여 있었고, 주변엔 푹신한 소파와 의자들이 그 테이블을 둘러싸고 있었다. 벽난로 위며, 휴게실 벽 여기저기엔 머글들의 상점에서 가져왔다는 풍선들이 색깔을 바꾸며 달려있었고, 공중에 떠있는 자그마한 구에서는 그들의 기숙사 방에 있는 그 요정들과 같은 빛이 반짝이며 따스한 열기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천장에는 제임스가 한껏 멋들어지게 마법으로 꾸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이 있었다.


“아참, 제임스- 모두에게 부엉이는 보냈어?”

시리우스의 갑작스런 질문에 ‘아참’ 하고 제임스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곤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마법 책을 리무스에게 넘기며 말했다.

“잊고 있었네, 지무스 시핀 군 이것 좀 부탁해.”

제임스의 말에 한숨을 푹 내쉬던 리무스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장난스레 대답했다.

“…네네, 레임스 루터(Rames Lutter)군.”

리무스의 말에 피식 웃던 제임스는 ‘그럼 갔다올게’ 라고 말하며 이내 방으로 올라가 양피지를 꺼내 깃펜 끝을 잘근잘근 씹으며 무언가를 적어나갔다. 그러고는 요술지팡이를 한번 휙- 휘두르자 그 양피지가 몇 십 개로 불어났다.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제임스는 그들의 부엉이를 모두 불러와 몇 개씩 나누어 양피지를 발끝에 매달고는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밖을 향해 부엉이들을 날려 보냈다.

“춥지만 좀 고생해줘, 얘들아.”


그들의 투닥거리는 소리에 잠이 깬 것인지, 아니면 그들도 그 ‘특별한 날’ 을 잊지 않은 것인지 휴게실엔 어느새 그린핀도르의 학생들의 이야기와 웃음소리로 가득 차 왔다. 모두들 천장을 올려다보고 미소를 지었다. 어떤 소년이 풍선을 향해 마법을 걸다 ‘펑’ 터지자 그 속에서 연기가 자욱이 깔리더니 자그마한 사탕이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이내 사라진 연기 사이로 보이는 사탕 더미의 모습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고, 마법을 건 장본인은 그저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배시시 웃을 뿐이었다.

그런 학생들의 웃음 사이로 교수님들의 모습도 간혹 보였다. 덤블도어 교수님은 예의 그 특유의 옷차림을 하고서 껄껄 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학생들 앞에선 전혀 웃지 않던 맥고나걸 교수님도 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후후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 덩치 큰 해그리드 마저 휴게실에 들어오자 북적거리는 소리에, 휴게실은 점차 발 딛을 틈 없이 사람들로, 웃음과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갔다.


“저기, 로렌느. 이거 말이야, 디자인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한참을 이래저래 잡지를 뒤적거리며 무언가를 찾던 리무스가 자신의 옆에 앉아있던 소녀를 향해 물었다. 소녀는 그런 리무스의 질문에 조그맣게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 하며 조언을 해주었다.

“어어, 그것 보단 이게 낫지 않아?”

소녀가 리무스에게로 시선을 돌리자 질투를 하는 지 소녀의 앞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상급 남학생이 그렇게 훼방을 놓았고, 리무스는 그런 둘의 모습에 그저 웃어버렸다.

“자, 둘 다 그러지 말고 나 좀 도와줘 -!”


“포터, 너 뭐하냐?”

혼자서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던 제임스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보았다. 퀴디치 팀원들이 제임스를 향해 걸어가며 그렇게 묻고 있었고, 제임스는 씩 웃더니 대답한다.

“특별한 날을 위한, 특별한 사람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고 있지-.”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며 웃음을 터뜨리던 릴리는 오븐이 ‘다 되었습니다’ 라며 불을 반짝거리자 오븐을 열어 모락모락 갓 구워낸 그것을 꺼내었다. 그리고는 미리 준비해놓은 장식용 재료들을 사용해 이것저것 모양을 낼 궁리를 하였다.

“와, 에반스- 너 요리 실력 되게 늘었는데 ! 크리스마스 휴일에 집에서 어머니께 무언가 비법이라도 전수 받은 거야?”

순수하게 감탄하며 묻는 친구의 질문에 릴리는 자랑스럽다는 듯 웃더니 어깨를 으쓱한다.

“비법은 무슨, 이게 에반스님의 본 실력인걸. 그러지말고, 이거 어떻게 장식하면 좋을까?”


“자, 다 됐다!”

시리우스는 혼자 무언가 열심히 준비하더니 이제야 끝냈나 보다. 씨-익 웃으며 요술지팡이를 휘둘러 그걸 어딘가에 숨기더니 아이들을 향해 돌아선다.

“제임스, 리무스, 릴리! 이제 주인공을 맞으러 가야지.”

“물론이지, 블랙. 어이, 지무스 시핀 ! 그만하고 이제 가자.”

“네네, 여기 지무스 님 나가신다..”

다시 마주친 그들의 눈에는 사그라지지 않는 열정이 한 조각 걸려있었고, 한사람, 한사람의 두근두근 하는 심장소리가 한데 얽혀 커다란 울림을 자아냈다. 바깥 하늘은 어느새 검게 깔린 장막을 벗고는 짙푸른 빛을 내며 새로운 날이 시작하려 하고 있음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 4인방과 더불어 ‘주인공들’이 그린핀도르 기숙사 문을 넘어서 모습을 보였다.

그 분들은 ‘천랑님’ 과 ‘천방의 마법사님들’.

기숙사 문 양옆에서는 그린핀도르의 두 반장이 폭죽을 터뜨렸고, 휴게실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모두 그들을 반겼다.

“호그와트 그린핀도르 기숙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시리우스는 천방의 마법사님들을 향해 그렇게 말했고 천랑님과 모두가 미소를 머금었다.

“천방의 마법사님들 !! 어서 와요-!”

“우와~ 이거 되게 예쁘신데. 호그와트 밖에 이런 미녀가 계셨다니.”

“자, 이쪽으로 와서 앉아요.”

“어어, 안 돼 ! 내 옆으로 와서 앉으세요.”

이런저런 장난스런, 그렇지만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마음이 담긴 말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고, 모두들 와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엣흠, 자자 이 제임스 포터님이 준비하신 선물은 이것입니다!”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지은 제임스가 그렇게 말하며 천랑님을 향해 한 뼘 쯤 되는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그건 마법의 깃펜이에요. 천랑님을 위한 특별한 마법이 걸려있답니다. 이 깃펜으로 그림을 그리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멋진 그림을 그리게 되고,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망치지 않죠. …물론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제임스의 마지막 말에 모두들 키득키득 웃었고, 제임스마저도 진지한 척 하던 표정을 풀더니 그 검은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자, 이건 제가 드리는 선물이에요. 목걸이 펜던트인데, 착용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타인에게 따스한 마음을 전해준답니다. 뭐, 천랑님께서 평소 모두에게 보내주시는 그 따스함만으로도 족하겠지만 말이죠, 헤헤.”

제임스에 이어 리무스가 뒤로 숨기고 있던 선물을 꺼내어 수줍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릴리가 ‘Happy Birthday Dear Chun-bang' 이라고 적힌, 천랑님의 모습과 부엉이의 그림으로 장식한 케이크를 내밀었다.

“그리고… 갓 구워낸 따스한 케이크에요. 어느 누가 먹어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맛이 나도록 마법의 가루를 뿌려봤는데… 모두들 맛있게 드세요-.”

“모두들 고마워요. 제임스 마법의 깃펜- 잘 쓸게요. 리무스의 목걸이 펜던트- 매일매일 하고 다녀야겠어요. 그리고 릴리의 특별 케이크도, 정말 맛있어 보여요.”

아직까지 선물을 전해주지 않는 시리우스를 보고 제임스는 고개를 갸웃했다.

“어라, 시리우스 넌?”

“응, 맞아. 아까 보니까 열심히 준비하던 거 같더니?”

제임스의 말에 리무스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물어왔다.

둘의 물음에 시리우스는 드디어 자신이 나설 차례라는 듯 천랑님께 한 발짝 다가서더니 공중을 향해 요술지팡이를 휘둘렀다. 펑, 하고 그들의 머리 위에서 폭죽이 터졌다. 그리고 천랑님의 앞에 신기루처럼 무언가 흐릿하게 비치더니 이내 완전한 모습을 드러내며 시리우스의 선물이 나타났다. 천랑님은 깜짝 놀라며 선물을 받아들었다. 시리우스는 싱긋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자- 열어보세요. 제가 드리는 선물입니다.”

그의 미소에 천랑님도 고개를 끄덕이며 선물상자의 리본을 풀고 뚜껑을 열었다.


그 상자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아무도 보지 못했다. 단지 천랑님과 천방의 즐겁고 활기찬 기억들, 힘들었지만 결국 이겨냈던 시련들, 모두의 행복한 추억과, 마음과, 생각이 은빛 실타래가 되어 풀어졌던 펜시브의 기억을 차곡차곡 모아 마법으로 만든, 모두의 눈으로, 마음으로 보여 지는 영상을 조용히 아무런 말없이 바라보았다. 처음 천랑님이 천방을 만들었을 때 그 수줍은 설렘과, 천방을 찾아온 마법사님들의 다정함, 그리고 언제나 천방을 둘러싸고 있는 그 포근하고 은은한 그야말로 마법 같은 온기.. 그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다.


마침내 영상은 끝나고 그곳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다 같이 박수를 터뜨렸다. 울고, 또 웃으며 그렇게 그들은 파티를 맞이했다.

잠시 후, 휴게실 동쪽 편에 난 창문으로 2월 3일의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고, 어느 누가 시작했는지도 모르게 그들은 한마음이 되어 노래를 불렀다. 제임스도, 리무스도, 릴리도, 시리우스도 …그리고 천랑님과 천방의 그 모든 마법사님들도 다함께.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Dear 천방


Happy Birthday to You.."





...이것은 하나의 마법이 아닙니다, 단지 하나의 마음일 뿐입니다.









... 천랑의 만화방 3주년 기념 축제에 참가하려고 쓴 소설.
오늘이 마감일이라 후덜덜 거리며 하루종일 매달려 겨우 써냈습니다..
천방과 관련있는 소설이긴 하지만 밑부분의 내용을 빼면 사실 단순한 친세대죠..헤헤.
친세대 관련 소설을 쓸때가 제일 재밌어요.
이것저것,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웃음 밖에 나오질 않아요.
언제까지나 버닝할수 밖에 없는 녀석들. 어쨌든 오늘 하루도 무사히 갔습니다.

이제 솔루나/가나리퀘/유메리퀘/혼자만의 숙제- 4개 남았네요 ..
(몇십년째 미루고 있는건가 싶어서 정말 쿡쿡 찔립니다)
모레는 개학이니까 내일은 일찍 잘래요 ... 하하 ;ㅂ; 미안 솔루나도 곧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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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Laongena 친세대의 느낌이 너무 좋아//ㅁ//
    '지무스 시핀'..ㅋㅋ
    웬지 이거 아르센 뤼팽 전집에서'설록 홈즈'를 '헐록 숌즈'로 바꿔 놓은거랑 비슷한 것 같아-
    2007.02.03 21:34
  • 프로필사진 은유니 에헤 ;ㅂ; 고마워
    첫글자 바꾸는건 위즐리 형제의 장난에 모티브를..(베싯)
    막막 쓰는 내내 내가 재밌었어 /ㅅ/
    2007.02.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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